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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창수와 붕어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바다하늘산
2010년 9월 3일 ...
금요일 ...
오후 16시경 ...
태풍“곤파스”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를 돌아보고 있다.
310년이나 된 우리 동내 명물이었던 느티나무도 강한바람에 부러지고 ...
쓰러져있는 느티나무를 보니 왠지 모를 뭉클함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패해 복구가 잘 마무리 되었는지 돌아보며 한참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등줄기를 타고
주르륵 땀이 흘러내리고 ...
피해 복구가 잘 마무리 되어 가는 것을 확인하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앉자있다.
에고 ... ㅡ.ㅡ;;
날씨가 이렇게 더운걸 보니 이번 주에도 계곡이 있는 곳을 찾아 떠나야 될 것 같다.
▶ 소류지에서 ... ◀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
물봉선꽃 ...
잠자리 ...
고들배기꽃 ...
오후 19시경 ...
노을이 불타오르고 있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차가 많이 밀릴 거라고 생각하고 서둘러 준비를 해서 출발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도로에 차가 많지 않아서 오늘 낚시를 할 소류지까지 빠르게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낚시를 할 소류지는 500평(1600m²)쯤 되는 계곡형의 소류지 이고 골이 깊은 산속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람의 손도 많이 타지 않은 소류지이다.
자생 새우도 서식하고 있고 시원한 계곡물이 세 곳에서 유입되는 곳이라 여름철 낚시를 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소류지는 없을 것 같다.
낚시점에 들러서 옥수수와 지렁이 소모품 몇 가지를 구입해서 오늘 낚시를 할 목적지로 향한다.
오이 ...
오후 22시경 ...
오늘 낚시를 할 소류지에 도착했다.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있어야 할 소류지는 보이지 않고 ...
소류지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우거진 잡풀들과 잘 닦인 신작로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길을 따라 올라가보니 공원묘지가 나타나고 ...
4년 전 여름 ...
이 소류지에서 2박 3일간 낚시를 하며 계곡에서 더위도 식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한 게 엊그제 같은데 ...
그렇게 아름답던 소류지가 어쩜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건지 ...
담배 한대를 피우며 한동안 멍하니 서서 옛 기억을 떠올려 본다.
작고 앙증맞았던 무넘기 ...
월척 급의 붕어였지만 늘씬하게 잘 빠진 황금붕어 ...
계곡에서 졸졸졸 흘러들어오던 깨끗하고 시원한 시냇물 ...
차에 시동을 걸고 그곳을 빠져나오며 룸미러에 비친 소류지가 있던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다시는 그 아름다웠던 소류지를 볼 순 없겠지 ... ㅠ.ㅠ
사마귀 ...
실잠자리 ...
강아지풀 ...
절벽에 피어있는 버섯 ...
매뚜기 ...
새벽 24시경 ...
서해안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를 달리고 있다.
시간도 많이 늦었고 배도 고프고 ...
널찍한 주차장이 딸린 24시해장국집이 보인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허기나 좀 달래고 가야 될 것 같다.
뼈다귀해장국을 시켜놓고 앉자있다.
소주도 한 병 시키고 해장국에 소주를 한잔 마시며 왠지 모를 우울한 기분을 달래고 있다.
소주 한 병을 뚝딱 비우고 한 병을 더 시켰다.
소주 두병에 해장국 한 그릇을 해치우고 나니 속도 든든하고 우울한 기분도 좀 나아지는 것 같다.
차창을 조금 열어놓고 차에 앉자있다.
피곤하기도 하고 어차피 지금시간 어딜 움직이기도 그렇고 ...
몸도 마음도 피곤하고 ...
의자를 뒤로 눕히고 지친 몸을 누인다.
잠이나 한숨자고 아침에나 움직여 봐야겠다.
가재 ...
잠자리 ...
노린재 ...
새벽 5시경 ...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깨고 차안에 울려 퍼지고 ...
졸린 눈을 비비며 창밖을 내다본다.
보슬비라도 온 것 마냥 이슬이 덥혀있는 차창너머로 붉은 햇살이 떠오르고 ...
해장국집 화장실에서 대충 세수를 하고 오늘 낚시를 할 목적지로 향한다.
소류지를 돌아보고 있다.
