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외로운 날입니다. 친구도 친척도 없는 남의 나라에 사니 필경은 외롭기도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어떤 원인으로 호전되지 않을때, 뚜렸하게 들어나지 않는 그 원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오늘 하루를 지치게 하는군요. 공상과학영화에서 종종 볼수 있는 인체의 모든 기능이나 작동과정을 나타내는 모델(Model)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서 모사 실험(Simulation)해서 그 가능성 요인을 좁혀 간다면 훨씬 쉽게 가능성있는 결과를 도출 할수 있을 것인데, 현재의 우리는 많은 부분을 상대적으로 좁은 우리의 배움으로, 그리고 경험과 직관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환자는 65세의 인도인 입니다. 전립선암이고, 골반뼈로 전이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3개월마다 Zoladex 주사, Bicalutamide로 치료해왔으나 다행히 골밀도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치료에 진전이 없어 신약인 Zactima(VEGFR: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receptor)로 임상 실험해 왔으나, 발의 부종, 소변에서의 단백질 발견, 체중증가, 심박동 이상등의 부작용이있어 중단하고 , 최근에는 PSA까지 증가하고 있어서 약 2달전 우리 병원의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항암치료를 해오신 분들이 그렇듯이 CBC(혈액검사)결과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고, 후유증으로 몸이 많이 망가져이어, 몸에서 암환자 특유의 냄새가 풍기고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치료하는것은 그다지 어려운 부분이 아닙니다만, 그동안 치료 경험상 전립선 암은 다른 암에 비하여 비교적 치료 경험 더 많고, 또 환자의 건강 상태가 양호해 , 좀 더 체계적인 치료법으로 완성해 가기 위해 이번 환자는 단계적으로 치료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몸 전체의 치료보다는 우선은 Tumor Marker(암수치)인 PSA를 우선적으로 목표치로 낮춰가면서, 항암 후유증이나 전인치료(Holistic Approach)는 다음 단계로 치료해 가는 방법을 시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번 치료가 성공적이면 모든 환자에게 같은 방법으로 치료해가게 되고, 그러면 치료과정이 빨라질것이라는 기대감에서 입니다.
치료 시작 2주후, 그동안 올라고있던 암수치가 [ 6.0 (3월) -> 8.9(4월) ->12.?(5월) ] 호전되어 7.8로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복용량을 약간 늘리고, 전인치료를 시작하기 위하여( 신장과 방광기능 강화) 약을 몇가지 더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해독 과정도 잘되어 혈압도 많이 내려왔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중요한 포인트를 잡았으므로 당연히 다음부터는 별탈없이 계속 좋아져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3주후, 암수치 측정결과는 예상과 달리 12.8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원인 파악을 위해 현재 복용중인 양방 병원 약(고혈압,콜레스테롤등 6가지 약 복용중)중 달라진것이 없는지, 복용량이 달라진것이 없는지 그리고 우리 약과 충돌하는 성분이 없는지를 다시 분석하고, 3주간을 치료 초기와 거의 같은 처방으로 치료해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PSA를 테스트한 결과 12.0 으로 나왔고,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럴수가 없지요. 이런적이 없는데 도데체 왜이런 결과가 나온지 하루종일 환자의 치료파일을 분석해 보고 있습니다. 초기의 치료 결과가 우연이었다? 아닙니다. 다른 환자들의 경우에도 같은 호전 반응이 나왔으니까요. 분명히 뭔가 찾아내지 못한 다른 원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2009년 어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