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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례학(祭禮學)
* 제사(祭祀)의 의의.
제의례는 조상을 제사 지내는 의식절차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존재하게 한 근본에 보답해야 할 것이고 그것이 효도이다.
보답은 조상이 살아계시는 동안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살아 있는 한 멈출 수 없는 것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조상 없는 자손이 있을 수 없다’ 는 옛 사람의 교훈이 아니더라도 나를 낳아 길러 주시고 돌봐 주신 부모님이나 오늘의 나를 존재하게끔 해 주신 조상에 대하여 정성을 다하고 예로서 모시는 것은 자손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이다. 그래서 돌아가신 조상을 살아계신 조상 섬기듯이 모시는 것이며 그와 같이 효도를 계속하는 것이 제의례(祭儀禮)이다.
그러나 이 제례는 복잡한 형식보다 그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은 현대문물에 의해 조상에 대한 현대인들의 공경심이 희박해진 결과라 할 것이다. 생활이 복잡하고 일에 쫓기는 현대인 일지라도 1년에 한번 돌아오는 기일이라도 보은(報恩)의 뜻으로 예를 지켜야 할 것이다.
* 제사의 유래와 변천.
제사의 근원은 먼 옛날에 천재지변(天災地變), 질병, 맹수의 공격을 막기 위한 수단에서 비롯하였다. 그러나 근세(近世)에 와서는 유교사상(儒敎思想)으로 조상에 대한 존경과 애모(愛慕)의 표시로 변하게 되어 가정마다 제사를 드리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수백 년 동안 4대봉사(四代奉祀)로 종손(宗孫)이 조상의 제사를 지내 왔고, 이것이 예의의 나라라 불리어 온 우리 민족의 자랑이기도 했다.
제사는 남의 이목이나 체면 때문에 많은 제수를 차려 놓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을 형편에 따라 정성껏 지내면 그것으로 족하다.
현대에 와서는 모든 것이 간편위주로 변해가도 있다. 가정의례준칙에서는 2대봉사를 원칙으로 하고, 제사시간도 기일(忌日) 일몰 후에 지내는 등... 그러나, 꼭 원칙을 지켜야 된다든지 무조건 많이 차려야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형편에 따라 정성껏 지내면 그것으로 족하다.
또한, 기제에 있어 고위(考位)의 제사 때는 고위만 지내고, 비위(비位)의 제사 때는 비위만 지내는 것이 옳다는 설(說)도 있고, 고위와 비위를 같이 지내야 한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퇴계(退溪) 이황(李滉)은 이에 대해서 “기일에 고위(考位)와 비위(妣位)를 함께 지내는 이런 예법이 옛날에는 없었다고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함께 지내는 것이 예법에 어긋날 것이 없고 인정(人情)에도 합당한 일” 이라 했다. 이 교훈을 따르는 것이 옳을 것이다.
* 위패의 구조
돌아가신 조상을 살아계신 조상 섬기듯이 모시려니까 섬길 대상의 형상이 필요하므로 조상을 상징하는 표산이 필요하고, 그것을 위패라 하며, 이를 모시는 장소를 가묘(家廟)라고 한다. 옛날에는 조상의 표상을 그려서 모셨기 때문에 영당이라 했는데 그 후 터럭하나만 틀려도 조상이랄 수 없으므로 조상의 칭호를 쓴 신주를 만들어 모셨기 때문에 사당이라 했다.
현대는 생활여건이 변하여 가묘를 짓고 조상을 모실 수 없어 임시 위패를 모시고 조상을 받드는데 이것이 신주 내용과 간이 종이에 쓰는 지방이다.
또한 근래에는 사진을 모시는 경우가 많으나 글씨로 쓴 지방과 함께 모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지방의 형상은 백색 한지로 하는데 높이 24㎝, 너비 6㎝정도로 하여 남자 조상은 서쪽(보아서 왼쪽), 여자 조상은 동쪽(보아서 오른쪽)에 차례대로 쓴다.
* 제의례의 종류
1. 제례(祭禮) : 신명을 받들어 복을 빌고자 하는 의례.
예부터 동양에서는 천지(天地)ㆍ일월성신(日月星辰)을 비롯하여 풍사(風師)ㆍ우사(雨師)ㆍ사직(社稷)ㆍ산악(山岳)ㆍ강천(江川), 그리고 선왕(先王)ㆍ선조(先祖)를 대상으로 제사를 지내왔다. 전국의 이름난 산천에는 해마다 국가에서 직접 제사를 올렸으며, 풍수설(風水說)이 강해진 뒤로는 더욱 산천을 중시하여 제를 올렸다. 지금은 제사라 하면 단지 선조에 대한 의례를 가리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주자가례朱子家禮〉에 의하면 선조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 가옥에서 필수적인 존재로 규정되고 있다. 그러므로 제례는 사후세계의 관념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제사는 사람이 죽어도 혼백은 남아 있으므로 살아 있을 때처럼 조상을 모셔야 한다는 조상숭배사상의 유교적 가치관에서 발전해왔다.
