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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經脈應天地 呼吸分補寫
([素問] 離合眞邪論)
黃帝問曰 余聞九針九篇 夫子乃因而九之 九九八十一篇 余盡通其意矣(針經之數 共八十一篇也)
經言氣之盛衰 左右傾移 以上調下 以左調右 有餘不足 補寫於榮輸 余知之矣 此皆榮衛之傾移 虛實之所生 非邪氣從外入於經也(榮衛傾移 謂陰陽偏勝 則虛實內生而爲病 非邪氣在經之謂也)
余願聞邪氣之在經也 其病人何如 取之奈何
岐伯對曰 夫聖人之起度數 必應於天地 故天有宿度 地有經水 人有經脈(宿 謂二十八宿 度 謂三百六十五度 經水 謂淸渭海湖汝澠淮漯江河濟漳 以合人之三陰三陽 十二經脈也)
天地溫和 則經水安靜 天寒地凍 則經水凝泣 天暑地熱 則經水沸溢 卒風暴起 則經水波涌而隴起(人氣與天地相通 故溫和寒冷暑熱卒風暴至 而經脈之應 必隨時爲變 邪之中人亦然也 詳如下文 泣 澁同 隴 隆同)
夫邪之入於脈也 寒則血凝泣 暑則氣淖澤 虛邪因而入客 亦如經水之得風也 經之動脈 其至也亦時隴起 其行於脈中循循然(邪氣之自外而入者 或爲 凝泣 或爲淖澤 皆由於寒熱之變 其入客於經 亦如經水之得風 卽血脈之得氣也 故致經脈亦時隴起 蓋邪在脈中 無非隨正氣往來以爲之動靜耳 循循 隨順貌)
至其寸口中手也 時大時小 大則邪至 小則平 其行無常處(邪氣隨脈 必至寸口 有邪則隴起而大 無邪則平和而小 隨其所在而爲形見 故行無常處)
在陰與陽 不可爲度(隨陽經則入陽分 隨陰經則入陰分)
從而察之 三部九候 卒然逢之 早遏其路(見邪所在 則當遏之 遏者制也 早絶其路 庶無深大之害 三部九候 詳脈色類五)
吸則內針 無令氣忤(此下言呼吸補寫之法也 吸則內針 寫其實也 蓋吸則氣至而盛 迎而奪之 其氣可泄 所謂刺實者 刺其來也 去其逆氣 故令無忤)
靜以久留 無令邪布(前氣未除 後氣將至 故當靜留其針 俟而寫之 無令邪氣復布也)
吸則轉針 以得氣爲故(邪氣未泄 候病者再吸 乃轉其針 轉 搓轉也 謂之催氣 得氣爲故 以針下得氣之故爲度也)
候呼引針 呼盡乃去 大氣皆出 故命曰 寫(入氣曰 吸 出氣曰 呼 引 引退也 去 出針也 候呼引至其門 則氣去不能復聚 呼盡乃離其穴 則大邪之氣隨泄而散 經氣以平 故謂之寫 調經論曰 寫實者氣盛乃內針 針與氣俱內以開其門 如利其戶 針與氣俱出 精氣不傷 邪氣乃下 外門不閉 以出其疾 搖大其道 如利其路 是謂大寫 必切而出 大氣乃屈)
黃帝가 질문하며 이르기를: 내가 九針의 九篇을 들었고 夫子는 이를 인하여 九를 하니 九九하여 八十一篇으로 하였는데, 내가 그 意를 모두 通하였느니라.(針經의 數는 共히 八十一篇이니라.)
經에서 '氣의 盛衰와 左右의 傾移에는 上으로 下를 調하고 左로 右를 調하며, 有餘 不足에는 榮輸로 補寫한다는 것을 내가 알겠노라. 이는 모두 虛實로 生한 榮衛의 傾移이지, 邪氣가 外에서 經으로 入한 것이 아니니라.(榮衛의 傾移는 陰陽의 偏勝을 말하느니라. 虛實이 內에서 生하여 病된 것이고, 邪氣가 經에 있다는 말이 아니니라.)
