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딸기작물을 기준으로 정식적기를 정하는 방법에 대하여 씁니다>
놀라운 일이 많지만, 이번주엔 온도변화가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저번주부터 이번주는 올해 겪는 온도변화중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 보다 더한 변화도 있겠지만, 계절의 변화는 사람이나 식물이 느낄때는 최근의 변화는 부적응으로 인한 문제가 드러날 수 도 있기에 더 변화가 실감나게 됩니다.
저번주의 최저기온이 이번주엔 최고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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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저번주 늦 더위가 기승을 부릴때 이틀간 최고기온 37도, 최저 24도를 보였고
중국갔다가 튕겨서 한반도로 온 태풍 '풀라산' 이후
이번주엔 저번주의 최저기온 정도로 최고기온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온은 정상적으로 되돌아 왔지만, 식물이나 동물이 적응하기엔 너무 짧아 각종 생리장해가 나올수도 있고 치유될 수도 있기에 급변하는 기온변화에 잘 적응해야 겠습니다.
제가 딸기 시설재배농가라서 다른 노지의 채소와 과수 그리고 타 시설작물의 재배에서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딸기만을 두고 언급하자면
딸기는 9월 15일을 기점으로 정식시기를 맞아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9월 15일이 딸기정식 적기인 이유는 바로 일조시간때문입니다.
경남진주지역을 기준으로 올해의 9월 15일지 일조시간은 12시간 24분 정도입니다.
대략 장일과 단일의 중간값인 중일의 시간에 근접하게 된 것이며, 24시간 평균온도는 21도 정도로 조사(10년치 기상대 자료인용)되는데 대개 딸기중 설향품종(4계성)은 주야간 평균 25도 정도가 화아분화가 가능한 온도입니다.
잠깐, 딸기의 화아분화 조건 - 저온, 단일, 저질소, 저엽면적 등이고
개화조건 - 고온, 장일, 고질소, 고엽면적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자연상태의 딸기가 5월에 개화되어 6월에 수확(그래서 4계성 딸기를 june bearing)하려면 11월부터 3월까지 겨울의 저온단일조건과 4월부터 5월의 고온장일의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겨울딸기가 제철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계절적인 온도나 일장의 변화로 보자면 정 반대의 조건으로 변해버렸는데 인간의 농업기술이 이를 극복하여
여름대신 겨울에 딸기를 맛볼수 있으니 이에 대한 해설이 필요한 상황이겠죠.
다시 되돌아와 9월의 15일을 기점으로 딸기정식기간을 잡는 이유는 바로 2번째의 꽃 (2화방)을 분화시키기 위한 최소의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딸기의 개화생리는 저온단일의 조건이라고 교재에서 언급하지만, 현실농업에서는 이에 더해 저질소와 저엽면적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름시기(8월 15일 부터 약 25일간이 화아분화 유도기간이며, 이후 화아분화된 묘를 심어야 하기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화아분화가 확인된 묘를 심어야 하는데 이때 무조건 일찍심어 일찍 수확하려면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들어 화아분화가 확인(실체현미경으로 정단부를 해부하면 꽃눈의 분화를 확인(화아분화검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를 심어(8말, 9초) 가꾸면 10월에 수확가능합니다(이를 초촉성재배)
그렇다면 이어서 두번째의 화방 즉, 제1액화방이 형성되어야 하는데 좀전에 언급한 저온,단일, 저엽면적, 저질소의 조건은 이미 재배포장의 비료공급(고질소), 8말과 9초의 고온기엔 화아분화의 조건과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을 맞게 됩니다.
잠깐, 그럼 정화방인(통상1화방) 꽃대는 어디서 왔을까요?
기온은 고온장일의 조건인데??? 바로 육묘기에 트레이육묘에서 비료끊기, 물적게 주기, 억제제사용, 1인산칼륨엽면시비 등으로 인한 저질소와 저엽면적, 즉 극심한 스트레스를 통해 화아분화를 유도하는 기술을 쓰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9월 15일에 정식하면 아직 고온기임에도 2화방인 제1액화방이 형성될까요?
9월 15일에 정식하면 활착하는 기간이 대략 1주일정도 경과됩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12시간 21분은 12시간으로 변화되고, 24시간 평균기온은 거의 17도 정도로 낮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조건은 딸기의 분화조건인 저온단일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9월 15일은 영양생장이 생식생장으로 변해가는 분기점에 해당하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추울수록 앞당기고 더울수록 늦추어야 하며, 일본 남부지역은 대략 9월 20일을 적기로 보고 있습니다.
그럼 8말~9초에 정식하면 어떤일이 일어날까요?(조기수확을 위해)
초촉성재배는 8중에 심는데 8말9초는 초촉성재배도 아니고 촉성재배도 아닌 매우 어정쩡한 기간입니다.
초촉성재배의 의미는 화아분화가 완료된 묘를 심어 보온기 이전에 수확하여 값이 비싼 시기에 수확하는 작형인데 비해
촉성재배는 화아분화가 된 묘를 심어 보온기에 수확하게 되니 정식시기와 보온의 개시시기의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딸기는 여러화방을 연속출뢰시켜 재배를 내년 봄이나 여름까지 이어나가야 하는데 초촉성재배를 시도할 경우(8말9초정식) 1화방은 육묘기에 분화완료하여 수확가능한데 2화방(제1액화방)의 분화가 고온장일, 고엽면적, 고질소의 조건을 맞아 화아분화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아분화가 되지 않는 상태로 심겨지는 결과를 맞이하고 자연분화가 되는 조건에 이르려면 10월정도가 되어야 시작되고, 이후 20여일이 경과되어 분화가 시작되고 이후 자라서 개화되고 수확하려면 거의 연말정도가 지나야 2화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정식일이 9월 15일이라는 기상학적, 통계학적 날잡기를 한 결과 입니다.
많은 농가들이 올해처럼 정식적기를 추석대목을 피해 앞당기거나 늦추기를 하였고, 늦더위가 극심한 올해의 경우 변수가 워낙 커서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딸기는 적정온도가 24시간 평균으로 14도인 작물입니다, 토마토 18도, 고추 20도>
스마트한 농부는
재배작물의 개화생리, 영양생장과 생식생장, 최저기온, 최고기온, 일조시간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단, 딸기라는 작물만 해당됩니다. 그래서 딸기가 어렵다는 것이며, 그것을 다시 여름의 조건을 겨울에 구현하려니 더 어렵게 된 것입니다.
다른 채소들은 거의 온도조건만 적온에 맞추면 자라고 꽃피고 수확하게 되니 이 점은 분명히 다릅니다.
그런데 딸기농사가 가장 쉽다고들 하며, 돈도 잘 버는 작물이라 하는데 그 이유는 농진청이나 지자체 농업기술센터에서 정해서 가르쳐준 타임라인에 맞추면 저온기에도 잘 자라는 딸기의 특성때문에 그렇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귀농 후 작물선택에서 압도적인 작물이 바로 딸기입니다.
<제가 써 놓고도 앞뒤를 마구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정리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이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