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블랙라벨.7 (HCW-705) 배결 '친구 좋다는 것' 2화 지완작가의 창작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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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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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완작가와 함께 안마의자 및 건강용품을 주제로 다양한 창작스토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웰모아 안마의자 블랙라벨.7 (HCW-705) 제품을 배경으로 한 '친구 좋다는 것'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완작가 창작스토리 '친구 좋다는 것' 배경으로 나오는 웰모아 안마의자 블랙라벨.7 입니다.

친구 좋다는 것 2화

저자 : 지완

저작권 : 힐링존미디어

장르 : 창작단편소설

승철은 서울에서 온 전학생이었다

사시사철 까맣게 그을린 동네 남자애들과 다르게 승철은 하얀 피부에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 

올린 귀공자 같은 인상을 풍겼다. 승철은 곧 여자애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그건 영혜 

또한 마찬가지어서 승철이 2년 후 다시 서울로 전학을 갈 적에는 눈물 바람을 하고 곱게 접은 

편지를 건네주기도 했다. 그 때 영혜 나이 13살 때였다. 

승철과의 연락은 중학생,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당시 승철에 대한 영혜의 마음은 제법 절실한 것이어서, 승펄과 꼭 같은 대학에 가서 알콩달콩한

캠퍼스 커플이 되겠노라 다짐한 지가 여러 해였다. 하지만 영혜가 대학 시험에 낙방하던 해, 

갑작스레 승철과의 연락은 끊기고 말았다. 영혜는 그 일로 한동안 가슴앓이를 했고, 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승철네 가족 모두 이민을 갔다고 했다. 

저녁상을 물린 영혜는 다시 승철과의 대화를 시작했다. 승철은 예나 지금이나 다른 남자 동창

생들 과는 뭔가 다른 구석이 있었다. 섬세하면서도 다정했고, 곧 장 위트있는 말로 영혜를 

웃기곤 했다. 한국에 온 지 3년째라는 승철은 곧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영혜는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출판 분야라고만 에둘러 이야기 했다. 

승철이 근사하다며 감탄을 연발할 때는 괜스레 어깨가 올라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다른 동창들에게는 맛집 이야기며, 아이 교육 문제 등을 스스럼없이 꺼내던 영혜였지만, 

어쩐지 승철 앞에서는 자질구레한 일상을 꺼내 보이고 싶지 않았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뭉뚱그려 몇 마디 했을 뿐 더는 늘어놓지 않았다. 승철 역시 자신의 사는 모습을 굳이 화제에 

올리려 들지 않았다. 덕분에 두 사람의 대화 주제는 자연히 십대 시절의 어느 때로 한정되어 갔다. 

"내가 너 맣이 좋아했던 거 알지?" 승펄이 불쑥 물었다. 장난처럼 던진 말인 겋 알면서도,

영혜는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 듯 했다. 한편으론 자신에게 아직 셀렐 만한 감정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탄스럽기도 했다. 답할 말을 고르느라 망설이던 영혜는 "치, 그랬던 애가 그렇게 

말도 없이 사라지셨어?" 라며 짐짓 농을 건냈다. 

그 후로 한동안 승철에게선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애꿎은 핸드폰만 줄창 들여다보던 어느 날, 드디어 승철이 전화를 걸어왔다. 

"한번 만날래? " 영혜는 그간 애써 눌러 왔던 감정들이 간질간질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지난 며칠간 영혜 역시 승철을 만나보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혔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의 목소리만 듣고도 영혜는 빈 도화지에 승펄의 얼굴을 슥슥 그려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승철과 만나기 며칠 전부터, 영혜는 달뜬 기분에 사로잡혀 지냈다. 

거금을 들여 머리도 새로 하고, 간만에 옷도 한 벌 사들였다. 그리고 드디어 당일 아침이 

되었을때, 영혜는 처음으로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혹시 오늘안에 집에 못들어오면 어쩌나

괜히 겁이 났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던져진 주사위였다. 당장은 두려움보다는 약속시간에

늦을까 싶어 조바심이 났다. 영혜는 서둘러 나갈 채비를 마쳤다. 

약속장소인 카페에 거의 다다를 무렵이었다. 승철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일이 생겨 

자리를 비울 수가 없게 되었다고, 이쪽으로 바로 와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전화로 대강

위치를 전해 들은 영혜는 다소 실망한 얼굴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승철이 

일러준 위치를 되뇌며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그때, 건너편에 서 있던 한 남자가 손을 

번쩍 치켜 들었다. "서영혜! 영혜 맞지?"

빠른 걸음으로 길을 건너는 남자를 본 순간, 영혜는 자기도 모르게 나직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어머 저 아저씨는 누구야...." 남자는 손등으로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사실 이마라고 부를 경계도 마땅치 않았다.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칼이 간신히 

정수리께를 덮고 있는 게 전부였다. 살집이 더덕더덕 붙은 남자의 몸은 펑퍼짐한 옷차림 때문에

더욱 비만해 보였다. "영혜 나민 세월이 비껴갔나 보다. " 라고 말하는 남자의 목소리만이 

이 남자가 승철이라는 믿기지 않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었다. 

승철은 한 매장으로 영혜를 안내했다. 영혜는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터덜터덜 매장에 

들어섰다. 매장 안에는 안마의자 여러 대가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오픈 준비한다고 요새 이래저래 바빴지 뭐야... 이리로 한번 앉아 봐."

영혜는 억지 웃음을 짓느라 볼에 경련을 일으키며 승철이 권해주는 안마의자에 맥없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웰모아 브랜드의 블랙라벨.7 이라는 모델인데, 3D 마사지 기능에 마사지 볼도 6개라서 안마감이 

확실히 다르거든, 매장에 이제 막 입고 됐는데, 네가 딱 생각나더라. 친구 좋다는 게 뭐야. 안그래?"

승철은 눈을 찡긋하며 영혜의 어깨를 툭 쳤다. 친구 좋다는 게 뭔지 알수 없던 영혜는 눈을 감고 

말 없이 안마의자에 몸을 묻었다. 과연 위아래뿐 아니라 앞뒤로도 움직이는 롤러가 부드럽게

등허리를 오가면서, 요근래 쌓였던 쓸데없는 긴장이 사르르 풀리는 느낌이었다. 

한껏 이완되는 의식 속에서, 영혜는 상황을 잊을 만한 구체적인 생각에 집중하려 애썼다. 

'이런 의자면 조만간 아버지 생신 때 선물해도 괘찮겠네.. 엄마도 요즘 신경통 때문에 잠을 

통 못잔다고 했는데.. 참, 시어머니 생신은 언제였더라. 다음 달이었나.. '

갑자기 생각에 골몰한 탓인지, 의자에 온열 기능 때문인지 영혜는 몸이 후끈 더워지는 것을 

느꼈다. 여전히 힘주어 눈을 감은 채로, 영혜는 자신의 몸이 그대로 안마의자 위에 녹아 내려

어디론가 사라지길 간절히 바랬다. 

<지완작가의 '친구 좋다는 것' 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