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 2024-3-9 (토)
o 날씨 : 맑음
o 산행경로 : 용문사입구 - 용문사 - 백운대 마애불입상 - 마석산 - 유두바위 - 맷돌바위 - 삼지창바위 - 가시개바위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 8.6km
o 소요시간 : 3시간 45분
o 지역 : 경주시 외동읍
o 산행포인트 :
o 산행정보 : 용문사, 마석산, 백운대마애불, 맷돌바위, 삼지창바위
o 일행 : 나홀로
o 트랙 :
o 산행지도
2024년 첫 산행, 작년 12월초 해파랑길 완주후 게으름에 빠져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고 3개월을 보냈더니 벌써 봄이 이만큼 와있다. 이제는 움직여야 할때가 된 것 같다. 워밍업 겸 찾은 경주 마석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두꺼비밥상' 식당 뒷편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출발~
용문사까지 올라가는 도로는 공사가 한창이다. 작은 오르막길인데도 벌써 호흡이 거칠어진다. 오메 내 체력 다 어디간 것이여~~
용문사 아래에 주차공간이 보인다. 여기까지 차를 타고 올라왔어야 하나ㅋ...
주차장을 지나 임도를 곶장 따라가면 용문사로 이어지지만 중간에 '용문사'라고 적혀있는 작은 나무 팻말 방향으로 우틀하면 용문사 석문을 지날 수 있다. 사람의 몇배나 됨직한 선돌이 넘어진 모습인데 자연스럽게 석문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석문을 지나면 우측으로 보이는 수십자 높이의 암벽은 백운대(전망대)의 하부 암벽이다. 암벽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돌아올라가면 소박해보이는 용문사가 나타난다. 용문사로 올라가는 돌계단 상부에는 근사한 모양의 노송이 중력을 이기지 못한 듯 옆으로 키를 키우고 있다...
우측 암벽에는 마애불입상이 새겨져 있다. 이 공터가 백운대(전망대)이며 직벽위에서 발아래로 눈을 돌리면 영남알프스의 전경이 한없이 펼쳐진다. 3월인데도 아직 머리에 눈(雪)을 이고 있는 영알의 지붕도 보이고...
[백운대 마애불입상] 1985년 10월 15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6로 지정되었다. 경상북도 경주시 내남면 명계리의 백운대(白雲臺) 부락 동쪽 마석산(磨石山) 지봉(支峰)의 높이 7.28m, 너비 1.6m 가량의 각형암벽(角形岩壁) 위에 원형으로 파고 새긴 높이 4.6m에 달하는 미완성 석가여래입상이다. 머리는 소발(素髮)로 크고 둥근 육계가 있으며, 도식적인 모습의 두 귀는 길게 늘어져 있다. 무표정한 둥근 얼굴에는 반쯤 뜬 눈, 눈썹에서 이어져 내려온 큰 코, 굳게 다문 입술 등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목에는 굵은 삼도(三道)가 있으며, 법의(法衣)는 통견(通肩)을 걸친 듯하며, 왼쪽 팔목에 세 가닥의 층단주름을 나타내고 있다. 수인(手印)은 시무외인(施無畏印)·여인원(與願印)이며, 살찐 어깨와 가는 허리 등에서 전체적으로 풍만한 신체를 표현하려고 의도했음을 알 수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중도에 포기한 듯한 이 불상은 그나마 완성되어 있는 얼굴, 신체의 모습 등으로 미루어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네이비 지식백과)
이 불상은 마석산 백운대의 거대한 바위 면에 광배 형태로 윤곽을 거칠게 파내고 안쪽에 입상을 새긴 마애불이다. 불상의 높이는 4.6m로 통일신라시대 사용되던 당척으로 환산하면 1장 6척 크기의 장육상에 해당한다. 불상의 모습은 커다란 얼굴에 머리카락이 없으며, 상투모양의 육계가 큼직하게 표현되어 이다. 두 귀는 길게 늘어져 있고, 무표정한 둥근 얼굴에는 반쯤 뜬 눈, 눈썹에서 이어져 내려온 큰 코, 굳게 다문 입술 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목에는 굵은 삼도가 새겨져 있다. 옷은 양어깨를 덮은 통견을 걸쳤지만, 옷 주름이 없어 미완성 작품으로 보이고 한다. 왼쪽 손목에는 세가닥 주름이 새겨져 있다. 오른손과 왼손은 모두 손바닥이 바깥으로 보고 있으나, 오른손의 손가락은 위쪽을 향해 있고 왼손의 손가락은 아래쪽을 향해 있ㄷ. (안내판)
마석산 방향의 등로는 용문사 뒷편으로 이어진다. 용문사에서 마석산까지는 약 2km의 평범한 숲길, 중간에 두어번 무명봉의 부침을 넘어야 한다. 3개월 쉰 탓일까?. 걸음도 무겁도 속도도 안나고 호흡은 환자처럼 헐떡이고...
깔딱 오르막을 딛고 올라선 마석산은 헬기장이 있는 공터이며, 그 한켠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사방이 막혀있어 별다른 조망은 없고...
