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산방 꽃편지_14」
그대,
..잘 지내고 있나요.
석류나무에 주홍색 꽃이 예쁘게 피었네요.
수수해 보이면서도 어찌 보면 또 나름 화려한 석류꽃은 도톰한 꽃받침이 보드레한 꽃잎을 감싸고 있는 독특한 모양이네요.
빠알간 열매 사진은 지난해 가을 보석 같은 속 알갱이가 보일 무렵 찍어둔 것이랍니다.
꽤나 많이 달려서 벗들과 나눔도 하고 향기 좋은 술도 조금 담갔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석류주를 담글때 껍질째 넣으면 빛깔이 더 고와진다니 그리 해 보렵니다.
민화에도 자주 그려지는 석류는 씨앗이 많아서인지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여 예부터 집안에 많이 심었답니다. 그러고 보니 마을 곳곳 돌담 너머로 석류꽃이 유달리 많이 눈에 띄네요.
빼곡하게 잇대어 알찬 석류의 씨앗들, 그리고 꽃이 열매로 맺어 다시 씨앗이 되는 선순환구조처럼 사람들의 관계도 서로 연결되어 있거나 연속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전에 누군가 애써 나무를 심었기에 오늘 우리가 시원한 그늘을 누리고 달콤한 과실도 맛볼 수 있는 게지요.
소설가이자 혁명가인 루쉰의 ‘희망이란’ 글귀와,
“희망과 외로움, 그리고 재회에 대한 노래”라는 Tish hinojosa(티시 히노호사)의 ‘Donde voy’ 함께 전합니다.
몇 해 전 DMZ을 방문하고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노래했는데,
원숙함과 짙은 감성이 묻어나는 그녀의 목소리가 여전히 매력적이네요.
어렵고 힘이 들수록-
길을 잃고 헤맬수록-
서둘지 말고 첫 마음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희망이란
_루쉰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한 사람이 먼저 가고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Donde voy(난 어디로 가야 하나) _Tish hinojosa>
https://www.youtube.com/watch?v=NOUDHROoJ-k
○석류 (출처: 꽃과 나무 사전)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7XXXX100306
첫댓글 <Donde voy(난 어디로 가야 하나) _Tish hinojosa>
https://www.youtube.com/watch?v=NOUDHROo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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