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기해삼科 Stichopodidae
◎ 돌기해삼 : Apostichopus japonicus (Selenka)
(= Stichopus japonicas = Apostichopus armatus)
► 이 명 : 해삼
► 외국명 : (영) Japanese spiky sea cucumber, Japanese sea cucumber, (일) Manamako (マナマコ)
► 형 태 : 몸은 길이 10~30㎝로 큰 것은 20~30㎝ 정도이나 보통은 15~20㎝ 정도이고 원통 모양이며, 뒤 끝이 약간 갸름하다. 몸의 크기는 작은 것부터 큰 것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다. 몸의 색깔은 노란색, 검정, 갈색, 녹색, 붉은색 등 다양하며 이들 색들의 중간색들도 많다. 우족들은 보통 체색보다 약간 진한 색으로 나타난다. 촉수는 20개가 있고, 촉수 병낭은 짧게 있다. 촉수 바로 아래 체벽에는 촉수를 둘러싸고 35~45개 정도의 우족이 있다. 관족은 복면에 발달되어 척을 이루고, 개체에 따라서 3개의 복면 보대에 제한되어 분포하는 것이 뚜렷이 발견된다.
크기는 체장 20~30㎝, 굵기 6~8㎝ 정도이나 대형 개체는 40㎝를 넘는 것도 있다. 둥그스럼한 등쪽에 원추형의 돌기가 세로로 6줄 있고, 편평한 복부쪽에는 작은 관족(管足)이 세로로 3줄 배열되어 있다.
► 설 명 : 조간대에서 수심 20m 사이 내만의 바닥이나 연안의 암초 및 자갈밭에 서식한다. 성장함에 따라 연안의 암석 지대에서 외해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삼면 연안에 가장 널리 분포하는 해삼류로서 간조 시 암반지대의 바위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해저에 퇴적된 유기물(해조류 조각, 잘게 부서진 동물 유해)이나 플랑크톤 등으로 이루어진 부식물, 혹은 해저에 사는 선충이나 요각류를 먹이로 삼으며, 진흙 등과 함께 삼켜 섭취한다. 특히, 바닥 토양 위에서 얇은 층을 이루어 성장하는 규조류와 편모조류가 주요 먹이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갈조류나 호조류 등의 해조류도 먹이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호흡은 반쯤 열린 항문이나 촉수, 관족 등을 포함한 피부 표면에서 바닷물을 내보내고 들이마시며, 장의 말단에 있는 호흡수에서 이루어진다. 위기를 느끼면 총배설구에서 내장 기관을 배출한다. 배출되는 부위는 식도에서 총배설구 앞까지의 소화기계와 그와 연결된 호흡기 및 생식덩어리이며, 입 주변을 둘러싼 촉수군과 인후구는 남아 있고 장간막도 남는다. 분비 후에도 체내에 남아 있는 소화관 절단부 주변에서 장간막 가장자리의 결합 조직이 증식하기 시작하며, 세포의 탈분화와 이동이 일어난다. 또한, 증식한 결합 조직의 세포군 안에 식도부의 원기가 형성되고, 이어서 소장의 세포로 분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내장 기관의 재생 과정이 완료되기까지는 약 2개월이 소요된다.
제철은 겨울이다. 근육(살)은 미약하나마 떫은 맛과 쓴 맛이 있지만 이들이 어울려 독특한 맛을 낸다. 육질이 단단해서 씹는 맛이 있으며, 근육이 질기지는 않고 적당히 씹힌다. 의외로 소화는 잘 된다. 내장과 생식소 등도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날 것으로 소비되지만 초무침, 찜, 탕, 볶음 등 다양한 요리로 이용한다. 본종을 말린 건해삼은 고급 중화요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재료 중의 하나이다.
식용 해삼으로 일본에서 연간 어획되는 약 6,000톤 중 대부분이 본종으로, 날것으로 생식되는 외에 내장은 염장하여 “해삼창자젓(고노와타, konowata)”나 “미노와타(minowata)”를 만들며, 난소는 생채로 말려서 “해삼난소포(고노꼬, konoko)”를 만드는데 모두가 고가품이다. 건조품은 중화요리의 식재료로서 중요하다. 두 종류가 있으며, 하나는 등쪽의 돌기가 크고 체색이 갈색(일본명 “Akako”)을 띠며, 외양에 면한 암초에 산다. 다른 하나는 돌기가 작고 체색이 청흑색(일본명 “Aoko”)으로 내만의 모래진흙바닥(사니저, 砂泥底)에 산다.
