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나들이, 옥상전망대와 덕수궁
1. 일자: 2023. 2. 22 (수)
2. 장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도서관, 세실극장과 성공회성당, 덕수궁
작년 연말에 이어 서울 나들이를 다녀왔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 알게 된 서울도심의 옥상 전망대와 그 주변 명소를 돌아보았다. 놀라운 건 오늘 찾은 4곳의 명소가 불과 반경 1km 이내에 있다는 사실이다. 알면 알수록 서울이란 도시는 볼 게 참 많다는 걸 다시금 확인했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옥상전망대 >
예상했던 9시가 아닌 10시에 문을 열어, 커피 한 잔 마신 후 8층 옥상 정원으로 올라갔다. 놀랍다. 광화문에서 시작된 경복궁의 전모가 한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인왕산과 북악산 더 뒤로 북한산이 서 있는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오는 궁과 산 풍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8층에서 내려오며 전시관을 관람했다. 대충 보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흥미로운 유물들이 많았다. 내가 살아온 시대를 되돌아 보는 값진 공간이다. 시간을 내어 다시 와야겠다.
그때는 천천히 시대와 일들을 돌아보자.
< 서울도서관 >
옛 서울시청 건물이 도서관으로 변해 있었다. 옥상에 전망대가 있으나 3월부터 개방한다 하여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이 비싼 공간을 도서관으로 변모시킨 이들의 용기에 감사한다.
< 세실극장 세실마루 전망대와 성공회 성당 >
세실극장이다. 70~80년대 격동의 세월, 문화와 민주화의 상징으로 눈과 귀에 익은 곳을 처음 찾는다. 옥상 세실마루에 오르는 순간, 이곳도 보물임을 첫눈에 알아보았다. 찬란한 벽처럼 서 있는 성공회 서울주교성당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1922년에 착공하여 1926년에 1차 완공되고 이후 1996년 현재의 모습으로 변한 성당은 로마네스크 건축에 한국전통 양식이 더해져 성스럽고도 친근한 공간으로 다가왔다. 하늘에 맞닿은 성당 지붕의 색과 선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기가 막힌 건축물이다. 주변에 있는 서울시청과 덕수궁도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전망의 랜드마크다. 이 놀라운 공간에 나 혼자 뿐이다. 감사하면서도 아쉬웠다. 한참을 기다려 온 분에게 사진을 부탁해 찍었다.
내려와 성당 안팎도 둘러보았다.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이곳도 다시 그리고 여러 번 올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 덕수궁 >
세실극장에서 담장을 따라 걸어 덕수궁에 들어왔다. 얼마 안 되는 입장료마저 오늘은 무료였다. 천천히 궁 안 여러 곳을 둘러본다. 초등학교 시절 걸어서 소풍 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석조전 건물은 그때는 박물관과 전시장이었으며, 사생대회 때 연못을 배경으로 그림 그리던 시절도 생각났다. 그때도 지금도 그림에는 영 소질이 없다. ㅋㅋ
덕수궁 안에는 궁궐 이외에도 연회장과 전시공간 등 근대 유적들이 혼재되어 있다. 높다란 빌딩 숲에 이처럼 고요한 공간이 있음은 복이다. 근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말해주는 공간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좋은 공간은 외국인에게도 훌륭한 관광 명소인가 보다. 단체로 와서 가이드의 설명에 귀 기울이는, 또 홀로 와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연신 사진을 찍는 외국인을 보며 더욱 서울의 궁이 값져 보였다.
궁 담장에 햇살이 곱게 든다. 꽃 피는 봄이 기다려진다.
첫댓글 옥상정원 ㅋ
멋진 곳을 발견 했네요.
가봐야 겠네요 ^^
ㅎㅎ
이외에 서울역, 고속터미널 옥상에도 훌륭한 전망대가 있다 합니다.
형수님과 나들이 다녀오세요.
역사박물관은 10시 개방이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