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암(醒菴) 이철영(李喆榮) 선생(1867~1920)은 누구인가?
공주 중동골에서 태어난 구한말 거벽(巨擘)의 유학자이자 항일 독립운동가이었다.
선생은 충청오현(忠淸五賢) 중의 한 분인 대학자 초려(草廬) 이유태(李惟泰) 선생의 9대손이다.
어려서부터 자질이 특출하여 장차 큰 인물이 될 것이라는 여망(輿望)이 있었고 장성하여 부여(扶餘)에 은거하던 처사(處士)인 겸와(慊窩) 유대원(柳大源)의 사위가 되어 그 분에게 수학하면서 처남인 경운(耕芸)병위(秉蔚)와 더불어 학덕을 연마하여 덕행과 문망(聞望)이 향방(鄕邦)의 지표가 되었다.
더욱더 은둔하여 심신을 검속해 모든 관록과 명예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누군가 과거시험 볼 것을 권하자 ‘지금 국운의 위태함이 실로 선비의 기풍이 쇠퇴하여 내수외양(內修外攘)의 실책(失策)에 말미암은 것이거늘 국가를 다스리는 자가 한갓 이록(利祿)만을 탐해 남의 집 일보듯이 하고 구제할 줄 모르니 이 어찌 지사(志士)와 인인(仁人)이 일할 수 있는 때인가?
선비가 이 세상에 태어나 어찌할 수 없거든 두문불출하고 독서하면서 스스로 제 몸을 지키는 것이 옳다.’ 하였다.
은거하던 성리학의 대가(大家)가 실천적 구국운동에 나선 것은 무엇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