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 Aranjuez con tu Amor" (In Aranjuez with your love)
by Spanish Crossover Singer, César Mesa
< 아랑훼즈,
꿈과 사랑이 깃든 곳.
정원의 맑은 분수가 장미에게 속삭이고 있다지요.
아랑훼즈,
이제 바람에 휩쓸려간 빛 바랜 마른 잎들이,
그대와 함께 나누었던 사랑,
이유없이 버려진 사랑의 추억으로 남아있는 곳.
아마도 우리 사랑은 저녁 노을 속에서,
산들바람 속에서, 혹은 꽃 속에서
그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숨어 있나봐요. >
'로드리고'의 '기타와 관현악을 위한 아랑훼즈협주곡'을
보컬곡으로 편곡한 위의 가사 내용처럼,
추억은 <바람에 휩쓸려간 빛바랜 마른 잎>같이
<저녁 노을 속, 산들바람 속, 꽃 속에 숨어 있나보다 !>
그래서 부끄럽기만 한 빛바랜 추억도 모두 아름답게 회상되는가 보다 !
'예니세이'(Енисей)강은 그 길이가 4,130km에 달하며,
에벤키족(族)의 말로 ‘요아네시’, 즉, 큰 강이라는 뜻이다.
몽골의 '타누올라'산맥 북사면(北斜面)에서 발원하여,
깊은 계곡을 만들면서 '서(西)사얀'산맥을 횡단하는데,
이 구간은 급류 ·폭포 등이 많아 기묘한 경치를 이룬다.
'미누신스크'분지를 빠져나온 계곡의 너비는 10km에 달하며,
'크라스노야르스크' 부근에서 서시베리아의 저지(低地)에 이른 후.
안가라, 니주냐야 퉁구스카, 포드카메나야 퉁구스카의 지류를 받아들여,
너비가 20km~ 40km에 이르는 큰 강이 되어 북극해(北極海)까지 흘러 간다.
- 북극해로 유입되기 전 광대무변(廣大無邊)하게 흐르는 예니세이 강
나는 '예니세이강'의 장쾌(壯快)한 흐름에 매료(魅了)되어,
그 강의 대장정(大長程)을 탐사(探査)해 보려고,
어느 해 여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여러 날 머문 적이 있다.
'붉은 고원'이라는 뜻의 '크라스노야르스크'(Красноярск)는
시베리아의 한 복판에 있으며 예니세이 강의 기슭에 접한 도시이다.
그 곳은 시베리아에서 3번째 큰 도시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정차하고,
선박,콤바인 제작, 합성고무,화학섬유,알루미늄 제조업 등이 발달하였다.
남쪽에 있는 수력발전소는 예니세이강의 급류를 막아 건설되었으며,
최대출력 600만kW에 달하는 웅대(雄大)한 규모를 자랑한다.
-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중심부를 가르며 흐르는 예이세이 강
봄꽃은 바람에 한번 지면 그만이지만,
여름꽃은 생명의 기운이 철철 넘쳐 새 꽃이 자꾸 돋아난다.
여름꽃은 색갈과 향기가 강렬하고, 풍채(風采)도 당당하다.
그 중에서도 한 여름 백일동안 흐드러지게 피는 '붉은 배롱나무꽃'은
요요(夭夭)한 아름다움에 뜨거운 정화(情火)마저 지니고 있어,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팜므파탈'(femme fatale)의 화신이 아닌가 싶다.
'예니세이'강 하안(河岸)에 자리잡은 도시, '크라스노야르스크'의
'국립 대학교' 2학년생이었던 소녀,'엘레나'(Elena)처럼.
그녀는 내가 민박하였던 집의 첫째 딸로,
사람이 낳은 여인 중 가장 아름다워 트로이전쟁의 원인이 되었다는
그리스 최고의 미녀, '헬레네'(Helene)의 이름을 물려받은 소녀답게,
균형이 잘 잡힌 늘씬한 몸맵시에 꽃보다 아름다운 용모의 소유자였다.
- '엘레나'와 비슷한 용모의 소녀
민박 중이던 어느 날, 몹시 고단하여 늦잠을 자고 말았다,
전날 '예니세이' 탐사를 위한 욕심이 지나쳐 무리했던 탓이었다.
워낙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인지 집에는 나와 '엘레나'만 남아 있었다.
그녀가 내 방으로 들어와 구석구석을 말끔히 청소하고
흐트러진 침구(寢具)까지 깔끔하게 정돈해 주었다.
별빛같이 예쁜 그녀의 눈이 나를 향하였다.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어느새, 그녀의 얼굴이 붉은 배롱나무 꽃같이 홍조(紅潮)를 띠더니,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옷을 벗기 시작하였다.
순식간에, 마지막 속옷만 남긴 알몸이 드러났다.
배롱나무 수피(樹皮)같이 희고 매끄러운 그녀의 몸매 !!
아, 미(美)의 여신 비너스도 저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 !!
어떻게 해도 좋다는 듯 도발적(挑發的)인 몸짓의 엘레나 !!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그러나, 나의 사리 분별 따위를 뛰어넘은 상황에서,
그녀의 환상적인 나신(裸身)을 감상할만한 여유는 커녕,
곤혹스러움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심(强迫心)만 들었다.
나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가까스로 가다듬고,
더듬거리며 그녀에게 어설픈 '콩그리쉬'로 말을 건네었다.
" Oh, Elena, you are amazing and have everything !!
You are a very beautiful girl with a fantastic figur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