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바와 같이 화엄경은 용궁에서 가져왔다는 전설이 있는데 용궁이란
바다의 중심을 뜻한다.
비유하면 일국(一國)의 중심은 그 나라의 왕이 사는 수도의 궁궐이 되듯이,
좁은 의미에서 용궁이라는 것은 다만 용족(龍族)의 왕이 사는 곳일 수도 있다.
그러나 수많은 보물을 간직한 용궁의 바다창고처럼 화엄경은 경전의 바다 중에서
가장 소중하고 보배로운 경전이라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화엄경은 대승불교가 융성하게 발달한 시대에 그 중심이 되는 곳에서
전래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화엄경의 이치에 감동한 사람이라면 어찌 특정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결집된 언어와 문자만의 결집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
그것은 뱀이 독을 뿜는 것과 다름없는 소리이다.
넓은 바다에서 가장 중요한 곳을 용궁이라고 하듯이 부처님 가슴 속 대승경전의
넓은 바다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경전이 화엄경이다.
마치 바다에서 가장 큰 동물인 향유고래와 같은 것이다.
참으로 연화장세계의 향수해에서
원대한 행원(行願)을 가진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는 경전이다.
실제 화엄경을 믿는다는 말은 사람이 자신의 본성청정을 철저히 믿는 것이다.
화엄경 책을 읽으면 결국 사람이 화엄경이 되는 것이다.
화엄경이란 만고불멸의 밝은 마음을 밝혀 무애자재한다는 뜻이다.
화엄경은 오직 일불승(一佛乘)을 위한 교설이라고 입법계품 근본법회에 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