내가 원하건대 邪氣가 經에 있을 때, 그 病人은 어떠하고 그 取는 어떻게 하는지 듣고 싶소.
岐伯이 對하며 이르기를: 聖人이 度數를 起할 때 반드시 天地에 應하느니라. 故로 天에 宿度가 있고 地에 經水가 있으며 人에 經脈이 있느니라.(宿이란 二十八宿을 말하고 度는 三百六十五度를 말하며, 經水는 淸 渭 海 湖 汝 澠 淮 漯 江 河 濟 漳을 말하니 人의 三陰三陽 十二經脈에 合하느니라.)
天地가 溫和하면 經水가 安靜하느니라. 天寒 地凍하면 經水가 凝泣하고 天暑 地熱하면 經水가 沸溢하며, 卒風이 暴起하면 經水가 波涌하면서 隴起하느니라.(人氣와 天地는 相通하니 故로 溫和 寒冷 暑熱 卒風暴至에 經脈의 應은 반드시 時를 따라 變하느니라. 邪가 人을 中하는 것도 그러하느니라. 詳은 下文과 같으니라. 泣은 澁과 同하느니라. 隴은 隆과 同하느니라.)
邪가 脈에 入할 때 寒하면 血이 凝泣하고 暑하면 氣가 淖澤하느니라. 이로 因하여 虛邪가 入客하니, 또한 經水가 風을 得한 것과 같아서, 經의 動脈의 至가 또한 時로 隴起하니, 脈中에 行함이 循循然하느니라.(邪氣가 外에서 入하면 或 凝泣하거나 或 淖澤하니 모두 寒熱의 變으로 말미암느니라. 經으로 入客하면 經水가 風을 得한 것과 같으니, 血脈이 氣를 得한 것이니 故로 經脈을 또한 時로 隴起하게 하느니라. 邪가 脈中에 있으면 正氣를 따라 往來하여 動靜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循循은 順을 따르는 貌이니라.)
寸口에 이르면 手에 中하니 時大 時小하느니라. 大하면 邪가 至하고 小하면 平하니, 그 行에 常處가 없느니라.(邪氣는 脈을 따라 반드시 寸口에 이르느니라. 邪가 있으면 隴起하여 大하고 邪가 없으면 平和하여 小하느니라. 그 所在를 따라 形이 見하니 故로 行에 常處가 없느니라.)
陰에 있는지 陽에 있는지를 度할 수 없느니라.(陽經을 따르면 陽分에 入하고 陰經을 따르면 陰分에 入하느니라.)
따라서 이를 三部九候에서 察하니, 갑자기 逢하면 그 路를 일찍이 遏하여야 하느니라.(邪가 所在하는 것을 見하면 당연히 이를 遏하여야 하느니라. 遏은 制이니라. 早하게 그 路를 絶하면 無深大하게 되는 害가 없느니라. 三部九候는 脈色類 五에 詳하느니라.)
吸하면 內針하고 氣가 忤하지 않게 하고(이 下는 呼吸 補寫의 法을 말하느니라. 吸하면 內針하는 것은 그 實을 寫하느니라. 吸하면 氣가 至하여 盛하니, 迎하여 奪하면 그 氣가 泄할 수 있느니라. 소위 '實을 刺하는 것은 그 來를 刺하느니라.'는 것이니라. 그 逆氣를 去하는 故로 忤가 없게 하느니라.)
靜하게 久留하여 邪가 布하지 않게 하며(前氣는 아직 除하지 않고 後氣는 至하려고 하니 故로 당연히 그 針을 靜留하여 俟하였다가 寫하니, 邪氣가 다시 布하지 않게 되느니라.)
吸하면 轉針하니, 得氣를 故로 삼으니라.(邪氣가 泄하지 않았으면 病者가 다시 吸하기를 候하였다가 轉針하느니라. 轉은 搓하여 轉하는 것이니 催氣라고 하느니라. 得氣를 故로 삼는다는 것은 針下에 得氣의 故를 度로 한다는 것이니라.)
