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은 업무 중 순직한 샌디에이고 경찰관 제레미 헨우드(36)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남모를 그의 ‘1달러 선행’을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순찰 업무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제레미는 죽기 전 음료수와 햄버거를 사기 위해 시내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들린 것이 CCTV에 포착된 것.
보도에 따르면 당시 매장 내에는 13세 흑인 소년 다비언이 돈이 부족해 먹을 것을 못 사고 있었으며 제레미에게 돈을 빌려줄 것을 부탁하자 그는 기꺼이 자신이 그냥 사주겠다며 지갑을 열어 다비언이 먹고 싶어 했던 3개에 1달러 하는 쿠키를 사줬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제레미는 NBA 농구스타가 꿈이라는 다비언의 덕담을 건네며 어깨를 토닥여줬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 후 3분만에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을 거뒀다. 범인은 이후 다른 경찰관에게 사살 당했으나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CCTV 영상은 지역방송이 톱 스토리로 다뤘고 CNN 등도 '마지막 선행(final act of kindness)'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실을 미국 전역에 알려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다비언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말 친절한 분이셨는데 아무 이유도 없이 총을 맞았다니 정말 안타깝다"고 눈물을 글썽였으며 다비언의 아버지는 "헨우드는 아들에게 1달러짜리 쿠키를 사줬을 뿐이지만, 아들은 평생 그를 롤모델로 삼겠다고 한다. 아들에게 미친 영향은 수백만달러짜리"라고 고마움을전했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각각 치과의사와 내과의사인 제레미 헨우드의 부모가 그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미 2명의 환자가 헨우드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받았다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ofeel82@starnnews.com황호필 기자
샌디애고 지역에서 근무중인 한 경찰관 '제레미 헨우드'는 햄버거를 사기위해서 맥도널드 매장에 들어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