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침낭 Vs. 솜침낭

[청산녹우]

침낭을 선택할때 고려할 요소들이 몇가지 있다면
내한온도를 좌우하는 보온성과 가격, 압축비 그리고 무게가 되겠죠.

침낭의 성능은 속안의 충전제가 좌우합니다. 그밖에 침낭의 소재나 디자인은 부차적 요소겠죠.

침낭 선택의 가장 큰 선택기준은 그래서 충전제가 무엇인가에 맞춰봐야 할것입니다.

침낭의 보온성의 기준

보온의 최종목적은 몸의 열을 최대한 방출하지 않고 충전제안에 모아두는것입니다.
많이 부풀어오르는 소재일수록 공기층이 많아 보온에 용이하죠. 다운이나 기능성 솜이나 모두 이러한 보온성에 촛점을 두고 만들어집니다.

다운침낭 : 비싸고, 작게 패킹되며, 오래사용가능하다.

다운은 오리나 거위의 피부 바로 위의 솜털로서 깃털 안쪽에 있는 털입니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가장 성능좋은 보온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솜털은 매우 가는 한줄기에서 더욱 가는 수많은 가지로 미세한 솜털이 뻗어나오는데, 이러한 구조로 공기층을 형성해 보온성을 높혀주게 됩니다.

다운의 컬리티는 "필파워" 로 구분되어지는데
높은 품질의 다운일수록 더 잘 부풀어 오릅니다.

700필 파워의 경우 1온스의 무게가 700큐빅인치로 부풀어오른다는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단위로 환산하면 28.3그램의 다운이 11.5리터정도의 부피로 부풀어오른다는것이죠.

800필파워 이상으로 올라가면 가격이 엄청나게 급상승하는것이 치명적입니다.

다운의 내구성

다운침낭은 압축했다 사용했다를 반복해도 잘 부풀어 올라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고급 다운제품은 10년이상 기능성을 유지합니다. 

놀라운 압축비

다운은 놀라울 정도로 작게 패킹이 가능합니다. 인공솜으로 된 침낭과 비교할 수 없을정도의 압축비를 갖고 있죠.
그래서 영하 30도 정도의 내한온도를 가진 침낭조차도 배낭 하단에 꼭꼭 구겨넣을 수 있는것입니다.
백패킹용 침낭으로 적당하죠.

야호캠핑에 있는 파작침낭의 경우 50:1 의 놀라운 압축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1/50 사이즈로 압축이 가능한것입니다.

다운과 물의 관계

다운의 아킬레스건은 젖었을때입니다. 비를 맞거나해서 젖으면 무게도 확 늘어납니다. 
당연히 보온성능도 사라지게되죠.
최근 개발된 나노테크놀로지로 하이드로포빅 코팅이 된 다운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하이드로포빅 코팅으로 깃털을 감싸서 30% 덜 젖고 60% 더 빨리 건조되는 기술이죠.

방수라기보다는 다운자체의 필파워를 보존해주는것입니다. 

드라이 다운이란 이름을 가진 이런 제품은 일반적인 다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풀어오르는건 좀 덜한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쨌든 다운침낭을 구매하셨다면 기본 들어있는 압축색이 아닌 시중에서 팔고있는 방수압축색을 함께 구매하시는게 다운침낭을 젖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선택입니다.

씨투써밋의 eVent 방수 압축색(내수압 10,000mm) 21,600원

다운의 윤리적 문제점

다운은 음식산업에서 파생된 부산물입니다. 동물의 부산물을 이용하는 도덕적 관점에서 다운은 뜨거운 이슈이죠.

다운산업은 뿌아그라를 얻기위해 강제로 음식을 급여해 비대한 거위간을 만들어내는 문제와 항상 같이 가는 이슈죠.
살아있는 거위의 털을 뽑아내는 과정의 비인간적인 문제도 늘 문제시되고 있습니다.

코털만 뽑아도 아파 죽겠구만. 
털가진 동물에게 털뽑기만큼 괴로운일이 또 있을까요.

잔인한 과정임은 명백합니다.

