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1200명의 심자재자는..
●爾時에舍利弗이白佛言하되世尊하我今無復疑悔하나니親於佛前得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하니다
그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말씀을 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다시는 의혹과 후회가 없나니, 친히 부처님 앞에서 아뉵다라삼막삼보리의 수기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是諸千二百心自在者는昔住學地할새佛常敎化言하시니다
『이 모든 1200명의 심자재자는 옛날에 학지에 머물 적에 부처님께서 평소에 이런 말로 교화를 하셨습니다.』
◯我法은能離生、老、病、死하야究竟涅槃이라하니다
『“나는 법은 생로병사를 떠나 마지막에 열반을 얻는다.”라고 하셨습니다.』
◯是學、無學人도亦各自以離我見과及有、無見等하야謂得涅槃이라하니다
『이 학인과 무학인도 역시 각자 아견과 유견과 무견 등을 떠나 열반을 얻었노라고 자처하였습니다.』
◯而今於世尊前에서聞所未聞하고皆墮疑惑하니다
『지금 세존 앞에서 들어보지 못한 것을 듣고, 모두 의혹에 떨어졌습니다.』
◯善哉,世尊하願爲四衆하야說其因緣하사令離疑悔케하소서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원컨대 이런 사중을 위하여 그 인연을 말씀하시어 이들로 하여금 의혹과 후회를 떠나게 해주소서!』
◆내가 먼저 말하지 아니하더냐? 모든 부처님 세존은,
●爾時에佛이告舍利弗하사되我先不言諸佛世尊은以種種因緣、譬喩言辭,方便說法은皆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요是諸所說은皆爲化菩薩故이니라
그때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이르셨다.
『내가 먼저 말하지 아니하더냐? 모든 부처님 세존은 온갖 종류의 인연과 비유와 언사와 방편으로 설법하는 법문은 모두 아뉵다라삼막삼보리를 위하는 것이요! 이러한 모든 설법은 모두 보살만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이니라.』
◯然이나舍利弗아今當復以譬喩로更明此義하리니諸有智者는以譬喩得解하리라
『그러나 사리불아! 지금 당장 다시 비유로 다시 이 도리를 밝히리니, 지혜가 있는 자는 비유로 이해하게 될 것이니라.』
◆어떤 큰 장자가 있는데,
●舍利弗아若國邑、聚落에有大長者한데其年衰邁하나財富無量하고多有田宅과及諸僮僕하니라
사리불아! 나라이거나 도시이거나 큰 동네이거나 작은 마을에, 어떤 큰 장자가 있었는데, 그는 힘이 없는 나이가 되었으나, 재부가 헤아릴 수 없고, 많은 논과 집과 하인이 많았느니라.
◯其家는廣大하나唯有一門하니라
그의 집은 넓고 크나 대문이 오직 하나뿐이었느니라.
◯多諸人衆한데一百、二百,乃至五百人이止住其中하니라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1백 명과 2백 명과 5백 명의 사람들이 그 안에 머물러 살고 있었느니라.
◆집과 누각이 낡은 까닭으로..
●堂閣朽故로牆壁頹落하고柱根腐敗하며梁棟傾危하니라
집과 누각이 낡은 까닭으로, 벽과 담장이 무너지고 기둥뿌리도 썩었으며, 대들보는 위태롭게 기울어져있었느니라.
◯周帀俱時에서欻然火起하야焚燒舍宅하니라
집 주위에서 한꺼번에 홀연히 불이 일어나 집을 태우고 있었느니라.
◆장자에게 여러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長者諸子한데若十、二十或至三十이在此宅中하니라
장자에게 여러 명의 자식이 있었는데, 10명 20명 30명이 이 집 안에 살고 있었느니라.
◯長者가見是大火從四面起하고卽大驚怖터니而作是念하니라
장자가 큰 불길이 사방에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즉시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더니, 이런 생각을 했느니라.
◯我雖能於此所燒之門하야安隱得出하나而諸子等은於火宅內에서樂著嬉戲하며不覺、不知、不驚、不怖하도다
『나는 비록 이 불타는 문에서 안전하게 탈출하였으나, 모든 자식들은 불타는 집안에서 놀이에만 빠져있도다.』
◯火來逼身하야苦痛切己컨만心不厭患하고無求出意하도다
『불길이 몸에 닿아 고통이 절절하건만 마음으로 싫어하거나 근심하지 아니하고 탈출할 의지가 없도다.』
◆내 몸은 아직 손에 힘이 있으니,
●舍利弗아是長者는作是思惟하니라
사리불아! 이 장자는 이런 생각을 했느니라.
◯我身手有力하니當以衣裓커나若以机案하야從舍出之하리라
『내 몸은 아직 손에 힘이 있으니, 옷을 담는 상자이거나 책상처럼 들고서 집에서 탈출시키리라.』
◆하였으나, 다시 고쳐 이런 생각을 했느니라.
●復更思惟하니라
하였으나, 다시 고쳐 이런 생각을 했느니라.
