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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흉 |
효 사 |
주 요 효 사(爻 辭) 및 점 사(占 辭) |
크게길함 (大吉) |
상 구 |
화합하고 싶었지만 시작도 못하고 끝나 버렸다 | |
구 오 |
처음에는 힘들어 울부짖지만 뒤에는 웃게 된다 | ||
구 사 |
의리상 공격하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오면 길하다 | ||
구 삼 |
이길 수 없어서 때를 기다리나 기회가 오지 않는다 | ||
육 이 |
친한 사람들끼리 사적으로만 친하면 인색하다 | ||
초 구 |
문을 나선다. 사적인 친분을 떠나 화합하면 길하다 |
1. 괘사(卦辭) : ‘동인’(同人)이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화합을 의미한다. 괘상은 건상리하(乾上離下)이다. 건(乾 ☰)은 하늘, 머리, 노부, 말, 강건한 것을 의미하고 리(離 ☲)는 해, 밝음, 화려함, 중녀, 꿩, 학문, 감옥, 담장, 도끼, 무인, 붙따름을 뜻한다. 해가 하늘로 떠오르는 것이다. 하늘은 본래 위에 있는 것이고, 아래의 불이 위로 올라와서 하늘과 화합하는 것이 동인이다. 육이는 천화동인(天火同人)에서 유일한 음효이기 때문에, 다른 나머지 다섯 양효들이 육이를 구(求)하여 함께 하려고 하는 것이다. 동인은 겉으로 강건(乾)하지만 안으로는 밝은 덕(離)이 있다. 동인은 지혜롭고 강건하게 나아가기 때문에 대천을 건너도 이롭다. 소인은 사적인 의도로 가까운 사람들과 동인하나 군자는 사적인 감정이 없이 공명정대하게 동인하니, 넓은 들(野)에서 동인함이 형통하다. 논어 자로편에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하나 소인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한다. 군자는 서로 화합하나 같지 않고 소인은 서로 같아보여도 화합하지 못한다. 군자는 다름을 인정하지만 화합을 더 중요하게 여겨서 화합하지만 소인은 같아보여도 내심 같지 않기에 화합하지 못한다. 화합은 서로 다름에 대한 인정과 존중을 전제로 한다. 군자는 다름을 존중하여 하나로 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코 자신의 중심과 원칙을 잃지 않는다.
2. 효사(爻辭)
[ 초구 ] 同人于門(동인우문) 无咎(무구) 문에서 동인(同人)하니, 허물이 없다.
象曰 出門同人(출문동인) 又誰咎也(우수구야) 문을 나서 동인하니 또 누가 허물하리오?
문은 한 개인의 집과 사회의 경계이고, 가족이나 친족, 문파(門派)를 상징한다. 따라서 문을 나서서 동인하는 것은 사적인 친분을 떠나 공명정대하게 동인함을 뜻한다. 초구는 동인의 시작에 문을 나서서 사적인 치우침 없이 동인(同人)하게 되면 허물이 없다. 초구가 효변하면 천산돈(天山遯)으로 음의 세력이 자라난다. 물러나지만 너무 늦어서 꼬리가 밟힌다. 위태롭기 때문에 차라리 나아가지 말라.
[ 육이 ] 同人于宗(동인우종) 吝(린) 일가 종친끼리 동인한다. 인색하다.
象曰 同人于宗(동인우종) 吝道也(인도야) 동인우종은 인색한 도이다.
주역에서 중정(中正)으로 서로 응하면 최선이지만, 동인(同人)에는 공정하게 크게 동인해야 선(善)을 이루기 때문에 인색한 것이다. 육이는 동인(同人)에서 유일한 음효이기 때문에 모든 양효들과 동인해야 바르다. 육이가 정응 구오와만 친하길 바라고 사적으로 동인하는 것을 일가 종친끼리 동인(同人)한다고 했다. 비록 육이가 중정하지만 뜻을 굳게 지키지 못할까봐 경계했다. 하늘의 강건하고 공정함을 본받아(乾爲天) 올바름을 지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밭에 잠룡이 출현했다. 자기를 이끌어줄 윗사람인 대인(구오)을 만나면 이롭다.
[ 구삼 ] 伏戎于莽(복융우망) 升其高陵(승기고릉) 三歲不興(삼세불흥) 군사를 숲에 매복한다. 높은 언덕에 오른다. 3년이 되도록 일으키지 못한다. 象曰 伏戎于莽(복융우망)
敵剛也(적강야) 三歲不興(삼세불흥) 安行也(안행야)
복융우망은 적이 강함이고 삼세불흥은 어찌 일으킬 수 있겠는가?