呼를 候하여 引針하고 呼가 盡하면 去하니, 大氣가 모두 出하는 故로 命하여 寫라 하느니라.(入氣를 吸라 하고 出氣를 呼라 하느니라. 引은 引하여 退하는 것이고 去는 針을 出하는 것이니라. 呼를 候하여 그 門까지 引하면 氣가 去하여 다시 聚하지 않고, 呼가 盡할 때 그 穴을 離하면 大邪의 氣가 泄를 따라 散하느니라. 이에 經氣가 平하게 되니 故로 寫라 하느니라. 調經論에 이르기를 "實를 實하는 것은 氣가 盛할 때 針을 內하니, 針이 氣와 같이 內하여 그 門을 開하게 하니 마치 그 戶를 利하는 것과 같으니라. 針이 氣와 같이 出하면 精氣가 傷하지 않고 邪氣가 下하느니라. 外門을 閉하지 않으니 그 疾을 出하게 하고 그 道를 크게 搖하니, 마치 그 路를 利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를 大寫라 하니 반드시 切하여 出하여야 大氣가 屈하느니라.)
帝曰 不足者補之 奈何
岐伯曰 必先捫而循之(先以手捫摸其處 欲令血氣溫舒也)
切而散之(次以指切捺其穴 欲其氣之行散也)
推而按之(再以指揉按其肌膚 欲針道之流利也)
彈而怒之(以指彈其穴 欲其意有所注則氣必隨之 故脈絡䐜滿如怒起也)
抓而下之(用法如前 然後以左手爪甲掐其正穴 而右手方下針也 抓 爪同 又平去二聲)
通而取之(下針之後 必候氣通以取其疾 如下文者)
外引其門 以閉其神(門 穴門也 此得氣出針之法 詳下文)
呼盡內針 靜以久留 以氣至爲故(此詳言用補之法也 呼盡則氣出 氣出內針 追而濟之也 故虛者可實 所謂刺虛者 刺其去也 氣至義見後 爲故義如前)
如待所貴 不知日暮(靜以久留 以候氣至 如待貴人 毋厭 毋忽也)
其氣以至 適而自護(以 已同 適 調適也 護 愛護也 寶命全形論曰 經氣已至 愼守勿失 卽此謂也 義如下文)
候吸引針 氣不得出 各在其處 推闔其門 令神氣存 大氣留止 故命曰 補(候吸引針則氣充於內 推闔其門則氣固於外 神存氣留故謂之補 調經論曰 補虛者持針勿置以定其意 候呼內針 氣出針入 針空四塞 精無從去 方實而疾出針 氣入針出 熱不得還 閉塞其門 邪氣布散 精氣乃得存 動氣候時 近氣不失 遠氣乃來 是謂追之
愚按近代用針撮要 凡足以發明本經 開導後人等法 有不可不知者 如用針之道 以氣爲主 知虛知實方可無誤 虛則脈虛而爲癢爲麻 實則脈實而爲腫爲痛 虛則補之 氣至則實 實則寫之 氣去則虛 故用補用寫 必於呼吸之際 隨氣下針 則其要也 下針之法 先以左手捫摸其處 隨用大指爪重按切掐其穴 右手置針於穴上 凡用補者 令病人咳嗽一聲 隨嗽下針 氣出針入 初刺入皮 天之分也 少停進針 次至肉中 人之分也 又停進針至於筋骨之間 地之分也 然深淺隨宜 各有所用針入之後 將針搖動搓彈 謂之催氣 覺針下沈緊 倒針朝病 向內搓轉 用法補之 或針下氣熱 是氣至足矣 令病者吸氣一口 退針至人之分 候吸出針 急以指按其穴 此補法也 凡用寫者 令其吸氣 隨吸入針 針與氣俱內 初至天分 少停進針 直至於地 亦深淺隨宜而用 却細細搖動 進退搓捻其針如手顫之狀 以催其氣 約行五六次 覺針下氣緊 卽倒針迎氣 