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요석증의 식사 요법
요석증의 초기 치료는 요도폐색의 유무에 따라서 크게 달라진다.
요도가 폐색된 경우에는 전색자(栓塞子:막고 있는 것)를 파괴 또는 제거한다. 제거한 후에는 『閉塞後利尿』가 생기며, 탈수 또는 저칼륨혈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수액(輸液)요법이 필요하다.
요도가 폐색되지 않은 경우에는 오줌 속 미네랄 농도의 저하, 적절한 오줌의 량과 pH 유지가 치료의 주체가 된다. 이들의 치료는 식사요법에 의해 행해진다. 단, 섭취량을 제한해야 하는 미네랄은 결석의 성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식사요법을 시작하기 전에 원인이 되는 미네랄을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뒤에 설명함).
■ 스트루바이트 요석증
전술한 대로 개와 고양이 모두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요석증이다. 그러나 개와 고양이의 결석 형성 기구는 다른 점이 있으며, 이에 따라 치료 방침도 달라진다. 개는 그 대부분이 감염성 스트루바이트 결석이며, 고양이는 비감염성 스트루바이트가 태반을 점한다.
▷ 개의 감염성 스트루바이트 요석증(그림5, 6)
결석은 오줌 속에 인산암모늄마그네슘이 과잉 포화되어 있고, 오줌의 pH가 알칼리성이라는 2가지 인자가 충족되면 결석이 형성된다. 인산암모늄마그네슘은 산성뇨에서는 결정이 되기 어려우므로 오줌의 pH를 산성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레아제(urease) 생산균의 감염에 의해 방광염이 된 경우는 오줌의 pH가 알칼리성이 되면 스트루바이트가 쉽게 생산된다
생성된 스트루바이트 결정은 방광염에 의해 출현한 백혈구나 단백질에 의해 결합되어 돌이 된다.
스트루바이트 결석에 의해 요로가 폐색된 경우에는 바로 그 폐색부위와 결석의 크기를 X선 검사로 평가하여 외과적 적출을 고려한다. 이 이외의 경우에는 식사요법을 포함한 내과요법으로 대처한다.
그림6. 감염성 스트루바이트 요석증인 개의 오줌
• 결석 용해 전 식사요법
처음에 적절한 항생물질로 요로감염증을 치료한다. 항생물질을 투여하는 목적은 우레아제 생산균을 억제하여 시멘트 물질인 백혈구나 단백질의 억제를 위한 것이다. 이 치료는 결석이 소실되어도 3~4주간 계속할 것을 권장한다.
동시에 단백질, 인, 마그네슘 함량을 제한한 식사요법을 개시한다. 일반적으로는 스트루바이트 결석의 용해에는 단백질 8%이하, 인 0.1%이하, 마그네슘 0.02%이하(모두 고형량 기준)의 식사를 권장하고 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판되는 요법식이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단백질을 제한하는 목적은 요소를 감소시켜 우레아제 생산균에 의한 암모니아 생산을 억제하는 것이다. 암모니아의 감소는 오줌 pH의 알칼리화를 억제하고 결석의 원료가 되는 암모늄의 공급을 억제하며, 더구나 단백질을 제한하면 신수질(腎隨質)*1의 삼투압을 저하시킴으로써 오줌의 농축 기능을 저하시켜 희석된 오줌을 생산하는 의미도 있다. 단, 장기간에 걸친 단백질의 제한은 성장기의 동물에서는 성장을 늦추고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또, 음수 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목적으로 염화나트륨을 보충하기 때문에 심질환이나 신질환이 있는 동물은 경우에 따라서 상태를 악화시킬 우려가 있으므로 유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결석 용해용으로 시판되고 있는 요법식에는 오줌의 산성화물질(DL-메티오닌)이 함유되어 있어도 그 양이 적기 때문에 오줌의 산성화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염화암모늄 및 DL-메티오닌 등의 뇨산성화제에는 소화기 증상(설사, 구토, 식욕 부진), 혈액 장해(용혈성빈혈, 메트헤모글로빈 혈증, 하인츠[Heinz] 소체 형성), 골탈회(骨脫灰)(고양이) 등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첨가는 위험하다. 오줌의 산성화는 원인이 되는 미네랄을 제한한 식사, 그리고 요로감염증의 박멸에 의해 달성된다.
• 결석 용해 후의 식사 요법
결석의 용해가 확인된 이후는 결석의 예방요법에 들어간다. 이 예방요법에서도 식사요법이 중심이 된다. 기본적인 방침은 결석 용해요법과 동일하지만 제한량은 단백질 25%, 인 0.6%, 마그네슘 0.04~0.1%로 다소 완화된 수치가 권장되고 있다(모두 고형량 기준[dry base]).
