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파괴가 제주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1학년9반
6번 강혜원, 14번 문지인, 17번 박신영
제주의 허파 곶자왈을 아시나요? 곶자왈은 화산분출로 형성된 요철지형에 나무와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섞인 지형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입니다. 곶자왈은 형성된 용암에 따라 크게 4지역으로 분포하는데, 한경-안덕 곶자왈지대, 애월 곶자왈지대, 조천-함덕 곶자왈대,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로 분포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곶자왈이 ‘제주의 허파’ 라고 불리는 이유를 아시나요? 그 이유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 등 무수한 생명을 품고 있는 땅이고, 빗물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여 지하수를 형성하고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는 특이한 지형 때문입니다.
이러한 곶자왈이 제주에 거세게 몰아치는 개발광풍에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전체 면적 중 훼손규모는 29.6㎢로 전체의 31.9%를 차지하는데, 그 까닭은 곶자왈이 공유지나 마을목장 등의 형태로 넓은 면적을 한꺼번에 개발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토지 가격이 낮다는 이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점으로 인해 훼손사례 중 골프장 건설이 8.5㎢로 가장 넓고, 관광시설 7.4㎢, 택지개발 4.1㎢ 순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골프장 건설 중 일어나는 곶자왈 파괴의 예로는 토석채취사업을 들 수 있는데요.
채석장은 다른 관광시설에 비해 모든 식생과 바위, 흙마저도 제거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실상 완전한 곶자왈의 절멸과 다름없습니다. 개발면적은 곶자왈 개발면적 중에 1%밖에 안되지만, 다른 개발사업에 비해서 더욱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고, 실제로 서부지역 최대 곶자왈인 한경-안덕 곶자왈의 경우, 그동안 채석개발로 인해 상당부분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2000년대부터 중산간을 중심으로 개발이 확대된 이후, 부동산 광풍이 이어지면서 현재 소규모 개발에 따른 곶자왈 훼손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최근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의 곶자왈을 훼손하여 짧은 기간에 10배에 가까운 매매차액을 얻은 기획 부동산 업자들이 자치경찰에 붙잡힌 사례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또한 곶자왈 지대나 그 외 산림지역에서 불법적으로 산림을 훼손하는 행위가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서귀포시 동광리 곶자왈에서 돈벌이를 하기 위해 불법으로 진입로를 개설하고 팽나무 70여 그루를 무단으로 굴취한 조경업체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제주특별자치도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을까요? 제주특별법 제295조 제1항과 제주도 보전관리조례 제10조에 따르면 생태계보전 3등급 구는 사업대상지역 내 등급면적 30% 이내에서만 산지전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서귀포시는 사업부지 내 생태계보전 3등급 면적에 대한 훼손율이 42%를 넘었음에도 개발사업시행 승인과 변경승인을 내주고 있어 훼손 면적만 47만㎡를 넘었고, 산지전용이 불가능한 임야 32만2191㎡에 대해 체육용지로 지목변경허가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감사원은 2015년 4월 제주도 기관운영감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고 서귀포시에 주의 처분을 내렸지만 이미 수십만㎡의 곶자왈이 훼손된 후였습니다.
위와 같은 곶자왈 개발이 제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곶자왈은 현무암지대이기 때문에 늘 수자원이 부족한 제주도에서 빗물을 흡수하는 스펀지 역할을 하는데요, 이 역할이 가능한 이유는 화산 폭발을 겪으면서 점성이 높은 용암으로 만들어진 크고 작은 암괴들이 두텁게 쌓여 있기 때문에 비가 오면 빗물이 그대로 지하암반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하수는 제주도에서 사용하는 물의 95퍼센트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최근 개발로 인한 토공작업으로 빗물이 흘러 들어올 수 있는 유입구가 줄어들면서 지하로 흡수되는 지하수의 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한 골프장의 지하수 관정 수위가 낮아져 지하수를 취수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여 근처의 콘도와 골프장 등에서 많은 불편함을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유입구가 줄어들게 되면, 우천 시에 흡수하는 빗물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홍수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홍수가 발생하게 되었을 때 통수단면이 축소되어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방대해 질 것입니다.
곶자왈 훼손은 생태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 중에서도 곶자왈을 가로질러 도로를 건설하게 되면 그 도로가 건설된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에도 막대한 피해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이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자리 효과는 비교적 낮은 기층의 온도, 습도를 변화시켜 동식물에 악영향을 끼치고, 주변지역의 나무를 쓰러지게 하여 숲의 구조를 손상시킵니다. 또한 포식자들이 쉽게 접근해 동물 생태에 영향을 주고, 소음과 오염 등에 따른 피해도 나타납니다. 곶자왈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그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들의 이동에도 심각한 장애를 주고 있는데, 노루나 족제비 등 야생 동물들이 자동차에 의해 희생되는 일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곳곳에서 곶자왈을 보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사) 곶자왈 사람들이 한경 곶자왈 매입을 위한 2억 모으기 운동에 나섰습니다. 이렇게 모아진 기금은 전액 한경 곶자왈을 매입해 자연 그대로 영구보존하는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또한 김만덕 기념관에서는 탁현주 미술작가가 그린 곶자와 관련 회화작품을 전시하고, 애니메이션을 무료로 상영하여 곶자왈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힘썼고, 제주관광공사에서는 곶자왈 보전에 동참하기 위해 기부금을 기탁했습니다.
더불어 이니스프리에서는 2012년부터 곶자왈공유화문화재단과 협약을 맺어 매년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제주 곶자왈 지역 보존을 위해 기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곶자왈 파괴 문제가 해외로도 알려지면서, 내·외국인 많이 찾는 중문해수욕장에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청년지역행동 한경면 캠프 ‘제주올레’와 UN이 인정한 세계 대학생 자치기구인 ‘아이섹’이 공동으로 곶자왈 보존을 위한 공동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합니다. 이 행사에는 스페인, 러시아, 싱가폴, 일본, 홍콩 등 10여개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곶자왈 보존 운동 홍보를 위한 플래시몹, 성금모금 등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제주도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의 외국인들까지 곶자왈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곶자왈 파괴의 심각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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