14. 침(針)의 사용(用)에는 고신(尻神)을 기(忌)하지 말라
입재(立齋)가 이르기를 "침구(針灸)하는 법(法)에는 태을인신(太乙人神) 주신혈기(周身血忌) 축년고신(逐年尻神) 축일인신(逐日人神)이 있어, 그 혈(穴)에 금침(禁針) 금구(禁灸)하는 논(論)이 있으며, 이를 범(犯)하면 그 병(病)이 낫기가 어렵다. 이치적(:理)으로 진실로 그러하다.
단지 창양(瘡瘍)의 기혈(氣血)이 이미 상(傷)하고 기육(肌肉)이 이미 괴(壞)하면 급히 마땅히 영(迎)하여 탈(奪)하고 순(順)하여 취(取)하여야 하니, 평인(平人)의 침구(針灸)에 비할 것이 아니니, 무슨 기(忌)가 있겠는가?
외과정의([外科精義])에 이르기를 '창양(瘡瘍)의 증(證)으로 독기(毒氣)가 따라서 해(解)할 수 없고 농어(膿瘀)가 따라서 설(泄)할 수 없으면 도리어 내공(內攻)하여야 하니, 내(內)가 소패(消敗)하면 그 생(生)의 기대를 어찌 얻을 수 있겠는가?
위악(危惡)한 증(證)이 치명적인 곳에 발(發)하면 그 화(禍)가 반장(反掌)하는 순간에 있다.
복옹(腹癰) 낭옹(囊癰)으로 이변(二便)이 불통(不通)하고 흉복(胸腹)이 창민(脹悶)하며 순정(脣疔) 후비(喉痺)하고 인후(咽喉)가 종색(腫塞)하면 그 화(禍)가 더 속(速)하니, 환자(患者)는 이를 잘 살펴야 한다.' 하였다.
이웃의 소자우(蘇子遇)의 아내가 좌(左)의 수지(手指)에 정(疔)을 환(患)하였으니 마양(麻癢) 한열(寒熱) 오심(惡心)하고 좌(左)의 반신(:半體)이 모두 마(麻)하며 맥(脈)이 불시(不時)에 삭(數)이 나타났다.
내가 이르기를 '창(瘡)이 불통(不痛)하면 불의(不宜)하고, 대통(大痛)하여도 불의(不宜)하며, 번민(煩悶)하면 불치(不治)한다. 지금 마양(麻癢)을 작(作)하니 더 악(惡)하다.' 하였다.
탈명단(奪命丹)을 2번 복용하였는데 불응(不應)하였다. 또 해독(解毒)하는 제(劑)를 썼더니, 마양(麻癢)이 비로소 거(去)하고는 종통(腫痛)이 작(作)하였다.
내가 이르기를 '세(勢)가 비록 위(危)하나 통(痛)이 작(作)하니, 좋은 것이다. 다만 독기(毒氣)가 종(從)하여 설(泄)하지 못하니 침(針)으로 해보자.' 하였다.
마침 보름날이 되니 그 집안이 모두 고신(尻神)을 말하면서 따르지 않았다. 이에 세(勢)가 더 종(腫)이 심(甚)하게 되었다.
내가 억지로 침(針)을 하니 제증(諸證)이 갑자기 퇴(退)하였다. 또 해독(解毒)하는 제(劑)를 쓰니, 그 창(瘡)이 나았다." 하였다.
(설안(薛按)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