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들어 나의 산행 향배가 삼각산 서부지역으로 주로 집중되다보니 불광동과 세검정을 여러차례 지나다니게 되었다.
그중 자하문(=창의문)을 지나서 부암동 석파정 정류장을 지날때 마다 궁금한 것이 있었다.
우연히 석파정은 대원군의 별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나 늘 지나다니면서 올려다 보면 문이 굳게 닫혀 있을 뿐 열려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따금 몇 사람이 서성대는 것은 보았다.
대원군의 별서였다면 문화재로서 공개를 할 법도 한데 문은 항상 닫혀있고 안에 사람은 더러 돌아다니는 것으로 봐서 개인 재산이라서 그런 것인가 생각을 하고 들어가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런데 석파정의 사진이 인터넷에 종종 올라온다. 궁금증을 못참고 드디어는 옛날 자산사모에서 같이 활동을 했었으며 세검정 근처에 사시는 헤이쥬라는 분에게 문자를 날려 물어봤다. '석파정' 아무나 들어가 구경할 수 있는 시설인지를!
사실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불특정한 어떤 인물이건 잠시만 검색을 해 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도 많고, 알만한 지인에게 물어보는 것은 절차가 간단하고 정보가 거의 확실하다.
돌아온 대답은 '그럼요, 아무나 들어갈 수 있어요!' ㅎㅎ 좋다!
그래서 다시 찾아봤더니 석파정은 짐작대로 개인 소유였으며 석파정만 따로 관람할 수는 없고 '서울미술관'을 통해 들어가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곳(고궁이나 공원)은 언제나 다 가보면 좋지만 특히 꽃피는 봄과 단풍드는 가을이 그래도 훨씬 낫다!
불쑥불쑥 치미는 마음을 꾹 눌러 참고 여름을 지낸 다음 단풍이 들고 난 이번에 다녀왔다. 어부인 모시고.....! -.-+;;
입장료는 성인 9,000원(경로 7,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미술관 관람료와 석파정 관람료를 합친 것이라고 생각하면 좀 덜 억울하다.
전시 시간은 오전 10:30분(하절기는 11:00시)부터 18:30분(석파정은 17:30분)까지라고 한다.
미술에 '문외한'이라는 고급용어를 넘어서서 막말로 순 '깡통'인 나는 미술관 들어가는 것과 박물관 들어가는 것이 싫다. 그런데 돈까지 내야 된다면 진짜 억울하지!
왜 싫어하는가? 궁금한 사람은 바보아니면 천재!
미술관은 내가 보기에 유치원 아이 그림 같이 못 그린 이상한 그림 같은 것이 이름 높은 작가의 그림이고 사진 같이 풍경을 똑같이 멋지게 그려놓은 그림은 아예 찾아 보기가 어렵다.
박물관은 전시물 한 두개의 설명만 읽어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용어도 어려운 것 투성이인데 봐야할 것은 수천개이니 그걸 언제 다봐? 그냥 대충대충 휘휘 둘러 보다 머리가 어질어질하니 나오게 된다
나는 루브르 박물관, 대영박물관이니 진시황릉이니 그런 것 보고 싶은 생각 별로 없다. 차라리 한번 가봤던 장가계나 황산, 아니면 수십번 다녀온 설악산을 또 한번 가보는게 낫지!
※ 석파정 찾아가기 : 전철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150여m전방 정류장(마을버스를 제외한 모든버스)→자하문터널입구, 석파정 하차→횡단보도 건너 바로
# 부암동 '서울미술관' & '석파정' - 빨간 관광버스 있는 곳이 미술관 입구.
# 석파정 삼층석탑
# 대원군 별서 - 본래 안동김씨 '김흥근'의 별서 였던 것을 고종을 앞세워 강제로 빼앗다시피 해서 대원군이 소유했다 함.
# 소수운련암 :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이란 뜻이라 한다.
# 인왕산으로 부터 흘러내리는 계곡 - 계곡이 짧으니 조금만 가물면 물이 흐르지 않는다.
# 키는 크지 않지만 대단한 굵기의 소나무
# '삼계동(三溪洞)' 각자 바위 - 김흥근 소유였을 당시는 별서 이름이 '삼계동(三溪洞)'이었다고 한다.
# 이곳저곳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있고 볼거리도 적당히 배치되어 있다.
# 조선과 중국 정자의 혼합된 형태로 기와도 없고, 창틀이 독특하며 걸터 앉을 마루나 의자가 없다.
# 아늑하고 멋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 숲속 조형물
# 후원 뒤편 암반 - 자세히 살피면 코끼리 얼굴모습형태라고 함.
# 저 담장엔 유명화가들의 작품이 모방하여 그려져 있다.
# 숲속에 앉아 쉬거나 사진 찍기 좋은 의자가 여러 곳에 마련되어 있다.
# 뒤편에 조망되는 인왕산
# 건너다 보이는 부암동 마을 전경
# 미술관 옥상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 - 원 안에 '북악산'
# 미술관 옥상의 전체적인 조경
# 서울미술관 전시 주제 포스터 - 사랑의 묘약
# 의자까지가 미술작품인지 나는 모른다!
# 핑크빛 발레 스커트를 입은 남자 - 유방암에 걸린 자기 부인을 위해서라고 한다.
# '대비'를 표현한 작품인 듯 - 액자 모양이 다르고 여자와 남자, 해외와 국내, 밤과 낮 등.
# 사랑을 표현한 사진 작품인 듯 - 포스터에도 삽입된 것
#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
# 신사임당의 작품
# 3층의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