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6월연휴... 아침 6시30분쯤에 사당역을 출발했는데 .. 코로나해제 첫연휴라 홍천까지 게걸음에 점심식사 포함하면 설악근처에 오후1시 도착이이어서 불가피하게 짧은 몽유도원도 릿지를 선택하였으나 이름만치 멋진풍경에 놀라고 한편의 시를 위한 길처럼 암벽인은 반드시 가는 코스여서 뒷끝이 매우 상쾌했다.
안평대군의 명을받고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는 안평대군이 꿈에 본 절경을 그린것이니 이름만으로도 절경이다.. 몽유도원도 릿지 개척자는 김기섭 시인, 찻길에서 어프로치 10분인것도 환상적..
완등후 하산까지 4시간 걸렸다는 블로그를 봐서 가볍게 생각했는데 7시 정도에 출발점에 도착했으니 6시간 소요되었다 그것도 시간단축을 위해 여러 우회길로 가서니까 원래는 하루 코스가 맞을듯.
2피치만 올라도 앞에 병풍처럼 펼쳐진 미륵장군봉과 길게 늘어진 석황사골 계곡의 장엄한 풍광이 단번에 인간의 교만함을 일깨운다
시간압박으로 불가피하게 연속 우회하면서 몽유도원도 절경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이 묻어났지만 대신에 몽유도원도의 생생한 모습이 가슴에 크게 새겨진다..
몽유도원도는 가파른 경사에 위치한 7피치가 약간 오버행 크럭스이다 다들 긴장한 탓에 벗어논 배낭이 굴러떨어지기도 했지만 선등 이봉천대장님이 단숨에 줄걸어주시고 올라서 밑을보니.. 발아래 몽유도원도 전경이 꿈같이 360도로 펼쳐있다..정말 꿈같이...그래서 몽유도원도였나..
정상에 오후 6시 도착하자마자 서두른 하산길이 참 길고도 꽤나 가파르다.. 정상에서 계곡까지 한번에 내려꽂는 길이니 등에진 배낭 때문에 중심이 흔들려 위태위태하다.. 밑에부터는 계곡길이 이어졌으나 유명한 몽유도원도 절경들에 취해서 발걸음도 등짐도 가볍다
시간압박으로 계속 바쁘게ㅣ 움직여서 사진찍을 여유가 없었는데 7피치 오버행 밑에서 간신히 한두컷 남겼다 뒤로 무릉도원 경계밖은 까마득한 낭떠러지기.. 그 뒤로는 미륵장군봉이다
하산해서 속초 설악항 횟집 재진네에서 맛본 모듬회는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아직 가시지 않은 몽유도원도 황홀경에 싱싱한 횟감을 더하니 무엇을 더 원하리오..식당내 벽은 낙서들로 채워져있다...무슨 사연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몽유도원도 다음에 무릉도원에서 우리는 그렇게 도끼자루옆 바둑을 두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아침 기상예보는 정오부터 비소식이어서 등반을 포기하고 상경하며보니 설악가는 차들은 어제와 같은 수준으로 꾸역꾸역 끝없이 밀면서 들어간다..설악산은 그렇게라도 밀고 들어갈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먼길 운전해주시고 선등해주신 이봉천대장님께 특히 감사드리고 수고해주신 정대승 선배님과 권혁남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