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정말 빨리도 흘렀고, 나도 무척 늙었구나! 나 혼자뿐 아니라, 아내들과 마당의 나무와 내 발길이 닿는 돌멩이와 문과 창문도 늙었지."
겁이 난 그는 눈을 감았다. <시간>이 물처럼 높은 곳의 원천인 머리에서부터 목을 타고 내려가, 가슴과 아랫배와 허벅지를 거쳐 더욱 흘러 내려가고, 결국은 발바닥을 통해 빠져나가는 기분을 느꼈다.
"시간은 불이에요, 사랑하는 아내들이여. 시간은 불이고, 하느님이 쇠꼬챙이를 잡았어요. 해마다 하느님은 유월절 양을 쇠꼬챙이에 끼워 돌려서 굽는다고요. 금년에는 예루살렘이 유월절 양이고, 내년에는 로마이며, 그다음 해에는...."
"가엾은 베드로, 지금 같은 이런 세상에서는 하느님이면서도 악마가 되어야 견뎌 낼 수 있답니다."
"당신의 생애와 업적에 관해서 제가 쓴 글의 멋진 서두를 생각해 봐요. 당신과 더불어 저도 영원불멸한 인물이 되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이제는 공작이 깃털을 잃었죠. 공작이 아니라 병아리가 되었답니다. 내가 그토록 애를 쓴 일이 다 허사였어요!"
"마음은요?"
"진짜 수탉 같죠. 자기가 해를 솟아오르게 하지 못한다는 진실을 빤히 알면서도 퇴비 더미로 올라가 아침마다 울어 대고, 그래서 해가 뜨게 하기는 하는데, 그건 다 해가 뜨는 시간을 정확히 알기 때문이죠."
"나 또한 힘껏 싸웠어요, 내 형제 유다여. 젊은 시절에 나는 젊은이답게 세상을 구하겠다고 나섰어요. 나중에, 이성을 성숙했을 때, 나는 인간의 대열로 끼어들었습니다.난 일을 하고, 땅을 갈고, 우물을 파고, 포도와 올리브를 심었어요. 나는 여인의 육체를 품에 안고 인간을 창조함으로써 죽음을 정복했죠. 난 항상 그러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던가요! 그래요, 난 약속을 지켜 죽음을 정복했어요!"
겁쟁이! 도망자! 배반자!
"유다여. 당신은 항상 사납고 고집불통이며, 인간의 한계점을 인정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인간의 영혼이란 화살이어서, 하늘을 향해 마구 달려 올라가지만 항상 다시 땅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망각하죠. 세상의 삶을 살아가려면 날개를 떼어 버려야 해요."
"레마 사박타니"
그는 최후까지 명예롭게 그가 지켜야 할 자리를 지켰으며, 약속을 지켰다.
그는 승리감에 차서 소리쳤다. "이루어졌나이다!"
그리고 그 말은 이런 뜻이었다. "모든 일의 시작이니라." - 끝 -
첫댓글 아람어로는 ʻĒlī, ʻĒlī, lamā sabakthānī? (אֱלִי אֱלִי לָמָה שְׁבַקְתָּנִי),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뜻입니다.
마태·마가복음 기록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이 말씀을 외치신 것으로 복음서가 기록하고 있고, 이는 인류의 고통과 절망을 상징하는 신학적인 순간으로 여겨집니다. 인용된 구절은 시편 22편 1절입니다. 이 시편은 고난당하는 의인의 고백과 그가 최종적으로 회복을 맞이하는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육체적 고통과 심리적 절망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가 다윗을 포함한 시편의 저자처럼 최후에는 부활과 승리를 이룰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신학적 해석이 주를 이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