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생각하는 교육이란?
- 교육은 계급과 부의 재생산, 대물림을 발생시키는 기득권층의 전략이 된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돈이 많고 사회적 계급이 높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은 교육을 제공해줄 수 있다. 학교 교육은 모든 학생들에게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제 학교 교육만으로 한국의 입시제도에서 성공할 수 있는 시절은 지났다고 생각한다. 결국 고액 과외, 학원, 인강 교재(= 질 높은 교육)를 지불할 능력이 되는 부모들의 자녀들이 그렇지 않은 부모들의 자녀들보다 한국 사회의 입시제도에서 성공을 거두고, (이른바 명문대 혹은 메디컬 계열 진학) 그 자녀들이 또 고액 연봉을 받는 회사를 다니고, 전문 라이센스를 얻게 되는 인생 루트가 펼쳐지는 것이다. 혹은 상대적으로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외국 대학으로 유학을 가서(교육을 받으러 가서) 학사, 박사 학위를 받는 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이것도 결국 돈이 많은 부모들만이 자녀들에게 해줄 수 있는 교육적 혜택인 것이다.
대부분의 입시 비리 사건들만 봐도 부모가 고위 공직자이거나 사회적으로 계급이 높은 사람인 경우가 많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지덕체를 함양하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국 한국에서 사는 한 교육의 끝은 ‘누구누구 자녀가 대학을 어디로 갔는가’로 귀결되고 그것으로 우리는 타인을 평가하게 된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학교 교육의 종착지인 입시를 누군가가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만으로도 보이지 않는 부정과 비리는 수없이 존재해왔으며, 지금도 존재할 것이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결국 학교 교육 제도는 가진자들에게 유리하고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불리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2. 교육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는가? 만일 그렇다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 학교 교육을 통해서 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은 이 사회 체제의 보수적인 존속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이 사회를 진보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 몇십년간 이어져온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회사의 커리큘럼, 이것이 부모의 부모 세대에서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회의 변화라는 것은 오히려 개인이 창의적으로 구상한 사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업을 하기 위해 공부하는 내용은 학교 교육과정과 전혀 접점이 없다. 사업을 하기 위해 충분한 소양은 학교 교육내용으로부터 벗어나 본인이 스스로 인터넷이나 독서를 통한 스스로의 노력으로부터 채워진다. 학교에서는 금융교육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의 흐름, 즉 투자라고 볼 수 있는데 학교에서는 투자에 대해서 배우지 않는다. 오히려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고 배운다. 위험한 이유는 학교에서 교육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
3. 공교육과 사교육(평생 교육기관 포함)기관 각각의 사회적 성격이나 기능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공교육(초중고등학교)의 사회적 성격은 평등이며, 그것을 위해 공교육이 해야할 역할이자 책무는 모든 학생들이 평등한, 동일한 수준의 교육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공교육 시설에서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면, 고급 전자 기기를 이용한 수업은 지양해야한다. 떳떳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덕체' 중 '지'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덕'과 '체'를 균형 있게 함양할 수 있는 수업을 실시해야한다.
- 사교육기관(학원, 과외 등)은 '자본주의'의 사회적 성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부정적인 문화가 너무 발달되었다. 사교육기관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 자식'이 '다른 사람의 자식'보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단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한국 입시제도의 결과가 미래 직업과 직결되어있고, 앞으로의 미래를 평생 결정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것이 되었기 때문이며 그러한 사회적 풍조가 계속 이어져오기 때문이다.
첫댓글 ”결국 한국에서 사는 한 교육의 끝은 ‘누구누구 자녀가 대학을 어디로 갔는가’로 귀결되고 그것으로 우리는 타인을 평가하게 된다. 교육은 계급과 부의 재생산, 대물림을 발생시키는 기득권층의 전략이 된다고 생각한다.“
교육에 대한 단호한 비평이 인상 깊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게되 되었는지, 가능하다면 개인의 주객관적 경험과 관련된 것도 포함되는지 수업시간에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준혁학생의 전제는 추후 공부하게 될 교육불평등과 맑스의 갈등이론, 경제적재생산이론, 부르디외의 문화적 헤게모니이론 등 대표적인 갈등이론의 핵심테제입니다. 특히 자본주의가 심화될수록, 자유주의가 확장될수록 이 격차는 넘기 힘든 벽이 된다고 보면서 공교육의 한계를 증명하는데 주요한 논리적 근거로 사용되고 연구되고 있기도 합니다.