마름이 빼곡히 덥혀있는 소류지는 벌써 마름이 삭아 들기 시작해서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
햇살이 따갑게 비추는 것을 보면 오늘도 엄청 더울 것 같고 ...
계곡이 있는 저수지로 가서 낮에는 좀 편히 쉬고 밤낚시나 해야 될 것 같다. ^^
방아개비 ...
버섯 ...
쑥부쟁이 ...
오전 9시경 ...
오늘 낚시를 할 저수지에 도착했다.
저수지의 규모는 8000(26000m²)평쯤 되는 계곡형의 저수지이고 두 곳의 계곡에서 물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
미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한 크기의 자생새우와 참붕어도 많이 서식하고 있고 다슬기, 우렁이 등
많은 수생 생물들이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는 저수지이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고 낚시를 할 포인트에 차를 주차하고 등산 가방을 꺼내 산으로 향한다.
길도 없는 가파른 산을 오르고 있다.
이름 모를 예쁜 버섯도 보이고 시원해 보이는 계곡도 보인다.
찌는 듯 한 더위와 습한 공기 때문에 숨은 턱까지 차올라오고 ...
이미 땀에 절어버린 옷에서는 식초에서나 나는 톡 쏘는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있다.
얼음 생수를 꺼내 마시고 시원한 계곡물에 세수를 해봐도 턱까지 차올라온 숨이나 더위는 가라앉질 안고 ...
장화와 배낭을 벗어놓고 옷을 입은 채로 계곡물에 들어가서 앉는다.
10여분쯤 앉자있으니 찌는 듯 한 더위도 한풀 꺾이고 ...
3시간의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저수지로 돌아와서 땀범벅이 된 몸을 계곡물에 눕힌다.
파란 하늘과 높이 떠있는 양떼구름들 ...
뜨거운 햇살 속에 섞여있는 시원한 바람 ...
아~~~ 이제는 정말 가을이 되어 버렸나 보다.
버섯 ...
깊은 산속의 계곡 ...
소류지 1 ...
소류지 2 ...
오후 13시경 ...
낚싯대 편성을 하고 있다.
줄 풀이 길게 뻗어있는 곳을 중심으로 2.9칸부터 4.0칸까지 11대의 낚싯대에 새우와 옥수수를 끼워서
낚싯대 편성을 마쳤다.
배도 많이 고프고 라면과 냄비, 버너를 들고 옆의 계곡으로 향한다.
계곡물을 퍼서 버너에 올려놓고 물이 끓는 동안 돌들을 주워와 물막이 공사를 해서 목욕탕도 만들고
넓적한 돌도 몇 개 주워와 물속에 의자와 식탁도 만들었다.
물속 의자에 앉자 라면을 먹고 있다.
이런 곳에 흙집하나 짓고 욕심 없이 텃밭 일구고 살면 참 좋을 것 같은데 ...
저수지 3 ...
미끼 ...
오후 15시경 ...
배도 부르고 ...
식곤증 때문인지 산을 오른 피로 때문인지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하고 ...
파라솔과 낚시의자를 들고 계곡으로 향한다.
파라솔을 물속에 꼽고 낚시의자를 뒤로 눕히고 누워있다.
스르르 ...
눈이 감기고 ...
행복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바다하늘산의 포인트 ...
동사리 ...
오후 18시경 ...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
새로 구입한 압력 밥솥 사용설명서를 읽어가며 쌀과 물을 적당히 넣어 버너에 올려놓고 ...
고기도 굽고 마늘과 고추도 썰어놓고 ...
계곡에 담가둔 시원한 소주도 한잔 따라놓고 혼자만의 만찬을 준비한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나니 알딸딸하게 취기도 오르고 ...
커피를 한잔 들고 포인트로 돌아와서 앉자있다.
케미라이트를 끼우고 미끼도 싱싱한 새우로 갈아 끼워 포인트에 던져 놨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고 ...
참 편안하고 조용한 밤이다.
바다하늘산의 포인트 ...
새벽 1시경 ...
새우를 끼워놓은 3.3칸 낚싯대에 예신이 전해지고 ...
한마디 두 마디 깜박거리던 찌가 내마 디쯤 밀려올라오는 것을 보며 강하게 챔 질을 하니
큼지막한 동사리가 하늘을 날아서 나오고 ...