向外搓轉以用寫法 停之良久 退至人分 隨嗽出針 不閉其穴 此爲寫法 故曰 欲補先呼後吸 欲寫先吸後呼 卽此法也 所謂轉針者搓轉其針 如搓線之狀 慢慢轉之 勿令太緊 寫左則左轉 寫右則右轉 故曰 撚針向外寫之方 撚針向內補之訣也 所謂候氣者 必使患者精神已潮 而後可入針 針旣入矣 又必使患者精神寧定而後可行氣 若氣不潮針 則輕滑不知疼痛 如揷豆腐 未可刺也 必候神氣旣至 針下緊澁 便可依法施用 入針後輕浮虛滑遲慢 如閑居靜室 寂然無聞者 乃氣之未到 入針後沈重澁滯緊實 如魚呑釣 或沈或浮而動者 乃氣之已來 虛則推內進搓以補其氣 實則循捫彈怒以引其氣 氣未至則以手循攝 以爪切搯 以針搖動 進撚搓彈 其氣必至 氣旣至 必審寒熱而施治 刺熱須其寒者 必留針候其陰氣隆至也 刺寒須其熱者 必留針候其陽氣隆至也 然後可以出針 然氣至速者效亦速而病易痊 氣至遲者效亦遲而病難愈 生者澁而死者虛 候氣不至 必死無疑 此因氣可知吉凶也 所謂出針者 病勢旣退 針氣必鬆 病未退者 針氣固澁 推之不動 轉之不移 此爲邪氣吸拔其針 眞氣未至 不可出而出之 其病卽復 必須再施補寫以待其氣 直候微鬆 方可出針豆許 搖而少停 補者候吸 徐出針而急按其穴 寫者候呼 疾出針而不閉其穴 故曰 下針貴遲 太急傷血 出針貴緩 太急傷氣也 所謂迎隨者 如手之三陰 從藏走手 手之三陽 從手走頭 足之三陽 從頭走足 足之三陰 從足走腹 逆其氣爲迎爲寫 順其氣爲隨爲補也 所謂血氣多少者 如陽明多血多氣 刺之者出血氣 太陽厥陰多血少氣 刺之者出血惡氣 少陽少陰太陰多氣少血 刺之者出氣惡血也 所謂子母補寫者 濟母益其不足 奪子平其有餘 如心病虛者補其肝木 心病實者寫其脾土 故曰 虛則補其母 實則寫其子 然本經亦有補寫 心虛者取少海之水所以伐其勝也 心實者取少府之火 所以泄其實也 又如貴賤之體有不同者 賤者硬而貴者脆也 男女之取法有異者 男子之氣早在上而晩在下 女子之氣早在下而晩在上 午前爲早屬陽 午後爲晩屬陰 男女上下 其分在腰 足不過膝 手不過肘 補寫之宜 各有其時也 又如陰陽經穴 取各有法者 凡陽部陽經多在筋骨之側 必取之骨傍陷下者爲眞 如合谷三里陽陵泉之類是也 凡陰部陰經 必取於䐃隙之間 動脈應手者爲眞 如箕門五里太衝之類是也 至於針製有九 所以應陽九之數也 針義有五 所以合五行之用也 古人以砭石 後人代以九針 其體則金也 長短小大各隨所宜 其勁直象木也 川原壅塞 可決於江河 血氣凝滯 可疏於經絡 其流通象水也 將欲行針 先摸其穴含針於口 然後刺之 藉我之陽氣 資彼之虛寒 其氣溫象火也 入針以按 出針以捫 按者鎭其氣道 捫者閉其氣門 其塡補象土也 諸如此類 皆針家之要 所不可不知者)
帝가 이르기를: 不足할 때 어떻게 補하는가?
岐伯이 이르기를: 반드시 先으로 捫하여 循하게 하고(先으로 手로 그 處를 捫摸하여 血氣가 溫舒하게 하느니라.)
切하여 散하게 하며(次에 指로 그 穴을 切捺하여 그 氣가 行散하게 하느니라.)
推하여 按하고(다시 指로 그 肌膚를 揉按하여 針道를 流利하게 하느니라.)
彈하여 怒하게 하고(指로 그 穴을 彈하느니라. 意가 注하는 곳에 氣가 반드시 隨하니 故로 脈絡이 怒로 起하듯이 䐜滿하느니라.)
