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무덤산으로 오르는 계단길을 밟아 삼림속으로 이어지는 솔밭 사이로 난 꼬불꼬불한 오솔길 에는 수령 40-60년생 곧게 쭉쭉 뻗은 소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빼곡히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의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소나무 숲이다.

마분산 초입의 주간이 하나로 쭉쭉 뻗은 소나무 숲(위.아래)

창나리 전망대가 있는 창진봉을 거쳐 아곡(알개실)마을 뒷산인 아곡봉을 지나 마분산에서 두 번 째로 높은 중봉에 이르는 길에 들어서서 눈여겨 숲속을 살펴보면 좀은 기이한 소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소나무는 주간(柱幹)이 하나로 곧게 뻗어 하늘을 향하여 자라고 있는데 반하여, 여기서부터 주간이 2개 혹은 3개 또는 5개 6개 등 여러 개의 주간을 내어 자라는 소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개의 주간으로 자라는 소나무는 마분산 정상인 마분봉을 중심으로 반경 300여m 이내로, 즉 중봉에서 마분산 정상 말무덤(의병무덤)까지 300여m 그리고 정상에서 삼거리봉 뒤편 임도까지 300여m 구간에는 흔하게 발견 할 수가 있다. 이러한 다간(多幹) 소나무를 마분송(馬墳松)이라 이름을 붙였다.

50장 이상 올릴 수 없는 카페 특성상 다간(多幹) 소나무 마분송(馬墳松) 그림을 많이 올리고자 4장의 그림을 1장으로 모아서 올렸다.





마분산 솔밭사이 오솔길 등산로를 따라가며 등산로 좌우측 10여m 주변에 있는 다간(多幹) 소나무를 카메라에 담은 것이 400여 그루로, 이를 근거로 다간(多幹) 소나무 숫자를 추정해보면 마분산에는 1,000그루 2,000그루도 훨씬 능가하는 다간(多幹) 소나무가 자생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산벚나무. 때죽나무. 굴참나무. 도토리나무 등도 다간(多幹)으로 자생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소나무는 1개의 주간으로 하늘 높이 성장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마분산의 마분송은 어찌하여 많은 주간을 내어서 자라고 있을까?





말무덤산 정상인 마분봉에는, 1592년(선조25년) 4월13일 일어난 임진왜란을 맞아 곽재우 의병장과 함께 왜군과 싸우다 장열이 전사한 이름 없는 의병들이 잠들어 있는 의병의 거대한 무덤이 있는데, 기록에 의하면 “무덤의 둘래가 20m 높이 5m로 기단부는 돌을 쌓아 둘렀다”고 되어 있다.

전면에서 본 의병무덤(말무덤) 붉은 점선. 청색 원은 개인 무덤.

뒷면에서 본 의병무덤(말무덤). 적색 점선 부분.
산의 표토가 1자(尺)도 못되는 돌산인 말무덤산의 특성상 전사한 의병들을 매장하기 위해서 깊은 구덩이를 팔수가 없으니 얕게 판 구덩이에 전사한 의병의 시신을 누이고 흙을 얕게 덮고, 또 다시 전사자가 발생하면 그 위에 전사자를 묻으며 둘래에는 돌을 쌓아가며 한 구덩이에 전사한 의병을 지속적으로 매장하여 거대한 의병 무덤이 만들어졌다고 추정 할 수가 있다.










마분산 주변의 마을에 거주하는 원로 어르신들이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설 같은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 옛적 어르신들의 말씀에 옛날부터 말무덤산 정상인 마분봉에 있는 거대한 의병의 무덤 주위에 자라는 소나무는 처음부터 주간(柱幹)이 여러 개로 분주(分柱)하여 하늘 높이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곽재우 의병장이 허수아비로 위장하여 의병의 숫자를 늘려 왜적을 물리쳤듯이, 말무덤산 정상에 있는 의병의 거대한 무덤 주위의 소나무들도 임진왜란을 맞아 이 강산 이 민족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친 이름 없는 의병들의 무덤을 수호하기 위하여 주간(柱幹)을 여러 개로 분주(分柱)하여 우거진 숲으로 위풍을 당당이하여 함부로 범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지도 7주갑(七週甲)을 넘기는 세월 동안, 의병 무덤의 앞쪽에는 의병 무덤을 훼손하여 일반인의 작은 무덤이 조성되어 있고, 의병 무덤은 도굴꾼에 의하여 도굴되어 심각하게 훼손되는 등 지난 세월만큼 많이 훼손되어 있다.
무덤에 대해서도 말 무덤이니 의병의 무덤이니 아직도 정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무덤이 있는 산이 개인 사유지 산이고 보니 무덤 관리가 전여 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마분산 등산로 주변 간벌 작업시에 잘라버린 주간들.....!(위. 아래)


굴참나무. 산벚나무. 도토리나무 .때죽나무의 다간 상태
곽재우 장군을 비롯한 많은 의병장들은 곳곳에 사당과 추모탑 등을 세워 추모의 열기가 대단 하나 이름 없는 무명 의병 용사들을 추모하는 의식은 별로 없다.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목숨 바쳐 이 나라를 지켜낸 이름 없는 의병 용사들에 대하여 우리는 무었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깊은 고민을 해 보아야 할 것이다.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