*1 신수질(腎隨質) : 신장(콩팥)은 2개의 층으로 구성되며, 바깥쪽을 피질(皮質), 안쪽을 수질(隨質)이라고 부른다. 피질은 주로 혈액의 여과를, 수질은 주로 오줌 원료의 농축을 각각 담담하고 있다(만성신장염의 식사요법 참조).
▷ 고양이의 비감염성 스트루바이트 결석증
고양이는 개와 달리 요로감염에 의한 요석증은 적다. 또, 스트루바이트 요석증과 옥살산칼슘 요석증 이외의 요석증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역학적으로는 스트루바이트 요석증은 비교적 어린 고양이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서 옥살산칼슘 요석증은 고령의 고양이에서 다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의 비감염성 스트루바이트 요석의 관리법은 기본적으로 개의 비감염성의 그것과 같다. 즉, 요법식의 단백질, 인, 마그네슘 제한량은 각각 30~45%, 0.5~0.8%, 0.04~0.06%이다. 이에 의해 희석뇨가 배설되며, 결석의 원료가 되는 미네랄의 배설이 억제된다.
오줌의 산성화는 개와 마찬가지로 뇨산성화제를 사용하지 않고 식사요법으로 달성한다. 오줌의 pH는 식사 성분만이 아니라 급여 방법의 영향도 받는다. 즉, 급여가 1일 1회뿐인 경우에는 식후에 오줌의 pH가 급격하게 알칼리성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서 자유 채식에서는 오줌의 pH가 비교적 안정화한다. 그러므로 尿 pH를 측정할 경우 식사 횟수, 채뇨 시간과 식사 시간과의 관련성을 파악해 두어야 한다.
희석뇨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이 물을 마시고 싶다고 생각할 때에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큰 식기에 항상 물을 준비해 두면 좋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건식사료와 통조림 식품을 먹이고 있는 고양이의 오줌 양과 비중을 비교하면 후자 쪽이 희석뇨를 대량으로 배설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이유로 요법식을 도입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적어도 음식물의 형태를 건식사료에서 통조림 식품으로 변경하도록 지도하고 싶다.
■ 옥살산칼슘 요석증
옥살산칼슘 요석증(그림7)의 원인이 되는 옥살산칼슘 결석은 오줌 pH의 저하(산성뇨)의 지속, 마그네슘의 과잉 제한, 비타민D의 과잉 섭취, 소화율이 낮은 음식물 등이 관여한다. 소화가 안 되는 식사는 오중 양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오줌 속 칼슘의 포화도가 상승하여 옥살산칼슘 요석이 만들어진다.
또, 오줌 pH의 저하(산성뇨) 지속과 마그네슘의 과도한 제한은 스트루바이트 결석의 치료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산성뇨와 마그네슘 부족(과잉 제한)의 결과 오줌 속 칼슘 농도가 상승하여 옥살산칼슘 결석이 만들어진다.
치료법은 외과적인 제거뿐이며, 식사요법에 의한 결석의 용해는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결석증에서의 식사요법은 재발의 예방에 의의가 있다.
▷ 예방 요법
우선, 원인이 옥살산칼슘인 것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음에 식사 내용에 관한 정보를 모아서 칼슘, 옥살산 등의 섭취량, 뇨산성화제의 사용 상황 등을 파악한다.
동물이 섭취할 기회가 많다고 생각되는 高칼슘食이나 高옥살산食을 표1에 나타내었다. 이 중 경험적으로는 유제품을 시작으로 하는 간식의 섭취를 금지하는 것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는 사례도 있다.
식사 제한을 시작하고 2~4주일 후에 소변 검사를 실시한다. 결정뇨(結晶尿)가 보이지 않으면 몇 개월에 1회의 비율로 소변 검사를 실시한다.
결정이 보이는 경우 구연산칼륨(40~75mg/kg, q12h), 또는 하이드로클로로티아지드(hydrochloro-thiazide)(2~4mg/kg, q12h)의 투여도 개시한다. 개시 후의 모니터링은 식사 제한의 경우와 동일하다.
옥살산칼슘 요석의 귀찮은 문제는 재발률이 높다는 것이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치료가 성공해서 정기 모니터링에 들어간 개의 재발률은 3개월 후에 3%, 1년 후가 36%, 그리고 3년 후는 48%였다. 그래서 평소의 식사 관리와 정기적인 소변 검사의 중요성을 가족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그림7. 옥살산칼슘 요석증인 개의 오줌
표1. 애완동물이 섭취할 가능성이 있는 고칼슘 식품과 고옥살산 식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