抓하여 下하고(用法을 前과 같이 한 然後에 左手의 爪甲으로 그 正穴을 掐하고 右手로 비로소 下針하느니라. 抓는 爪와 同하느니라.)
通하면 이를 取하느니라.(下針한 後에는 반드시 氣가 通하기를 候하고 下文과 같이 그 疾을 取하느니라.)
外로 그 門을 引하여 그 神을 閉하고(門은 穴門이니라. 이는 得氣하여 出針하는 法이니, 下文에 詳하느니라.)
呼가 盡하면 內針하여 靜하게 久留하니, 氣가 至하는 것을 故로 하느니라.(이는 補를 用하는 法을 詳하게 말한 것이니라. 呼가 盡하면 氣가 出하고 氣가 出할 때 針을 內하고 追하여 이를 濟하느니라. 故로 虛한 자를 實하게 할 수 있느니라. 소위 '虛를 刺하면 그 去에 刺하느니라.'는 것이니라. 氣의 至의 義는 後를 볼지니라. 故로 삼는다는 義는 前과 같으니라.)
마치 貴한 자를 待하다 日이 暮하는 것을 모르는 것과 같으니라.(靜하고 久留하여 氣가 至하기를 候하니 마치 貴한 人을 待하다가 厭하지 않고 忽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그 氣가 至하면 適하게 스스로 護하느니라.(以는 已와 同하느니라. 適은 適하게 調하는 것이니라. 護는 愛護이니라. 寶命全形論에 이르기를 "經氣가 이르면 愼하게 守하여 失하지 말라." 하였으니 곧 이를 말하느니라. 義는 下文과 같으니라.)
吸을 候하여 針을 引하니 氣가 出하지 않도록 하여 各 그 處에 있게 하느니라. 그 門을 推闔하여 神氣가 存하게 하고 大氣가 留止하는 故로 命하여 補라 하느니라.(吸을 候하여 針을 引하면 氣가 內에 充하고 그 門을 推闔하면 氣가 外에서 固하느니라. 神이 存하고 氣가 留하는 故로 補라고 하느니라. 調經論에 이르기를 "虛를 補하는 것은 針을 持하여 置하지 말 것이니라. 그 意를 定하고 呼를 候하여 針을 內하여 氣가 出할 때 針을 入하느니라. 針의 空을 四塞하고 精이 去하지 않게 하느니라. 方實할 때 疾하게 出針하느니라. 氣가 入할 때 針을 出하면 熱이 還하지 않고 그 門을 閉塞하면 邪氣가 布散하고 精氣가 存하느니라. 動氣에 時를 候하여 近氣를 不失하면 遠氣가 이에 來하니 이를 追한다 한다." 하였느니라.
내가 생각하건대 近代의 針을 用하는 撮要는 足히 本經을 發明하고 後人을 開導하는 等의 法이니, 이를 모르면 안 되느니라. 針을 用하는 道는 氣를 爲主로 하니, 虛를 알고 實을 알면 비로소 誤가 없느니라. 虛하면 脈虛하면서 癢하고 麻하며 實하면 脈實하면서 腫하고 痛하느니라. 虛하면 補하니 氣가 至하면 實하게 되고 實하면 寫하니 氣가 去하면 虛하게 되느니라. 故로 用補 用寫하려면 반드시 呼吸의 際에 氣를 따라 下針하는 것이 그 要이니라.
下針하는 法
先으로 左手로 그 處를 捫摸하고 이어서 大指의 爪를 用하여 그 穴을 重按하고 切掐하며 右手로 穴上에 針을 置하느니라.