”학교 교육을 통해서 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은 이 사회 체제의 보수적인 존속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이 사회를 진보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제도가 아니다.“
특히 이 전제는 ‘교육바꿈을 통한 세상바꿈’인가 ‘세상바꿈을 통한 교육바꿈’인가의 논쟁으로 한때 교육운동가들에게 치열한 토론의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유
효한 주제이고, 교원단체들 안에서도 행동의 방향을 결정짓는 격렬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교육을 기득권층의 전략이라고 주장한 점에서 ‘교육’ 자체를 깊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거 같아 새로웠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계급 재생산의 수단으로써 작용한다는 점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면, 준혁 님이 생각하시는 이상적인 교육은 그럼 어떠한 것일까요? 교육 그 자체에 대한 얘기보다 한국 사회와 교육을 결부시킨 주장들이 많아 준혁 님이 한국 사회에서의 교육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는 알 수 있었지만, 교육이란 무엇이고 어떠한 방향을 추구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아 궁금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바로 메디컬, 의대에 대한 입시 열풍이 줄어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고득점자는 다양한 진로로 빠지지 않고 의대에 진학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바로 근로소득과 안정성이 다른 직업과 비교했울 때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직업마다 필요한 역량과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근로소득이 달라야하는 것은 인정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이 근로소득차가 너무 큽니다. 제 글에서도 말했지만 결국 부익부 빈익빈 , 빈부격차 문제가 세대를 거쳐 반복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펼쳐 의료수가를 개선하고 너무 압도적인 소득차이가 생기지 않게 한다면 의대에 대한 과도한 유입 욕구는 감소될 것이고 고득점자 학생들이 자신의 희망진로를 찾아가며 골고루 인재가 분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사교육 열풍도 줄어들고 공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 집중하고, 학생들이 자신이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과에 가는 사회 풍조가 퍼지게 될 때 그때 비로소 교육의 모습이 이상적인 모습일 것 같습니다.
교육을 기득권자들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 인상깊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입시에만 치중된 교육에 대한 준혁님의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 준혁님이 말씀하신 이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는 사회에서도 교육이 여전히 기득권층의 산물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득권층들은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결국 어떤 사회든 선호되는 직업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어떤 사회로 변화되어도 선호시되고 인기 있는 직업은 존재하고 그 직업을 얻을 수 있는 학과에 대한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저도 교육은 계급과 부의 재생산, 대물림을 발생시키는 기득권층의 전략이라는 준혁님의 의견에 깊이 공감하는데요, 그렇다면 예비 교사인 우리가 미래에 현장에 나가게 된다면, 그러한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우리가 문제를 인식 했다면, 그 다음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아가야 하고, 그러한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대학 교육의 한 가지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술이라도 한잔 하며^^ 깊이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껴주세요 ^^
@초등22 김준성 같이 가여^^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육의 부정적인 이면에 대해서 굉장히 상세하게 언급하주셨고 동의하는 바이지만 저의 의견은 이것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어 글을 적어봅니다. 물론 위에서 제시해주셨던 것과 같이 교육이 계층의 대물림에 사용되는 경향도 존재합니다만 이외의 긍정적인 면모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학교가 하는 역할이 교과교육내용을 알려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사회에 나가게 되었을 때 일상적으로 시민적인 삶을 살고 전문적인 직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 모두가 공유하는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하여 알려주고, 공동체 생활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무언가를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등의 경험도 얻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학교 교육도 계속해서 새로운 과목을 추가하고 기존의 과목을 없애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교육제도가 가진자들에게 유리하고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불리한 제도라고 하셨지만 저는 어쩌면 학교라는 공간이 사회에 나가서 겪는 차별에 비하면 가장 공정한 공간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