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막 모서리 부분의 비어있는 바닥을 나무로 대강 메꾸고 있는 모습,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정도가 최선인 모양이다^^;;
휴일을 맞아 우리 아들 친구가 놀러왔는데, 선우의 일손이 필요해 같이 산에 올라왔다.
이날 소라는 종일 산에서 우리 막둥이랑 놀아주느라 애좀 먹었을 듯....
소형텐트를 치니 좀 답답한 느낌이다. 차라리 텐트 걷고 모기장을 치는편이 더 낮지 않을까 이때부터 고민중...
길을 닭장 앞까지 늘이기 위해 나무를 좀 잘라내야 했다.
나무를 베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움막의 난간을 이 나무로 만들면 되겠다 싶다.
키만 훌쩍 커버린 나무는 베어내는 일도 힘 들었지만, 잘 넘어지지를 않으니 뉘어서 적당한 크기로 잘라내는 일이 더 큰 난제였다.
그닥 굵지도 않은 가지들이 서로 엊갈려 맞물리면 밑둥이 온전히 잘린 나무도 여간해선 넘어지지를 않는 것이었다.
새로 장만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내 톱은 날이 또 망가져서 정현이의 톱을 가져왔는데,
역시 잘 정비된 톱은 날 들어가는 느낌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걸 내가 한 나절 정도 사용하고 나니 톱날이 상했다고...., 연장도 쥔을 잘 만나야 하는 모양이다^^''
줄자가 어디에 쳐박혔는지 도무지 찾지를 못해 이렇게 나일론 줄을 이용해 적당한 크기로 재단하고...
아들과 힘을 합쳐 움막으로 나른다.
난간을 세웠다.
형에게 배운 반생이 묶는 방법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로써 지주로 사용한 네 군데 소나무에 각각 두 개의 반생을 묶은 것인데,
수관부를 조이고 있는 철사 때문에 이 나무들이 잘 살아줄지도 걱정이다. 얘들이 잘 살아줘야 할 터인데...
움막 올라가는 경사로에는 나무를 이용하여 간이계단을 만들어 보았다.
그 동안 창고에 쳐박혀있던 해먹도 꺼내서 쳐 보고..
요즘 우리 막둥이 엄마 아빠랑 같이 산에 가자 그러면 걍 집에 혼자 있겠다고 빼는 일이 많아졌다^^
벌써부터 집에 혼자있는 게 좋다니 나원....
요놈 집에 있음 혼자서 만화영화도 신나게 보고 닌텐도게임도 맘대로 할 수 있으니 걍 좋은 것이다.
반대로 엄마 아빠 따라 산에 가 보면 TV가 없으니 답답하고, 닌텐도도 제 맘대로 할 수 없으니 딱히 맘 뭍일곳이 없나보다.
하여 책상도 가져다 놓고 그림그릴 소품들도 가져갔지만 역시 이런 건 그닥 오랜시간 우리 막둥이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다.
어떻게하면 우리 아들을 닌텐도의 유혹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을까???
우리 아들, 닌텐도보다도, tv보다도 산에서 자연과 동식물과 어울려 뛰노는 게 더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첫댓글 공부하는 모습이 아주 의젓하네요.
전기톱은 사용하면서 줄로 갈아서 사용하면 편리하답니다.
저는 아직 줄로 갈지 못하여 저의 옆지기님이 제 톱도 갈아준답니다
선덕이는 얼메나 좋을까, 자연속에서.......선우는, 소라는 처음 보는데 온식구도 넘 보기 좋네요
엄마 아빠가 일만하지말고 같이 놀아주면 선덕이가 먼저 산에가자고 할거에요..어서빨리 그런날이 오기를...부지런히 주변정리하고 아이와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