壽序 長壽를 축복하는 序文
歲戊子十月望癸巳 卽余三從大父回甲日也 其次子與三子與四子共三叔 辦需上壽 而其長子夭折不在前 且季氏苞巢翁 三霜內也
올해 戊子년(1888) 시월 보름 癸巳일은 나의 三從 大父(靊公, 풍공)의 환갑날이다. 大父의 둘째와 셋째와 넷째 아드님은 (내게) 공히 三叔(삼숙)이다. 비용을 들여 생신 잔치를 하는데, 長子(遠應公)가 일찍 죽어 앞에 없고, 동생인 苞巢翁(포소공)의 삼년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序는 실마리(緖)이니, 글자를 敍로도 쓴다. 序에는 書序·後序·送序·贈序·壽序·名序·字序 등이 있다. 書序는 책의 머리에 붙는 책의 서문, 後序는 책 뒤에 붙는 것이다. 贈序는 唐代에 비롯된 것으로,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적어주는 글이다. 送序는 남과 이별할 적에 이별의 아쉬움이나 풍자·교훈의 뜻을 붙여 적는 글이다. 壽序는 남의 수명을 축복하는 글이다. 名序와 字序는 이름이나 字가 지어진 배경을 적는 글이다. 묘지명·신도비명 등에도 서가 있다. 당사자의 경력·행적 등을 서술하고 뒤에 銘을 붙이는 것이 통례이다. 이 때 문체의 이름은 아니지만, ‘序를 아울러 쓴다.’는 뜻으로 幷序라 적고 있다.
※大父: 할아버지와 같은 항렬인 有服親 외의 남자 친척으로 여기서는 苞巢公의 親兄인 靊公(1828∼1912, 通政大夫)임. 夫人 光山 金氏(1831∼1890), 長子 遠應公(1851∼1883, 長子가 이 回甲 前에 死亡함.), 子婦 隋城崔氏(1854∼1928). ※通政大夫는 나라의 중요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벼슬임. 三堂叔: 아버지의 팔촌 형제, 三霜: 喪制로 있는 3년 동안, 서리가 세 번 내렸다는 뜻으로, 3년을 달리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