◯是舍唯有一門이고而復陜小한데諸子幼稚하야未有所識하야戀著戲處하도다
『이 집은 문이 하나뿐이고 또 좁고 작은데, 모든 자식들은 어리서 아는 것이 없어 노는 것만 그리워하고 집착하도다.』
◯或當墮落하면爲火所燒하리니我當爲說怖畏之事하리라
『혹시 떨어지기라도 하면, 불에 타리니, 내가 이에 대해 두려운 일을 말해주리라.』
◯此舍已燒하니宜時疾出하면無令爲火之所燒害라하리라
『이 집은 이미 불타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당장 빨리 탈출하면, 불길에 타서 죽는 일은 없으리라.』라고 하리라.
◆이런 생각을 하고서는 생각한대로
●作是念已코는如所思惟具告諸子하니라
이런 생각을 하고서는 생각한대로 모든 자시들에게 말했느니라.
◯汝等速出하라한데父雖憐愍하야善言誘喩하나而諸子等은樂著嬉戲하야不肯信受하고不驚하고不畏터니了無出心하니라
“너희들은 빨리 탈출하라.” 하였는데, 아버지가 비록 가엾고 불쌍하게 여겨 좋은 말로 타일렀으나, 모든 자식들은 노는 일만 좋아하고 집착하여 긍정적으로 믿고 받아드리지 아니하고, 놀라지도 아니하고 두려워하지도 아니하더니, 끝내 탈출할 마음이 없었느니라.
◯亦復不知-何者是火이며何者爲舍이며云何爲失하야但東西走戲하며視父而已하니라
또 무엇이 불이며 무엇이 집이며 무엇을 잃어버리는지를 알지 못하여, 다만 놀이에 빠져 동서로 뛰어다니며 제 아버지를 쳐다볼 뿐이었느니라.
◆이때 장자는 곧바로 이런 생각을 했느니라.
●爾時에長者는卽作是念하니라
이때 장자는 곧바로 이런 생각을 했느니라.
◯此舍는已爲大火所燒하나我及諸子가若不時出하면必爲所焚하리라
『이 집은 이미 큰 불길에 타고 있으나, 나의 모든 자식이 만약 지금 탈출하지 아니하면, 반드시 불길에 타리라.』
◯我今當設方便하야令諸子等得免斯害하리라
『내가 지금 당장 방편을 만들어 모든 자식들로 하여금 이러한 죽음을 면하게 하리라.』
◆아버지는 모든 자식들이...
●父知諸子가先心各有所好하고種種珍玩이나奇異之物에情必樂著이라하고而告之言하니라
아버지는 모든 자식이 옛날부터 마음속으로 저마다 좋아하는 것이 있는 줄을 알고, 온갖 종류의 진기한 장난감이나 신기하고 특이한 물건에 마음으로 반드시 좋아하고 집착하는 줄을 알고, 이런 말을 했느니라.
◯汝等所可玩好는希有難得하니汝若不取하면後必憂悔하리라
『너희들이 가지려는 좋은 장난감은 매우 희귀한 것이라 얻기 어렵나니, 너희들이 만약 가지지 아니하면 뒤에 반드시 근심하고 후회하리라.』
◯如此種種의羊車、鹿車、牛車가今在門外하니可以遊戲하라
『이 온갖 종류의 양거(羊車-양이 끄는 수레)와 녹거(鹿車-사슴이 끄는 수레)와 우거(牛車-소가 끄는 수레)가 지금 대문 밖에 있으니, 가히 가지고 놀만한 것이니라.』
◯汝等於此火宅에서宜速出來하면隨汝所欲皆當與汝하리라
『너희들이 이 불타는 집에서 빨리 탈출하면, 너희들이 가지고 싶은 대로 모두 너희들에게 주리라.』
◆그때 모든 자식이 아버지가 말한 진기한 장난감을 듣더니,
●爾時에諸子가聞父所說珍玩之物터니適其願故로心各勇銳하야互相推排하며競共馳走하야爭出火宅하니라
이때 모든 자식이 아버지로부터 진기한 장난감이 있다는 말을 듣더니, 저들이 원하던 것과 맞아 떨어진 까닭으로, 저마다 마음이 용맹해져서 서로 밀치며 다투어 함께 빨리 뛰면서 다투어 불타는 집에서 탈출했느니라.
◯是時에長者가見諸子等이安隱得出하야皆於四衢道中露地而坐하야無復障礙터니其心泰然歡喜踊躍하니라
이때 장자가 모든 자식들이 안전하게 탈출하여 모두가 네 거리 길 한가운데 빈 땅에 앉아 다시는 장애가 없는 것을 보더니, 마음이 크게 환희가 되어 기쁨으로 날뛰었느니라.
◯時諸子等은各白父言하되父先所許玩好之具인羊車、鹿車、牛車를願時賜與하소서
이때 모든 자식들이 저마다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했느니라.
『아버지께서 앞에서 주시겠다는 진기하고 좋은 장난감인 양거와 녹거와 우거를 원컨대 지금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