구삼은 정응이 없고 아래의 유일한 음효 육이와 친비하다. 허나 육이는 구오와 정응이다. 구삼은 육이에게 욕심이 있지만 구오는 중정(中正)한 군주이다. 구삼은 자신의 세(勢)가 부족한 것을 깨닫고 드러내어 정면으로 대적하지 못하고 숲속에 군사를 매복시킨다. 높은 언덕에 올라서 때를 살피지만 3 년이 되도록 일으키지 못한다. 상전에서도 군사를 숲속에 매복시킨 것은 적이 강하기 때문이고 3 년이 지나도 일으키지 못함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라 했다. 구삼이 효변하면 천뢰무망(天雷无妄)이다. 사심이 없는 행동이더라도 정도가 아니면 곧 허망한 망동(妄動)이기 때문에 머지않아서 재앙으로 되돌아온다. 곧 무망(无妄)의 재앙이다. 마치 매어놓은 소를 행인이 얻는 것은 마을사람에게는 뜻밖의 재앙인 것과 같다.
[ 구사 ] 乘其墉(승기용) 弗克攻(불극공) 吉(길) 담을 넘었다. 능히 공격할 수가 없다. 길하다. 象曰 乘其墉(승기용) 義弗克也(의불극야) 其吉(기길) 則困而反則也(즉곤이반칙야) 승기용은 의리상 공격할 수 없음이고 그 길함은 곤해져서 법칙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구사도 육이에게 마음이 있어서 구오를 공격하려고 담을 넘었다. 구사는 구오와 이웃이기 때문에 담을 넘어 공격하는 것이다. 그러나 구사는 음위에 있어서 강유(剛柔)를 겸비했기에 과강하지 않아서 그 의리(義理)가 바르지 못함을 깨닫는다. 구삼은 과강해서 공격하려는 뜻을 버리지 못했지만 구사는 의리를 살펴서 자기 자리로 돌아오니 길하다. 구사가 효변하면 풍화가인(風火家人)이다. 가인은 안의 가정의 도리가 밖으로 영향을 미치는 때다. 집안을 부유하게 해서 크게 길하다.
[ 구오 ] 同人(동인) 先號咷(선호도) 而後笑(이후소) 大師克(대사극) 相遇(상우) 동인함에 먼저는 부르짖어 울지만 뒤에는 웃게 된다. 큰 군사로 이겨야 서로 만난다. 象曰 同人之先(동인지선) 以中直也(이중직야) 大師相遇(대사상우) 言相克也(언상극야)
동인지선은 중도로 바르게만 하기 때문이고 대사상우는 결국 이기는 것이다.
구오는 육이와 정응(正應)이지만, 구삼과 구사가 중간에 가로막고 있다. 구오는 본래 자신의 의리가 올바르고 중정해서 이치와 지위 모두 합당하고 우세하기에 억울해서 울부짖는다. 게다가 구오는 중정(中正)한 군주이기 때문에 의리로 보나 세력으로 보나 반드시 이기기 때문에 뒤에는 웃게 된다. 구사는 스스로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구삼은 군사를 숲속에 숨겨두고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기 때문에 큰 군사로 이겨야만 서로 만날 수 있다. 상전에도 먼저는 너무 정도를 고집하여 주장하기 때문에 울부짖지만 결국 이겨서 만나게 된다고 했다. 구오가 효변하면 이위화(離爲火)이다. 타오르는 불이 연달아 있어서 유순한 덕이 필요하다. 흐르는 눈물이 비 오는 듯하다. 슬퍼서 탄식하니 길하다. 태연자약하지 않고 걱정하고 경계하여 눈물을 흘릴 정도이기 때문에 길하다.
[ 상구 ] 同人于郊(동인우교) 无悔(무회) 동인을 교외(郊)에서 한다. 뉘우침이 없다.
象曰 同人于郊(동인우교) 志未得也(지미득야) 동인우교는 뜻을 얻지 못함이다.
상구는 동인의 극(極)이자 마침에 처했다. 아래로 정응(正應)도 없고, 동인에서 유일한 음효인 육이와도 멀리 떨어져 있다. 육이를 두고 벌이는 분쟁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교외(郊)에서 동인함이다. 비록 후회는 없겠지만 어울리지 못하고 끝났다. 상전에서도 교외에서 동인함은 그 뜻을 얻지 못한 것이라 했다. 상구가 효변하면 택화혁(澤火革)이다. 무릇 군자는 변혁하면 표범처럼 변하지만 소인은 우매해서 진정으로 바꾸지는 못하고 단순히 얼굴색만 바꾸고 마지못해서 따른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나아가면 흉하다. 그쳐서 머물러 안정하면 길하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