그래서 RDS 라는 표준이 만들어졌습니다.

Responsible Down Standard 의 약자죠.
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해 고통받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관리하는 기준입니다.

http://responsibledown.org/

Home

Textile Exchange responds to allegations from PETA   Our Goals The Responsible Down Standard ensures that down and feathers come from ducks and geese that have been treated well. This means enabling them to live healthy lives, express innate behaviors, and not suffer from pain, fear

responsibledown.org

살아있는채로 털을 뽑는것을 금지한다.

강제급여를 금지한다.

부화단계에서부터 도축과정까지 전 과정에서 조류의 동물 복지가 최우선시된다.

RDS 다운과 깃털들은 명백히 인증마크를 표기한다. 

RDS 제품의 공급 및 유통과정에 외부 전문가에 의해 철저히 관리 감독된다.

100% RDS 제품에 대해서만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야호캠핑에 있는 제품중에 동물복지 제품으로는 제로그램과 피엘라벤, 파작침낭정도가 있군요.
아마 몇몇 브랜드들이 더 있을텐데 나중에 추가하겠습니다.

솜침낭 - 가격의 승리

다운은 음식산업과 연관된 제품이지만 신종플루 덕인지 가금류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와중이라 가격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다운제품의 가격상승은 바로 고기능성 섬유의 개발을 필요하게 만들었고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게 된 계기가 되었죠.

솜 충전제는 수많은 회사에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두개의 중요한 요소가 트렌드로 되어 있습니다.

짧은 U 자 형태의 섬유와 중공형태를 가진 끊김없이 긴 가는 섬유죠. 

짧은 U 자 형태의 기능성섬유는 다운의 3D 구조를 흉내낸것으로 압축률은 좋지만 말아놨다가 사용하고를 반복하면 섬유규조가 상해 기능성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끊김없이 가늘고 길게 만들어진 섬유는 직경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내구성도 좋으며 보온성도 좋지만 압축률이 떨어져 부피가 커지는 단점이 있구요.

어쨌든 기능성 솜제품들은 둘다 압축률은 좋지 않습니다. 그 어떤 합성섬유도 고급 다운소재만큼 부풀어오르지도 않죠.

젖어도 따듯한 솜침낭

솜침낭의 장점중 하나는 습기를 머금어도 보온성을 어느정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푹 젖어있어도 어느정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죠.

고기능 합성소재는 이렇게 물에 담궈도 보온을 유지하는 제품들입니다.

다운과 합성소재의 차이를 간단히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Down 소재

● 가볍고 작게 패킹이 가능하다
● 10년이상 사용가능할 정도로 기능이 유지된다
● 무게대비 보온성능은 환상적인 수준이다
● 더럽게 비싸다
● 젖었을 경우 보온성능을 상실한다

Synthetic 소재

● 젖어도 보온성능이 유지된다
● 빨리 마른다 
●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는다
● 다운처럼 작게 압축되지 않는다
● 무게대비 보온성이 떨어진다
● 저렴하다

그렇다면 어떤 소재의 침낭을 사용할까?

다운침낭은 단 1그램이라도 줄이고자하는 백패커나 바이크 캠퍼에게 유용합니다. 
습한 날씨나 장시간 캠핑하는 경우 혹은 오지로 장기간 돌아다니는 경우 솜침낭이 유리합니다.

즉, 일반 오토캠핑의 경우 고성능의 다운침낭은 굳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물론 각자 필요에 의해 선택하는것이니 선택은 자유입니다.

사실 저도 고급제품은 아니지만 다운제품을 오토캠핑에 사용합니다.
물론 한겨울에만 사용합니다.

기능성 섬유는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어 곧 다운과의 성능차이가 점점 좁혀질 것으로 기대되는데
아마 그때되면 가격차이도 좁아질듯합니다. 즉, 고기능 원단은 그만큼 비싸진다는거죠.

그래도 설마 다운과 가격이 같아질리는 없겠죠?

다운침낭과 솜침낭 사이에서 선택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만 장황하게 써놓고 보니....
더 선택하기 어렵게 해드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추운 겨울 안전하게 캠핑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