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글씨를 쓸줄아는 분이 없을 때는 나의 멋없는 글씨도 상량목에 삽입되어 상량식에 오를 때 많은 분 앞에 공개되어 얼굴을 붉힐 때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무운선생께서 "목수는 상량문 정도는 쓸줄알아야 되네 그렇지 못하면 껍떼기만 짓는 꼴이 되는거야"하시는 겁니다.
몇 년 전에 겨울철 일이 없을 때 무운선생댁에서 겨울을 나면서 무운서법의 기초는 배워 이제 겨우 저의 집 상량문 정도는 적을 정도입니다.
아래의 게시글은 무운선생의 글씨쓰는 법중에서 처음에 붓을 대는 역기(逆起거슬려 일어나기)에 대한 내용입니다.
부뚜막아궁의 역기(逆起)부분 이해와 용어정리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자는 처음 붓 될 때 붓끝을 역기(逆起)해서 숨겨야 한다 붓을 처음댈 때 붓이 밑이나 옆으로 자연스럽게 대는 것은 순류(順流)라 해서 한글 쓰기에 사용되고 한자에 있어서 붓 끝을 쓰고자 하는 반대 방향으로 거슬려 일어나게 하는 것을 역기(逆起)라 한다 이 역기(逆起)로 해서 붓을 시작해야 글씨가 힘차고 좋다. 거슬릴 역(逆)자 일어날 기(起)자 . 한글은 고구마 먹고 똥싼 것 같이 뽀쪽하고 맥신하게 쓰면 되네 고구마 많이 먹고 똥싸면 힘 없이도 나오지 않어?!, 그러나 역기(逆起)는 변비와 같아 힘이 많이 들어야 나오지...." 한글과 같이 붓을 순하게 역기(逆起)를 하지않고 쓰는것은 비유하면 마치 낫으로 벼배기를 할 때 벼포기를 잡고 낫을 돌려 자르듯이 한글을 쓰면 그 글씨는 순류(順流)가 되며 글자의 시작점이 뽀쪽하여 보기는 좋은데 한자가 내 품는 뭉뚱하고 웅장한 맛은 없게된다. 역기(逆起)를 하게 되면 붓 끝으로 한자가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붓털 전체로 글이 쓰여진다. 마치 우리가 잠을자고 이불을 갤 때 이불을 여러겹 겹치듯이 역기(逆起)와 뉵낙(衄落)을 하면 붓털을 두번겹친 것이 되고 앞으로 연제할 돈(頓)까지 진행되면 붓털이 세번이나 겹처진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붓 끝이 움직여서 글씨를 쓰고나면 가로획과 세로획 또는 옆으로 비스듬히 쓴 획과 아구가 맞지 않고 제 각각으로 떨어져서 글자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글씨가 맥이빠져서 마치 인체에 팔뼈가 빠지면 힘을 못쓰고 팔이 덜렁거리는 꼴과 같게 되여 보기도 싫다. 그렇지 않고 붓 끝이 역기(逆起)와 뉵낙(衄落)을 할 때 움직이거나 밀리거나 당겨지지 않고 글씨가 쓰여졌다면 글씨를 쓴 후에도 글씨의 가로 획과 세로 획을 조립해도 조금도 어색하지 않고 딱 들어맞어서 두개의 획을 겹처서 못을 박아 조립한 것 같아 보기가 좋은 글씨가 되는 것이다."
아래의 그림파일은 역기에 대한 설명입니다.
아래의 동영상 2편은 무운서법의 역기에 관한 것입니다
구들놓기에서 역기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무운서법의 역기 기초쓰기
이 동영상의 무운서법은 구조(뽄대가리)로 쓰는 것이 아니라 기능(길)으로 쓰는 겁니다.
무운서법을 익히면 어떠한 글씨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은 당나라 4대명필인 안진경선생 체본의 없을 무(無)자를 무운서법으로 써 본 동영상입니다.
첫댓글 아~~~목수는 글씨도 잘 써야 되는군요~^^*^^
일일이 꼬리는 안달아도 열씸히 필독하고 있습니다..ㅎ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