補를 用하려면 病人에게 咳嗽를 一聲케 하고 嗽를 따라 下針하니, 氣가 出할 때 針을 入하느니라. 初刺에는 皮에 入하니 天의 分이니라. 少停하고 針을 進하니 次에는 肉中에 이르게 하며 人의 分이니라. 또 停하고 針을 進하니 筋骨의 間에 이르면 地의 分이니라. 그런데 深淺은 마땅함을 따라 各 用하는 바가 있느니라. 針이 入한 後에 針을 搖動 搓彈하니 이를 催氣라 하느니라. 針下가 沈緊한 것을 覺하면 針을 倒하여 病을 朝하고 內를 向하여 搓轉하느니라. 法을 用하여 補하면 或 針下의 氣가 熱하니 이는 氣의 至가 足하느니라. 病者로 吸氣를 一口케 하고 人의 分까지 退針하며, 吸을 候하여 出針하니 急히 指로 그 穴을 按하느니라. 이것이 補法이니라.
寫를 用하려면 吸氣케 하고 吸을 따라 針을 入하니 針이 氣와 같이 內하여 初에는 天分까지 이르고 少停에 針을 進하여 直으로 地에 이르게 하니 또한 深淺은 마땅함을 따라 用하느니라. 細細하게 搖動하면서 進退하니 그 針을 搓捻하여 마치 手가 顫하는 狀으로 催氣하느니라. 대략 五六次 行하고 針下에 氣가 緊하는 것을 覺하면 곧 針을 倒하여 氣를 迎하니 外를 向하여 搓轉하면서 寫法을 用하느니라. 停하기를 良久하고 退하여 人分에 이르면 嗽를 따라 針을 出하고, 그 穴을 閉하지 않느니라. 이것이 寫法이니라.
故로 이르기를 "補하려면 先으로 呼하고 後에 吸하며 寫하려면 先으로 吸하고 後에 呼한다." 하였으니 곧 이 法이니라.
소위 轉針이란 그 針을 搓轉하되 마치 線을 搓하는 듯한 狀이니라. 慢慢하게 轉하고 太緊하면 안 되느니라. 左를 寫하려면 左轉하고 右를 寫하려면 右轉하느니라. 故로 이르기를 "針을 撚할 때 外로 向하면 寫하는 方이고 針을 撚할 때 內를 向하면 補하는 訣이다." 하였느니라.
소위 候氣란 반드시 患者의 精神이 潮한 後에 針을 入하니, 針이 入하면 또한 반드시 患者의 精神이 寧定한 後에 行氣하느니라. 만약 氣가 針에 潮하지 않으면 輕滑하고 不知疼痛하여 마치 豆腐에 揷하듯 하니, 刺하면 안 되느니라. 반드시 候하여 神氣가 至하여 針下가 緊澁하면 곧 法에 의해 施用할 수 있느니라. 針이 入한 後에 輕浮 虛滑 遲慢하여 마치 靜室에 閑居하여 寂然하게 無聞하는 듯하면 氣가 到하지 않은 것이니라. 針을 入한 後에 沈重 澁滯 緊實하여 마치 魚가 釣을 呑하여 或沈 或浮하면서 動하는 듯하면 氣가 來한 것이니라. 虛하면 推하여 內로 進하면서 搓하고 그 氣를 補하고, 實하면 循捫하고 彈怒하면서 그 氣를 引하느니라. 氣가 未至하면 手로 循攝하고 爪로 切搯하며 針을 搖動하고 進撚하며 搓彈하니 그 氣가 반드시 至하느니라. 氣가 至하면 반드시 寒熱을 審하여 施治하느니라. 熱을 刺하여 그 寒을 須하려면 반드시 留針하여 그 陰氣가 隆至하기를 候하고, 寒을 刺하여 그 熱을 須하려면 반드시 留針하여 그 陽氣가 隆至하기를 候하느니라. 然後에 出針할 수 있느니라. 그런데 氣의 至가 速하면 效가 또한 速하고 病이 쉽게 痊하느니라. 氣의 至가 遲하면 效가 또한 遲하고 病이 어렵게 愈하느니라. 生하는 경우는 澁하고 死하는 경우는 虛하니, 候氣하여도 不至하면 반드시 死하니, 疑하지 못하느니라. 이처럼 氣로 인하여 吉凶을 알 수 있느니라.