〈예서禮書〉에 따른 한국의 보편적인 제례는 사당제(祠堂祭), 사시제(四時祭), 이제(爾祭), 기일제(忌日祭), 묘제(墓祭)의 5가지가 있다. 현재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례의 종류는 음력 매월 초하루나 보름 또는 조상의 생일 등에 낮에 간단히 지냈으며, 명절에만 지내는 것으로 바뀐 차례(茶禮), 매년 사망한 날 닭이 울기 전 제주의 집에서 지내는 기제(忌祭), 매년 시월 상달 문중이 모여서 시제답(時祭畓) 비용으로 함께 지내는 시제(時祭) 등이 있다. 그 가운데 시제는 묘사로 구분하기도 하며, 차례는 성묘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
2. 시제(時祭)
해마다 음력 10월에 5대조 이상의 조상 산소에 가서 지내는 제사로 시사(時祀)ㆍ시향(時享)이라고도 한다.
시제는 정재(正祭)라고 불리는 것으로서 제사의 으뜸이며 표상이었다. 또 그것은 일종의 축제와도 같은 것으로서 이날은 제사를 마친 후에 친지와 이웃을 초청하여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시대부터 기제가 중시되면서 시제에 대한 인식은 점차 퇴색되어 간 듯하다.
묘소에 가서 벌초하고 청소한 다음 절차에 따라 분향하고 제사를 지내는데, 이때에는 멀고 가까운 친족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다. 제물은 장손이나 묘지를 관리하는 산지기가 반병(飯餠)과 주찬(酒饌)을 마련하며, 비용은 대개 문중 소유의 위토(位土)를 마련해 충당한다.
한편 사시제(四時祭)라 하여 춘하추동의 중월(仲月 : 음력 2·5·8·11월)에 길일을 택해 고조부까지 제사지내는 것을 시제라고도 한다. 이 기간에 집안에 연고가 있으면 계월(季月 : 음력 12월)에 지내도 무방하고, 국상을 당하면 졸곡(삼우제)이 지나야 시제를 행한다.
〈국조오례의 國朝五禮儀〉에 규정되고 대체로 주자의〈가례〉에 나오는 절차를 따라 다음과 같은 순서로 행해진다.
제일(祭日) 3일 전에 재계(齋戒)를 하고, 하루 전에 신위(神位)를 설치하며, 제기(祭器)를 진설(陳設)한 후에 집주인은 희생(犧牲)에 쓸 동물을 골라잡는데 이를 성생(省牲)이라 한다.
안주인은 배자를 입고 제기를 물로 씻으며 솥을 깨끗이 하고 제찬(祭饌)을 마련한 후 이튿날 새벽에 진설한다. 날이 밝으려 할 때 신주(神主)를 받들어 자리에 모시며, 취위(就位)하고, 모두 제자리에 서서 재배하여 참신(參神)한다. 참신이 끝나면 주인이 강신(降神)하고, 진찬(進饌)하여 초헌(初獻)을 올리며, 안주인이 아헌(亞獻)을, 장남이 종헌(終獻)을 한다. 종헌이 끝나면 신위에 음식을 권하는 유식(侑食)을 하고, 이어 축관이 정침의 문을 닫는 합문(闔門)을 한다. 합문한 문을 걷는 계문(啓門)이 끝난 후 음복(飮福)을 하는 수조(受胙)를 행하고, 재배하여 사신(辭神)하고 축문을 태운다. 바깥주인과 안주인이 각 신주를 제자리에 받들어 감실(龕室)에 모신 후 발을 내려 사당문을 닫고 물러나오면, 안주인은 철상(撤床)하는 것을 살피고, 이후 모두 음복을 나누는데 이를 준(餕)이라 한다.
3. 차례(茶禮)
매월 음력 초하루ㆍ보름, 조상의 생일, 명절 등에 간단히 지내는 제사로 조상에게 드리는 연시제(年始祭)는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세배로 드린다. 봉사대상은 보통 제주로부터 2대조까지이다. 차례를 드리는 방법은 봉사대상이 되는 여러 분을 함께 모시고 제사를 올리지만 제수의 진설에서 조부모 내외분, 부모 내외분과 배우자로 제상을 각각 구분하여 마련해도 무방하다. 지방은 합사하는 경우에는 나란히 쓴다.
술을 따라 올리는 헌작은 1번 하며 축문은 읽지 않는다. 제물로는 새해에는 떡국을 올린다.