► 분 포 : 한국(전 연안, 제주도), 일본(전 연안), 남중국해, 사할린, 러시아(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아시아 연안에 널리 분포한다.
► 비 고 : 옛날 왕실에서는 어촌에 상납 의무를 부가시켰기 때문에 금어기, 금어구 및 윤채법(rotary harvest) 등과 같은 수단이 일찍부터 실행되어 왔다. 투석에 의한 양식도 1800년대부터 실시되고 있었다. 세계적으로 해삼류는 100여종 이상이나 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해삼과 광삼이 알려져 있는데 광삼은 북방형으로 동해안의 북부 연안에만 분포하고 양도 그다지 많지 않다. 해삼은 분포가 넓어서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생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도 많아서 산업상 중요하다. 해삼의 형태는 일반적으로 끝이 무딘 원주상이지만 수축성이 심해서 구형으로 되는 때도 있다. 분류학상으로는 같은 종으로 취급하고 있으나 서식장의 환경 조건에 따라 형태나 생태가 달라진다.
※ 내만성 해삼 : 체색은 암청록색이 많고 황다갈색과 암다갈색도 있다. 폴리씨낭은 두텁고 짧으며, 선단은 둔원형이다. 수축성이 적으며 알에 젤라틴 피복이 없다. 촉수골편의 형태는 단순하다. 수직분포가 넓다. 저염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다.
※ 외양성 해삼 : 체색은 적색에 황갈색이나 암적갈색의 반문이 있고 복부는 적색이다. 폴리씨낭은 가늘고 길며, 선단은 뾰족하다. 수축성이 심해서 체형이 구형 비슷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알에 두께 25μ내외의 젤라틴 피복이 있다. 촉수골편의 형태는 복잡하다. 수직분포가 좁다. 저염에 대한 저항성이 약하다.
※ 해삼의 효능
1. 자양강장 : 풍부한 영양성분과 효능이 함유된 해삼은 예로부터 기력을 회복하고 원기를 보충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지닌 자양강장 음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또한 해삼은 남성건강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해삼 속 다양한 영양소들이 신진대사 및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정자의 생성을 촉진함으로써 정력강화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한다.
2. 뼈 건강 : 해삼에 함유된 칼슘 및 인 성분이 뼈를 튼튼하게 함으로써 뼈 건강 향상에 도움을 준다. 해삼의 이런 무기질 성분들은 골격을 형성하고, 단단하게 해주는 효능도 지니고 있어 성장기 어린이의 성장발육이나 뼈가 약해지는 노년층의 건강관리에도 효과적인 도움을 준다.
3. 빈혈 예방 : 해삼에는 빈혈예방에 뛰어난 효능을 지닌 철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렇게 풍부한 철분이 적혈구 생성을 돕고, 혈액을 통해 체내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줌으로써 빈혈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개선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4. 피부 미용 : 해삼에 다량 함유된 콘드로이틴 성분이 체내 유해한 작용을 하고, 피부의 노화 주요 발생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기미나 주근깨 등의 피부에 있는 잡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데 도움을 주게 되어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다. 이 콘드로이틴 성분은 해삼의 연골 부분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5. 혈액 정화 : 대표적인 알칼리성 해산물로 알려진 해삼은 산성화된 혈액을 중화함으로 물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어 혈액을 정화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 또한 해삼에 함유된 알긴산 및 요오드 성분 역시 혈액을 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6. 항암작용 : 해삼에 함유된 홀로톡신이라는 성분은 인삼에 함유되어 항암작용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사포닌 성분과 유사한 성분이다. 이 홀로톡신 성분이 암세포의 발생 및 전이를 막아주는 작용을 함으로써 항암작용 및 각종 암 발생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7. 다이어트 : 해삼은 100g 기준 약 15칼로리의 낮은 칼로리를 지니고 있고,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어서 다이어트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또한 풍부한 단백질 및 다양하게 함유된 여러 무기질 성분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에 건강하게 체중감량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 해삼의 부작용 : 해삼은 평소 위나 장이 약하신 분들은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복통이나 배탈,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장염이 있는 사람은 해삼의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 해삼이야기 – 중국과 해삼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은 음식에도 적용된다. 내가 먹는 음식은 산해진미에 버금가는 맛있는 요리지만 남이 먹을 때는 엽기 식품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엽기까지는 아니지만 해삼도 나라에 따라 선호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해산물이다.