[마석산] 높이 531m이다. 경상북도 경주시 내남면 명계리와 외동읍 제내리에 걸쳐 있다. 산 상봉에 있는 바위가 맷돌처럼 생겨 일명 맷돌산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여 마석산(磨石山)이라고 하였다. 산 곳곳에 기암괴석들이 많고 나무로 뒤덮인 정상에는 헬기 착륙장이 있다. 북서쪽으로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가 이어지며 남쪽 산 아래로 904번 지방도로가 지나간다. 정상 부근의 거대한 암벽 위에 새긴 높이 4.6m의 백운대 마애불입상(경북유형문화재)과 마석산삼층석탑 등의 유적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맷돌산 유래] 이 지역 사람들은 마석산 정상에 있느 바위가 맷돌처럼 생겨 일명 맷돌산, 뺏돌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뻇돌산은 뼈처럼 삐죽삐죽한 돌이 많은 산, 즉 "뼈돌산'이라는 뜻이다. 한자 표기로 표시사면 마석산이 된다. 갈摩, 돌石, 뫼山으로 맷돌을 의미한다. 또한 외동읍 제내리 방면에서 마석산을 올려다 보면 산 정상에 있는 큰 바위가 마치 맷돌의 손잡이처럼 보이고, 산의 형세는 마치 맷돌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또 다른 유래는, 신라시대떄 무지하게 큰 홍수가 나서 서라벌의 강과 들판, 산들이 모두 잠기고 말았는데 오직 마석산 꼭대기만 잠기지 않고 맷돌만큼만 남았다고 하여 맷돌산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오고 있다. (울산신문)
마석산의 맷돌바위는 마석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약 100m를 더 가야 한다.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맷돌바위를 뒤로하고 먼저 좌측 지근 거리에 있는 유두바위를 다녀왔다. 이정표에는 유두바위까지의 거리가 0.7km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는 100m 남짓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옴마야 흉측한 것" 이럴 줄 알았는데 마석산의 유두바위는 살포시 드러낸 소녀의 젖가슴이다. 둔덕산 유두바위는 더 적나라하던데^^... 멀리 경주 남산이 보인다. 봄꽃필 때쯤 남산 둘레길 종주(약 20km)를 할 생각이다...
마석산이라는 이름이 유래된 맷돌바위는 거대한 암석덩어리의 모습이며, 밧줄이 보이는 걸로 봐서는 올라갈 수도 있을 듯하다.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왜 맷돌바위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의구심을 가졌는데 뒤로 돌아가보니 조금 이해가 간다. 맷돌바위라 하면 아래위로 두개의 바위가 층을 이루는 모습이 일반적인데 이곳은 좌우의 바위틈에 낀 모습이다. 돌을 갈다가 옆으로 넘어간 것인지ㅎㅎ. 예전에는 이 주변이 '이주암'이라는 절터였다고 하며, 지금은 양지바른 곳에 1기의 묘소가 차지하고 있다. 맷돌바위는 앞에서 볼때는 여근, 뒤에서 볼때는 남근을 닮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멧돌바위 전설] 이 바위는 예로부터 영험한 바위라고 알려져 왔다. 간절히 기도하면서 탑돌이 형태로 바위돌기를 100바퀴를 하면 그 기도를 들어주는 바위였다고 전해진다. 바위 앞에는 야트막한 봉분의 이름없는 무덤 1기가 있는데 이 무덤의 주인공에 얽힌 슬픈 전설이 다음과 같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옛날 마석산 아래의 동네에 사는 처녀가 한 총각을 연모하고 있었다.처녀는 차마 연모하는 총각한테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멧돌바위를 돌면서 짝사랑하는 그 님과 사랑의 결실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처녀는 바위돌기를 99바퀴를 돌고 마지막 1바퀴를 돌아 100바퀴를 채우려는 순간 처녀는 그만 바위에서 떨어져서 죽고 말았다. 이루지 못한 사랑의 슬픈 이야기를 품은 맷돌바위다. (울산신문)
삼지창바위와 가시개바위를 보기 위해서는 맷돌바위에서 북토리방향으로 약 0.7~0.8km를 내려가야 한다. 삼지창바위는 우측(주차장방향)으로 가시개 바위는 좌측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올 생각을 하니까 가파른 내리막길이 오히려 부담스러워진다. 봄기운에 녹은 땅의 질퍽거림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간 곳에 한무더기 암석군이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뭔가 애매하여 맨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니 마석산의 시그니쳐인 삼지창바위가 하늘을 벨 듯이 날카롭고, 하늘로 불쑥 솟은 선바위는 우주로 향하는 로켓같은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삼지창바위와 선바위를 만끽하고 뒤로 Back하여 가시개바위 갈림길까지 헥헥거리며 올라온 다음 가시개바위를 찾아간다. 가시개바위까지는 상대적으로 경사가 급한 편이 아니어서 땡큐~~^^. 영남알프스의 가지산 선바위는 두개의 넙적바위가 붙은 모습이라면 이곳의 가시개바위는 넙적바위 사이가 약간 벌어진 모습이다. 그래서 가시개(가위) 바위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가시개바위를 뒤로하고 마석산으로 다시 올라가야 한다. 내려올때는 애매해 보이던 바위들이 올라가면서 바라보니 상어의 모습도 있고, 다탄두미사일을 탑재한 대포바위의 모습도 보인다. 대포바위는 남근석으로 불리는 모양인데, 맷돌바위가 그랫듯 마석산은 음과 양이 강조되는 곳이라고도 한다...
등산하기 좋은 봄날이다. 마석산으로 돌아와보니 얼마 전과는 달리 몇분 등산객의 모습도 보인다. 다시 용문사로 내려가는 길, 다리가 후덜거린다. 3개월 쉰 것이 이렇게까지...헐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무명봉을 넘어 용문사로 이어지고, 좌측은 조금 평범한 임도를 따라 용문사로 연결된다. 올라올때 우측으로 왔으니 내려갈때는 당근 좌측으로... 자연스럽게 좀더 편한 길을 선택하게 되더라ㅎㅎ..
용문사 백운대에서 멀리 영알을 다시한번 굽어보고, 석문을 지나 원위치로....
원래 계획은 마석산을 내려온 다음 인근에 있는 아가봉산까지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몸도 시원찮고 마음도 귀찮고해서 오늘은 이것으로 땡땡땡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