몇 수의 동자개와 동사리를 만나다 보니 졸음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새벽 2시 시보 소리를 들으며 잠속으로 빠져든다.
어두움이 찾아오고 ...
새벽 5시경 ...
시끄러운 알람이 조용한 소류지에 울려 퍼지고 ...
힘겹게 눈꺼풀을 들어 찌를 바라본다.
뿌연 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은 소류지 ...
몇 개의 찌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
채비를 회수해서 꺼내보니 동자개가 대롱대롱 달려 나온다.
몇 대의 낚싯대도 마찬가지 ...
밤새도록 동사리와 동가개만 마실을 나왔었나 보다.
채비를 회수해서 낮 케미를 끼우고 미끼도 옥수수로 바꿔 끼워 포인트에 던져 넣었다.
던지고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잡어들의 소행인지 찌가 좌로 우로 밀려다니기만 하고 ...
에고 ...
이젠 떠나야 할 시간 다 되었나보다.
시원한 계곡에 몸도 담그고 ...
새벽 6시경 ...
더 이상 기다려봐야 붕어가 찾아와 줄 것 같지도 않고 ...
잡어들의 성화도 점점 더 심해져만 가고 ...
오늘의 무더위를 예고라도 하듯 태양은 뜨겁게 대지를 달구고 있다.
낚싯대를 접고 있다.
낚싯대를 접으며 두 번을 쉬고 나서야 모든 짐 정리가 마무리되고 ...
수건과 칫솔을 들고 계곡으로 가서 물속에 들어가 앉자있다.
목욕을 하는 건지 빨래를 하는 건지 ...
장화와 모자, 장갑을 물속에 담가놓으니 흐르는 물살에 자동으로 세탁이 되고 ...
좋은 곳에서 편하게 잠도 잘 자고 잘 쉬었으니 이젠 그만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가야 될 것 같다.
욕탕과 식탁 깨끗한 계곡물 ...
가지고 갈 수만 있다면 차에 실어가지고 가서 시헌이와 물놀이도 하며 즐겁게 놀아주고 싶지만 ...
다음엔 가족과 같이 와야겠다. 생각하며 서울로 향하는 차에 몸을 싣는다.
* 일 시 : 2010.9.3 ... 18:10 ~ 9.5 ... 9:00 ... *
* 날 씨 : 낮엔 찜통 더위 ... 저녁엔 시원한 바람 붐 ... *
* 장 소 : 충남 청양 무명저수지 ... *
* 칸 대 : 2.9칸 ~ 4.0칸 ... 총 11대 ... *
* 수 심 : 1m 10cm ~ 1m 50cm ... *
* 조 과 : 동사리, 동자개 ... *
* 미 끼 : 새우, 참붕어, 지렁이, 옥수수 ... *
* 주어종 : 붕어, 잉어, 가물치, 메기, 동자게, 동사리 ... *
* 요금 : 0원 ... *
* 현장상황 : 새우와 참붕어 미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채집 됨 ... *
* 동행출조 : 바다하늘산 ... *
언제 들어도 좋은 음악들
01. 고한우****네가 보고파지면
02. 김범수****하루
03. 김동욱****미련한 사랑
04. 김태정****사랑 이야기
05. 러 브****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06. 류계영****인생
07. 박강성****마른 꽃
08. 박강성****문밖에 있는 그대
09. 푸른하늘**사랑 그대로의 사랑
10. 예 민****어느 산골소년의 사랑 이야기
11. 왁 스****사랑하고 싶어
12. 왁 스****화장을 고치고
13. 우승하****비가
14. 유리상자**사랑해도 될까요
15. 유리상자**신부에게
16. 유진영****아침같은 사랑
17. 윤손하****늦은 후회
18. 윤태규****My Way
19. 이기찬****또 한번 사랑은 가고
20. 이병헌****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21. 이상은****사랑해 사랑해
22. 임재범****너를 위해
23. 장철웅****아름다운 인연
24. 정일영****기도
25. 진시몬****둠바둠바
26. 태 무****별
27. 페이지****벙어리 바이올린
28. 한승기****연인
29. 해바라기**너를 사랑해
30. 황승호제**멀어지는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