우리나라에서 해삼은 그다지 고급 식품은 아니었다. 지금은 값이 비싸진 만큼 우리 역시 귀하신 몸 대접을 하지만 예전에는 썩 환영받는 해산물이 아니었다. 포장마차에서 멍게와 함께 먹는 안줏거리였고 고급 횟집에서 광어나 도다리를 주문하면 밑반찬으로 내놓았을 정도다.
하지만 중국으로 건너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대부터 전해지는 팔진미에 해삼이 포함될 뿐만 아니라 지금도 바다제비 집, 상어 지느러미와 비견되는 고급 요리로 대접받는다. 우리는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긴 해삼이 중국에서는 왜 그렇게 고급 식품이 됐을까? 짐작해보면 우리는 해삼이 흔했고, 중국은 해삼이 귀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반도에서는 동서남해에서 모두 해삼이 잡히지만 중국에서는 해삼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의 푸젠성, 광둥성 일부에서나 해삼이 잡히니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북부 지방에서는 해삼 맛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해삼은 문자 그대로 바다에서 나오는 인삼이라는 뜻이다. 중국의 의학서인 본초강목습유에서는 해삼의 약효가 인삼에 필적할 만하다고 해서 인삼이라고 했는데, 우리 문헌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서는 인삼은 사람의 모습을 닮아 몸에 좋다고 해서 인삼이라고 하지만, 해삼은 남자의 ‘물건’을 닮아 신장을 이롭게 하기 때문에 해삼이라고 한다고 풀이했다.
생김새 때문에 해삼이 정력에 좋다고 여긴 것이다. 그래서 별명이 바다의 남자라는 뜻에서 해남자(海男子)다. 시커멓고 울퉁불퉁한 몸체 때문에 근육질 몸매에 거칠고 어딘지 모르게 성적 매력을 물씬 풍기는 바다 사나이의 이미지를 떠올린 것 같다.
정력에도 좋고 고급 식재료로 쓰이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가짜 해삼이 판쳤던 모양이다. 예나 지금이나 중국에는 가짜가 많았으니 해삼도 마찬가지여서 당나귀의 음경을 잘라 말린 후 해삼이라고 속여 팔았다는 기록이 보인다. 맛은 약간 비슷한데 가짜가 더 편편하다며 구별법까지 적었으니 속고 사는 사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해삼은 특히 우리 바다에서 잡히는 것이 품질이 뛰어났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조선 해삼의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중국에 가는 사신이 반드시 챙겨야 했던 물목으로 빠지지 않았다. 선물하기에도 좋지만 경비를 마련하는 데 해삼만큼 좋은 품목이 없었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해삼을 가져갈 정도로 인기를 끈 것은 좋은데 그렇다 보니 폐단도 많았다.
정약용은 경세유표에서 “사신으로 임명된 자들이 외부에다 편지를 보내 해삼, 가죽 따위의 자질구레한 물품을 요구하지 않은 적이 없고 이것을 팔아 여행 경비로 쓴다. 국경을 나서는 사신이 물건을 팔아 경비를 조달하면서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고 적었다. 가져가는 해삼 물량이 너무 많아 무역 규제를 받기도 했다. 영조실록에 청나라 세관의 동향을 보고한 기록이 실려 있다.
청나라 예부에서 이르기를 산해관으로 들어오는 해삼이 봉성에서 검사 도장을 찍은 것보다 숫자가 더 많으니 금년에는 면세로 들여보내지만 앞으로는 세금을 거두겠다고 한다. 봉성은 청나라에 입국한 이후 첫 번째로 나오는 세관이고, 산해관은 지금의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세관이다. 국경을 넘을 때 신고한 것보다 현장에서 적발된 물량이 훨씬 많으니 이번에는 봐주겠지만 다음부터는 관세를 매기겠다는 소리다.
그런데 진짜 심각한 문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었다. 요즘 중국 어선들이 서해안에 몰려와 문제를 일으키는 것처럼 조선시대에도 해삼을 무더기로 잡아갔다.
이덕무는 청장관전서에 “4월 바람이 화창할 때면 황당선이 와 육지에서는 한약재를 캐고, 바다에서는 해삼을 따다 8월에 바람이 거세지면 돌아간다. 8~10척의 배들이 몰려오는데 한 척당 100명까지 타고 와 초도와 백령도 사이에 출몰한다”라고 기록했다. 중국 어선의 횡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별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