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습파종론
그때 최 선생님 말씀이 자신도 일본이나 중국을 유학하며 많은 책이나 장서를 보았으나 개인이 그렇게 많은
장서를 소장하고 있는 것은 처음 보았다고 하셨다.
3일 만에 다락방에서 책을 한 권 찾았는데 1850년도에 기록한 것으로 온통 한자로 되어 있어 번역하여 읽었다.
그 제목이 [당마와 당견]이라고 쓰여 진 책으로 당마는 제주도 말에 관한 것으로 말의 무게, 치수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으며, 당견은 진돗개를 기술한 내용으로 진돗개의 원산지가 몽고로 되어있었으며 그 책자에
진돗개를 유종(柔種) 습종( 槢種) 파종(破種) 3가지로 분류되어 있었다며 그 기록을 말씀해 주셨다.
첫째, 유종(猷種)은 겹개가 없고 키가 크고 단모 성으로 가슴이 좁은 편에 허리는 길며
입이 쭉 빠지며 귀가 큰 편이며 꼬리는 처음 시작이 굵고 끝으로 가면서 붓끝같이 뾰족해지며.
성질은 온순한 편에 땅내를 잘하여 수색 견으로 적합한 걸로 기록 되었다고 하셨다.
둘째, 습 종 (槢 種 )은 전차 개라고 표현하셨다. 즉 체형이 앞뒤로 치우침이 없이 균등이 잘 짜여져 있다는
말씀이셨다. 모질은 중간이며 유종과 파종의 중간형으로 특히 영특하여 경비견으로 적합하며
꼬리는 처음 시작이나 끝부분이 거의 비슷한 형태라고 기록되어 있었다고 하셨고
셋째, 파종(破種)은 위의 두 종 보다 좀 작은 편에 속하며 체장이 짧고 가슴이 잘 발달했으며 귀는 작은 편에
입이 가늘지 않고 털이 빽빽이 밀생된 긴 털이며 꼬리는 처음 시작보다 끝으로 가면서 퍼진 싸리 빗자루 모양이고
성질이 가장 용맹하여 무서움을 안타서 통신용으로 적합하며 특히 발통이 넓어 수영을 잘한다고 기록되어 있으니
장 선생도 한번 시험을 해보라고 권하셨다. 그 책자를 기준하여 진돗개를 선발 하였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나는 정신이 번쩍하며 어떤 감격을 가슴에서 느꼈다.
1850년대 이론과 1987년대 문웅기 선생님의 이론이 분류별 이름만 다를 뿐 내용적인 면에서는 일치하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어떠한 뜻으로 그렇게 분류했는지 분명히 뜻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옥편을 뒤지고 밤을 새웠가며
다음과 같은 해석을 해보았다.
유종이라고 한 것은 부드러울 유자(한자) 로 해석 되었다. 단 한 글자로 그 개를 다 표현한 것으로.
유한 성품과 유연한 체형을 유종이라고 분류했을 것으로 생각 되었으며
다음은 습 종이다.
그러나 습 종에 대한 것은 아직도 그 해석이 확실히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으나 한자로 가능성을 찾아보니
틀 습자라 는 글자가 있었다. 즉 진돗개의 틀로서 체형이 앞뒤로 치우침이 없이 균형을 잘 이룬 유종과 파종을
어우르는 표준으로 보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 파종은 튈 파자(한자) 였다.
파편 할 때 쓰는 파자로 개와 꼭 맞는 표현이다. 걸음걸이가 통통 튀며, 성품도 팍팍 튀며, 순간 동작이 가히 폭발적이다.
종합해 보면 체형으로 진돗개를 분류 했던 걸 알 수 있다.
이렇듯 1850년에도 진돗개의 형태는 한 가지로 고정되어 있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펌:장대성의 진도개이야기. 운영자 칼럼. http://www.jindostory.com/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