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거리 편 (이세사키, 오오타, 키류) -
이제 그 외의 지역으로 눈을 돌려본다. 군마현은 크게 남북으로 나누어질 수 있으며, 남쪽지역은 비교적 저지대 지역이 많은 반면 북쪽지역은 크고 작은 산들이 즐비하다. 기타 지역의 경우 주로 저지대 지역에서 볼 수 있으나, 그 면적에 비해 한국사업장들은 상당히 분산되어 있기에 결국 몇몇 곳을 선택하여 순회하기로 하였다.
방문할 곳을 결정하는 방법은 인터넷에서 한국 사업장으로 여겨지는 곳을 선별한 다음에는 하나하나 직접 방문해보는 방법 밖에는 없다. 때로는 하루에 몇 시간을 달려본 결과 모두 일본집이었던 경우도 있었으며, 또는 방문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
선교원칙 중 하나는 거절하는 곳에 대하여 독려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였다.
교회에 있어서 전도방법에 대해서는 성경 어디에도 복음을 거절하는 사람에게 재차 강권하라는 말씀을 본 적이 없다.
싫다고 하는데도 끈질기게 복음을 전하려는 것은 복음을 강요하려는 것이며, 이는 성령님께서 하실 일을 내가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
방문을 거절하는 곳은 분명 다른 방법으로 성령님께서 손길을 내미시리라 믿고 조용히 나올 따름이다.
몇 날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장거리 노선을 확정했다. 군마현에 있는 25개 지자체 중 인구 규모로 본다면 1위인 다카사키 시, 2위이자 현청소재지인 마에바시 시를 제외하면 3위 오오타 시, 4위 이세사키 시, 5위 키류 시로 이어지는데, 이 곳을 하루에 순회하기로 코스를 잡았다.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 주행거리는 100킬로에 육박한다. 방문하는 사업장 개수는 12~13곳 정도인데 그 숫자에 비해 시간이나 거리 면에 있어서 무리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도에 있어서 또 하나의 원칙은 효율에 연연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범사에 있어서 효율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겠으나 효율에만 집착을 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지극히 비효율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세 가지 코스를 잡아서 매주 번갈아 가며 전도지 배포에 나서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