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앰 댓 상권 10. 지켜봄(witnessing)

[이니그마]

아이 앰 댓 상권 10. 지켜봄(witnessing)

문: 저는 욕망에 가득 차서 욕망이 충족되기를 원합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M: 선생은 자신이 바라는 걸 얻을 자격이 있나요? 사람은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에너지를 투입하고 결과를 기다리라는 것이지요. 

문: 그 에너지는 어디서 얻을 수 있습니까?

M: 욕망 그 자체가 에너지예요.

문: 그럼 왜 욕망이 충족되지 못합니까?

M: 아마 충분히 강하고 지속적이지 못해서 그렇겠지요.

문: 예. 그게 제 문젭니다. 저는 바라는 게 있으면서도 막상 움직여야 할 때는 게으르거든요.

M: 욕망이 뚜렷하지도 강하지도 못하면 이루어지질 않아요. 그리고 욕망이 자기 개인을 위한 것이면 거기에 투입되는 에너지가 제한될 수밖에 없어요. 자기가 가진 것이 더 클 수가 없지요. 

문: 하지만 보통 사람들도 흔히 자기들이 바라는 것을 얻고 있지 않습니까?

M: 아주 간절히, 그리고 오랜 시간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들이 성취한 것은 한정적인 것일 뿐이지요. 

문: 이기적이지 않은 욕망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M: 욕망이 공동의 선을 위한 것이 되면 전세계가 그 사람과 함께 합니다. 인류 전체의 욕망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서 그것을 위해 일하십시오. 그러면 실패할 수가 없습니다. 

문: 인류에 대한 일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지 제가 할 일이 아닙니다. 저는 저 자신에 관심이 있습니다. 저한테도 저의 합당한 욕구가 이루어지는 걸 볼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그 욕망이 타인을 해치지도 않을 것이고, 어디까지나 제 욕구는 정당한 것인데 왜 그 욕망은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M: 욕망이 옳고 그른 건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당사자가 그 욕망들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린 것이지요. 옳고 그름의 구분이 타당성을 얻는 것은 개인에 달려있을 뿐이지요. 

문: 그런 구분의 기준이 무엇인지요? 이를테면 제 욕망이 옳은지 그른지를 어떻게 알 수가 있습니까? 

M: 선생의 경우에는 슬픔으로 이끄는 욕망은 잘못된 것이고 행복으로 이끄는 것은 옳아요. 그러나 타인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의 고뇌와 행복도 역시 중요해요. 

문: 결과는 미래에 알 수 있는데 제 욕망이 무엇을 낳을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M: 마음을 이용하면 됩니다. 기억하고 관찰하면서 댁의 경우가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를 이유는 없으니까, 남들의 경험 대부분을 선생의 경우에도 타당한 것으로 보면 되겠지요. 생각을 맑게, 그리고 깊이 하고 자신의 욕망의 전체 구성과 그 관련구조를 잘 이해하도록 해 봐요. 그 욕망들은 댁의 정신적, 정서적 구성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고 또 댁의 행동에 강한 영향을 미칩니다. 알든 모르든 포기할 수 없게끔 되어 있는 거니까 자신을 잘 알아서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가도록 해요. 

문: 저 자신을 안다는 건 무슨 뜻입니까? 저 자신을 알면 저는 뭘 알게 되는 건지요?

M: 자신의 참모습이 아닌 모든 걸 알게 되지요.

문: 뭐가 저 아닌 것입니까?

M: 지금 현재의, 기존의 댁의 모습이 바로 그겁니다. 자신이 아닌 것을 앎으로서 자신이 아닌 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자기 자신의 자연적 상태에 머무를 수 있게 됩니다. 이 모든 일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이지요. 

문: 그러고 나면 뭘 발견하게 됩니까?

M: 발견할 게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지요. 나는 나입니다. 그것으로 충분하게 되지요.

문: 그러나 궁극적으로 저는 무엇입니까?

M: 자신의 모두를 궁극적으로 부정하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를 않아요.

문: 무슨 말씀인지 통 모르겠습니다.

M: '내가 뭐다'라는 댁의 고정된 생각이 진실을 보지 못하게 막고 있는 거예요.

문: 그럼 어떻게 하면 그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나요?

M: 나를 믿는다면 내가 "당신은 의식과 그 의식의 무한한 내용물에 빛을 주는 순수한 깨어있음"이라고 하는 말을 믿어요. 그 말뜻을 깨닫고 거기에 따라 살면 돼요. 만약 나를 못 믿으면 자기 내면으로 들어가서 "나는 무엇인가?"라고 묻거나, 마음을 "내가 있음"에 초점을 맞추도록 해요. 

문: 선생님에 대한 저의 믿음은 어디에 의존합니까?

M: 타인의 가슴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에 달린 것이지요. 내 가슴을 들여다 볼 수 없으면 스스로의 가슴을 잘 들여다 봐요. 

문: 저는 그 둘 모두를 할 수가 없습니다.

M: 잘 정돈된 유용한 생활을 하면 자신이 맑아져요. 자신의 생각, 느낌, 말, 행동을 잘 관찰해봐요. 그러면 안목이 선명해지니까요. 

문: 모든 걸 던져 버리고 독신생활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M: 아닙니다. 가족에게 말썽을 피우고 집을 떠나더라도 마음의 집착은 남아 있습니다. 안팎으로 자신의 마음을 모두 알게 될 때까지는 그 집착이 떨어지지 않을 거예요.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도록 해요. 그러면 다른 모든 건 따라 올 테니까요. 

문: 하지만 선생님께서 제가 이미 최상의 실재(the supreme reality)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게 바로 저 자신을 이해한 게 아닙니까? 

M: 물론 그건 맞아요. 그럼 그것은 뭐냐면 모래알 하나하나가 하나님이에요. 그걸 아는 건 중요하지만 그건 아직 시작에 불과한 거지요. 

문: 선생님께서는 제가 최상의 실재라고 말씀했습니다. 또 저는 선생님을 믿습니다. 그럼 그 다음 제가 할 일이 뭔가요? 

M: 이미 말했어요. 자신이 아닌 것 모두를 확인해야지요. 육신, 느낌, 생각, 이미지, 시간, 공간, 무엇임과 무엇이 아님, 자신이 지적할 수 있는 건 구체적이든 추상적이든 결코 '나'가 아니에요. 말로만 하는 건 도움이 안 돼요. 아무리 공식을 끝없이 늘어놓아도 소득이 전무한 것이지요. 자기 자신을, 특히 마음을 계속 지켜봐야 해요. 순간순간 하나도 놓치지 말고. 이렇게 지켜보는 게 참자아와 비자아를 구분하는 데는 필수적인 것입니다. 

문: 지켜보는 것이 저의 마음이 아닙니까?

M: 지켜보려면 지켜볼 뭔가가 있어야 해요. 그럼 여전히 이원성 속에 남지요.

문: 그럼 보는 자를 보면 어떻습니까? 알고 있음을 안다고 할까?

M: 말을 아무리 늘여봐야 도움이 안 돼요. 내면으로 들어가서 자신이 아닌 것을 발견하도록 해 봐요.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