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세미나는 원래 50회면 뵐 수 있는 스타들을 모두 모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예정했던 세미나였다. 그런데 한국무예영화사를 빛낸 주인공들이 국내에만이 아니고 해외에도 거주하기에 미국 취재를 감행하였고 주변의 권유도 있고 해서 100회까지를 다짐했었다.
미국에서 권영문 그랜마스터와 함께 만난 재미 무술스타들을 인터뷰하여 51회 세미나에서부터 소개했다. <아메리카 방문객>의 정준, <베스트 오브 베스트>의 필립 리, <사망탑>의 양성오(타이거 양), <사망유희>의 댄 이노산토, <신굴염탐>의 유병용, <블랙 레인>의 사이먼 리 그리고 그동안 빠뜨린 해외배우들을 세미나에서 발제했다. 그것도 벌써3년 전의 일이 되었다. 해외에 계신 분들까지 취재해 세미나에 소개한 것은 그야말로 무예영화인들에 대한 경의와 나의 열정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세미나를 진행하며 '한국영화100년사 세미나'를 겸해 보다 많은 영화인들을 모신 것도 보람있는 일이다. 그동안 본 세미나에 초청된 배우, 감독, 촬영감독 등의 영화인과 여러 무술인들을 포함해 모두 200여 분은 될 것이다. 그 만남 하나하나가 소중한 것으로 인연이 따로 없다.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기에 만나게 된 것이다. 지금도 선후배로 또 형과 아우의 관계로 만남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매달 세미나를 준비하며 이제는 좀 지친 상태이다. 극장 대관 및 초청인사 섭외, 발제 준비 등 한달이 훌쩍 지나갈 정도로 바쁜 나날이었다. 이제껏 중단없이 올 수 있었던 것은 금전적인 문제는 차제(此際)하고라도 엄청난 시간 투자를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지난 10년이 훌쩍 지나간 느낌이다. 100회를 마치면 탈진할 것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무척이나 아쉬울 것이다.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종착점 직전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은 더해야 하는데라는 느낌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마냥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시작이 있으니 끝도 따라올 수밖에 없다. 우리네 인생살이의 법칙이다.
EBS를 퇴직하면서 받았던 금메달이 떠오른다. 완주의 느낌은 이미 알고있다. 만감이 교차하는 후련하면서도 속시원한 그러면서도 아쉬운 복잡미묘한 것이다.
지금 계획으로는 다 끝내고 싶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이소룡세미나에 미련이 남은 것은 아니다. 그야말로 무협소설에서 강호를 떠난 주인공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제는 매년 가져온 브루스리데이 행사 및 이소룡 탄신기념일 행사도 더 이상 가질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우리 사업회가 활동을 접는 것은 아니다. 세미나를 제외한 이소룡 홍보 활동이나 특히 우리의 숙원사업인 이소룡기념관 건립은 계속해 추진할 생각이다.
본 세미나의 결과물은 '한국무예배우열전'을 비롯하여 '이소룡을 회고하다', '이소룡기념관 보고서', '이소룡 세미나', '홍콩영화연구', '홍콩무술배우열전', '홍콩여배우열전'(발행 순서와 관련없는 무순) 등 6권도 순차적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 책들은 지난 10년여의 시간은 우리가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한 결과보고서이다. 세계 초유의 일을 우리는 해냈다. 이소룡 세미나라는 것이 타국에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그것을 10년간 해온 나라도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한국의 팬들은 이소룡세미나의 긴 역사를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이다. 이소룡세미나는 자랑스러운 우리들의 활동기록이다.
이 영상 기록들은 앞으로는 유튜브로 공개될 예정이다. 여러분들의 관심도가 관건이다.
그동안의 본 세미나에 도움을 주신 여러 발제자와 초청스타 여러분, 그리고 그동안 참석을 해주신 팬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아래 사진은 2010년 11월부터 순차적으로 고른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