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이 피우는 꽃 / 淸草배창호
바스락대는 휑한 서릿바람에
귓불이 에이도록 시리기만 하였다
처연하도록 허망하기만 한
지난 연민을 차마 저버릴 수 없는데
꽁꽁 언 풀숲만이 곁 지기가 되었다
뽀드득, 여리디여리게 독백하듯
차마 지르밟는 소리조차 아리기만 한
간밤 삭풍을 견뎌낸
여운은 쓸쓸할 뿐인데도
쫒아오지 못하는 그 멀리서 익히게 된
겨울만이 피울 수 있는 꽃,
비록 지난날을 되돌릴 순 없어도
낙엽처럼 뒹구는 그리움의 흔적들
섧게도 가슴 설레게 한 첫사랑인 양
기억으로 곁에 남아 사랑할 수만 있다면
전율을 경험하며 훗날 너머 도모하는 거.
첫댓글 아름다운 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이면 12월이군요 이달 마무리 잘하시고 멋진 출발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