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F:오랜만이다. 이번이 M&F와 두 번째 인터뷰인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박수희:대회준비로 지친 몸을 회복시키면서 대학원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제 슬슬 다시 몸 만들기에 들어가려는 참이다.
M&F:TV에서 몇 번 봤다. 에피소드나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면?
박수희: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좋아해서 방송생활이 너무 재미있다. 내 몸을 본 연예인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 특히 남자 연예인들이 호기심을 많이 같더라. (웃음) 운동을 좋아하는 몇몇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는데, 연예인들 사이에서 내 얘기가 나온다고 들었다. ‘그 여자선수 봤냐면서’. 나한텐 영광이다.
M&F:피트니스 부문 1위를 한 소감은?
박수희:솔직히 ‘정말 1등이 정말 좋긴 좋구나’란 생각을 했다.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여기서 내려가기 싫다란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해서 이 자리를 지키려 노력할 것이다.
M&F:보디 피트니스는 보디빌딩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박수희:보디 피트니스는 말 그대로 자연스럽고 건강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평가하는 종목이다. 보디빌딩과는 다르게 근육의 크기보다는 섬세함을 원한다. 때문에 중량보다는 반복수 위주의 운동을 한다. 유산소 운동은 몸의 변화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지만 보디빌딩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중량운동 후 40~60분 정도 시행한다.
식단은 보디빌딩과 동일하게 조절한다. 닭가슴살, 소고기, 고구마, 잡곡밥, 각종 야채로 식단을 구성한다. 오전 오후로 2~3시간 정도 훈련한다. 운동 전후로 식사를 하는데, 단백질 쉐이크 한 잔으로 하루 식사를 마친다. 각종 야채(양파, 양배추, 무)는 식초에 절여서 먹는다.
첫 번째 식사=오전운동 전:닭가슴살+고구마100g+각종 야채
두 번째 식사=오전운동 후:닭가슴살+고구마100g+각종 야채
세 번째 식사=오후운동 전:닭가슴살+고구마100g+각종 야채
네 번째 식사=오후운동 후:닭가슴살+고구마100g+각종 야채
다섯 번째 식사=취침 1시간 전:단백질 쉐이크 한 잔
한주 한주 체중변화에 따라 식단을 변경시킨다.
M&F:자신의 장점 혹은 단점이 있다면? 피트니스를 하면서.
박수희:몸의 비율이 좋다는 말을 주위 분들로부터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내배엽이라 대사 자체가 너무 느려서 그런지, 다이어트 할 때 체중감량이 너무 힘들다. 남들보다 운동량을 더 늘리던지, 음식관리를 더 가혹하게 해야 한다는 게 가장 힘들다. 대사가 빠른 선수들이 너무 부럽다.
M&F:가장 자신 있는 부위는?
박수희:복근. 이번 대회를 통해서 ‘복근수희’라는 닉네님이 붙었다. (웃음) 난 식스팩이 아니라 에잇팩이다. 하지만 단점 또한 복부다. 체지방이 가장 많이, 그리고 빨리 쌓이는 부위라서.
M&F:웨이트 트레이닝 외에 즐기는 운동은?
박수희:운동 매니아이다. 웨이트 트레이닝 외에도 땀 흘리는 운동이라면 다 좋다. 평소엔 볼링을 자주 친다. 산행도 좋아하고, MTB도 즐긴다. 여름에는 수상스키를 타며 더위를 피한다. 모든 운동을 좋아하는데, 음주가무보다 백배의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조만간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해보고 싶다.
M&F:롤모델, 존경하는 인물?
박수희:특별한 롤모델이 있다기보다는 피트니스계의 대통령이 되는 게 꿈이다. 피트니스를 개척해나가는 한 사람으로서 후배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당연히 노력할 것이다.
M&F:앞으로의 계획은?
박수희:동아시안게임에서 작년 예선탈락한 굴욕을 만회하고 싶다. 한국엔 박수희란 선수가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주고 싶다. 이 대회를 시점으로 선수로서 자리매김하고 국민들에게 건강운동을 알리는 일을 하려고 계획 중이다. 우선 대학원에 진학해서 이쪽으로 더 공부를 할 것이다.
M&F:머슬지 독자들에게 한마디.
박수희:자신과의 싸움을 즐겨보길 바란다. 몸이란 건 정말 정직한 것 같다. 나를 속이지 않고 운동과 음식조절에 성공한다면, 누구나 몸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모두 파이팅!
<출처:09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