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주 일주일 동안 함께 했던 제주의 여정이 끝났다.
늘 걷기 위주로 다녔던 제주여서인지 쉼을 목표로 한 이번 여행은 심심한 구석이 많았다.
여유로운 제주에서 만난 맛집과 카페.
일주일 새 두 번이나 찾아간 곳이다.
선흘에 위치한 빌레와 너드랑.
제주와 경상도 사람이 만나 5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살아 온 노부부가 운영한다.
식당 주변을 멋스럽게 가꾸어 놓았다.
제주의 토속미,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메뉴도 단출하다.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백반정식과 들깨 수제비.
백반정식에는 10여가지가 넘는 반찬과 생선, 된장국이 나온다.
조미료 느낌 1도 나지 않는 순수 자연 그대로의 맛.
엄마 손맛이라는 말이 제대로 어울린다.
맛에 인색한 일행 한 명이 맛있다는 소리를 연거푸 3번이나 한다.
들깨 수제비는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난다.
전라도 고창에서 사는 분이 경작한 백퍼 국산으로 가지고 와서 음식을 만드신단다.
나물들도 대부분 텃밭에서 기른 것들을 사용하신다고~
영업시간은 11시부터 2시 30분까지 점심시간만 운영하신다.
가격도 착하다. 단 돈 만원에 이 맛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테이블이 긴 식탁 2개와 4인 식탁 1개 뿐이다. 생각보다 좁다.
웨이팅을 피하려면 1시 이후 찾아가는 것이 현명하다.
배불리 먹은 후에는 소화시킬 수 있는 작은 공원이 바로 옆에 조성되어 있다.
선흘 2리 흐린내 생태공원.
넓은 바위 빌레가 펼쳐지고, 연꽃이 피어난 작은 연못 사이로 아치형 나무 다리를 건너 데크길은 걷는다.
10분 정도면 한 바퀴 휘 돌아볼 수 있다.
빌레와 너드랑, 참 착하고 건강한 맛집이다.
첫댓글 여름 휴가 잘 다녀온 거네요.
이렇게 3부부(4부부?)가 계속해서 함께 동행하는 거 보면 모두가 마음이 잘 맞는가 봐요.
서로 같이 맞추기 쉽지 않는데 말이죠.
누군가 리더가 잘하는 거 같아요. 그쵸.
세 부부가 함께 한답니다.
30년이 훌쩍 넘는 인연이라 서로 잘 이해하고 동조해주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