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작업질에 이어 이른 아침 몇 시간 동안은 더 본격적으로 거실과 욕실에서 계속 육중하게 쿵쿵 내려치고 쿠당탕탕, 딱딱, 탕탕, 쾅쾅 하는 소음을 내는 바람에 토요일조차도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소리를 몇 번 질렀지만, 소용이 없었다.
매일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렇게 밤샘 작업질에 이어 아침까지 작업질을 세게 몰아붙이는 건 무언가 그렇게 끝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보통 토, 일요일은 더 심하다). 쿵쾅거리며 윗집 누군가가 나가고 엘리베이터 올라오는 소리가 나길래 누워 있었고 힘들었지만 억지로 몸을 일으켜 급히 현관문을 열고 보니 엘리베이터가 위층에 섰다가 내려갔다. 끝 방으로 가 밖을 내려다보니 윗집 남자가 한 손에 묵직한 무언가를 들고 아파트 현관을 나오더니 바로 앞쪽에 주차된 차를 타고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토요일 오전 10시 3분이다.
그리곤 일순 조용해졌다. 일단 작업질이 끝난 것이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조용해졌다. 이후 욕실에서 간간이 약하게 딱, 뚜다닥 하는 소음이 났지만, 여자가 정리를 하는 것 같고 그 정도는 괜찮다. 밤샘 작업질에 이은 심한 아침 작업질까지 끝나고 조용해진 것이다. 조용하다. 이제 살 것 같다.
윗집의 층간소음은 이렇게 너무나 분명하게 확인이 된다. 3년이 넘게 이 층간소음의 고통과 피해를 겪고 있지만,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 이웃에게 이토록 지독히 몹쓸 짓 하면서 저렇게 살고 싶을까?
(층간소음의 소음원 및 소음처의 실제적 확인 방법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층간소음 교과서'(근간 예정)를 참조하기를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