소위 出針이란 病勢가 退하면 針氣는 반드시 鬆하고, 病이 未退하면 針氣는 固澁하여 推하여도 不動하고 轉하여도 不移하니, 이는 邪氣가 그 針을 吸拔하고 眞氣가 未至한 것이니라. 出하면 不可하니, 出하면 그 病을 바로 다시 하니, 반드시 補寫를 다시 施하여 그 氣를 待하여야 하느니라. 直으로 微鬆하기를 候하여야 비로소 豆許로 針을 出할 수 있으니, 搖하고는 少停하였다가, 補는 吸을 候하여 徐하게 出針하고 急히 그 穴을 按하며, 寫는 呼를 候하여 疾하게 出針하고 그 혈을 閉하지 않는 故로 "下針은 遲를 貴하게 여기니 太急하면 傷血하고, 出針은 緩을 貴하게 여기니 太急하면 傷氣한다." 하였느니라.
소위 迎隨란 手의 三陰은 藏에서 手로 走하고, 手의 三陽은 手에서 頭로 走하며, 足의 三陽은 頭에서 足으로 走하고, 足의 三陰은 足에서 腹으로 走하니, 그 氣에 逆하면 迎이고 寫이고, 그 氣에 順하면 隨이고 補이니라.
소위 血氣의 多少란 陽明은 多血多氣하니 刺하면 血氣를 出하고, 太陽 厥陰은 多血少氣하니 刺하면 血을 出하고 氣는 惡하며, 少陽 少陰 太陰은 多氣少血하니 刺하면 氣는 出하고 血을 惡하느니라.
소위 子母의 補寫란 母를 濟하여 그 不足을 益하고 子를 奪하여 그 有餘를 平하는 것이니라. 心病에 虛하면 그 肝木을 補하고 心病에 實하면 그 脾土를 寫하니 故로 "虛하면 그 母를 補하고 實하면 그 子를 寫한다." 하였느니라.
그런데 本經에도 補寫가 있느니라. 心이 虛하면 少海의 水를 取하니 그 勝을 伐하기 때문이니라. 心이 實하면 少府의 火를 取하니 그 實을 泄하기 때문이니라.
또 貴賤의 體에는 不同이 있으니, 賤한 자는 硬하고 貴한 자는 脆하느니라.
男女의 取法에는 異가 있으니, 男子의 氣는 上에 早하고 下에 晩하느니라. 女子의 氣는 下에 早하고 上에 晩하느니라. 午前은 早이니 陽에 屬하고 午後는 晩이니 陰에 屬하느니라. 男女의 上下의 分은 腰에 있으니 足은 膝을 過하지 않고 手는 肘를 過하지 않으니라. 補寫의 마땅함은 各 그 時가 있느니라.
또 陰陽의 經穴에는 各 取하는 法이 있느니라. 陽部 陽經은 대부분 筋骨의 側에 있으니 반드시 骨 傍의 陷下한 곳이 眞이니, 合谷 三里 陽陵泉의 類가 그것이니라. 陰部 陰經은 반드시 䐃隙의 間에서 取하니 動脈이 應手하는 곳이 眞이니, 箕門 五里 太衝의 類라 그것이니라.
針의 製에는 九가 있으니, 陽九의 數에 應하기 때문이니라.
針의 義에는 五가 있으니, 五行의 用에 合하기 때문이니라. 古人은 砭石으로 하고, 後人은 九針으로 代하니 그 體는 金이니라. 長短 小大는 各 마땅한 바를 따르니, 그 勁直함은 木을 象하느니라. 川原이 壅塞하면 江河에서 決하고 血氣가 凝滯하면 經絡에서 疏하니, 그 流通함은 水를 象하느니라. 針을 行하려면 先으로 그 穴을 摸하고 口에 針을 含한 然後에 刺하니, 나의 陽氣를 藉하여 다른 사람의 虛寒을 資하니 그 氣의 溫함은 火를 象하느니라. 針을 入하여 按하고 針을 出하여 捫하니, 按은 그 氣의 道를 鎭하고 捫은 그 氣의 門을 閉하니, 그 塡補함은 土를 象하느니라. 이러한 모든 類는 모두 針家의 要이니, 모르면 안 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