- 한식차례는 청명 다음날로, 이날 무너져 내린 묘역을 손질하는 일이 곁들여진다. 한식차례는 지역적으로 볼 때 북한지역이 성대하게 지내는 편이다.
- 추석차례는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서 1년 농사로 거두어들인 햇곡식으로 차례를 지낸다. 추석차례 역시 지내는 봉사대상과 제수절차는 다른 명절 차례와 동일하다. 추석차례에는 여름철에 웃자란 풀들을 벌초하는 일이 중요하며, 여름 장마로 인해 파인 무덤을 보수하는 일도 곁들여진다. 지역에 따라서는 10월 시제를 지내는 철에 직계 어른의 묘를 찾아서 차례를 지내는 경우도 있다.
- 설, 추석 등에 지내는 차례는 오늘날 제사의 상징처럼 중요하게 인식되지만, 예전에는 속절제사라고 불리던 것으로 예법에 있는 제사가 아니다. 따라서 어떠한 예서에도 이 명절의 차례에 대한 전례가 수록되어 있지 않다.
- 명절의 차례는 산(生)사람들만 즐겁게 지내기 미안하여 마련한 약식제사라고 할 수 있다.
- 차례는 시제에서와 같이 제사의 대수 안에 있는 조상들을 한자리에서 함께 지낸다. 예를 들어 고조까지 4대봉사하는 가정에는 고조부모 이하의 조상들을 함께 제사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설날에는 집에서, 한식과 추석에는 묘소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지금은 모두 집에서 지내는 것이 관례화되었다.
- 차례의 제사는 일종의 약식제사로서 그 절차가 매우 간소하였다. 술은 한번만 올리고 축문도 사용하지 않는다. 또 떡국이나 면, 떡 등 그 계절에 먹는 음식을 올리고 밥과 국은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근래에는 추석과 설날의 차례에 밥과 국을 올리는 집이 많다.
4. 이제(邇祭 : 부모제사)
- 계추(季秋 : 음력9월)에 지내는 제사로, 전(前)달 하순에 택일하여 사당에 고(告)하고 절차는 시제와 같다. 이제는 부친의 사당 제사를 말하며 "이"라는 말은 가깝다는 뜻이다.
- 9월에 행하는 것은 이때가 만물이 이루어지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 그 대부분 진행절차는 역시 시제와 같고 축문의 문구만 조금 다르다.
- 부모의 제사를 특별히 따로 둔 것은 그 친분이 다른 조상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역시 오늘날 따로 날을 잡아 행하기가 용이하지 않고 부모의 기일을 그냥 넘기기도 어렵기 때문에 이를 기일에 행하는 것이 편할 것 같다.
5. 선조제사
- "가례"의 선조에 대한 제사는 초조(初祖)와 그 이후 5대조까지 여러 선조에 대한 제사로 나뉜다.
- 전자는 시조의 직계종손만이 행하는 것으로 매년 동지에 거행하고, 후자에 대한 제사는 역시 그 선조의 직계종손만이 제사하는 것으로 매년 입춘에 거행한다.
- 시조는 가문과 종속을 있게 한 시조이며, 동지는 음기 가운데 양기가 처음으로 생겨나는 때이므로 이때 초조를 제사한다.
- 입춘은 만물이 소생하는 시작이므로 그 형상이 선조와 같다 하여 이날 제사를 드리는 것이다.
- 절차는 대체로 사시제와 흡사하게 진행된다. 그러나 시조의 직계종손 외에는 이러한 제사를 드릴 의무가 없고, 또한 현대에 이러한 계절 제사를 모두 시행하기는 어렵다.
6. 기일제사(忌日祭祀)
- 기일 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에 올리는 제사이다.
-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기제사가 중시되어 모든 제사에 우선되었고 제수도 가장 풍성하게 차렸다가 친지나 이웃과 나누어 먹는 떠들썩한 행사가 있었다.
- 기일제사에는 다른 제사와 달리 돌아가신 당사자만을 제사하는 것이었으므로 신주나 지방도 당사자의 것만 모시고 제수도 단설로 하여 행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가문에서 제사 당사자와 그의 배우자를 합설하여 행하는 것이 관행으로 되어왔다.
- 이는 인정으로 보아 당사자 한 분만을 향사(享祀)하기가 미안하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또한 부모를 함께 제사하는 시제나 이제가 잘 시행되지 않았던 까닭에서 비롯된 풍습으로 생겨났다. 기일에는 특별히 근신하는 도리와 처신이 강조되었다.
- 이 날은 술을 마시지 않으며, 고기를 먹지 않고, 음악을 듣지 않으며, 검정 두루마기, 흰옷, 흰 띠를 착용하고, 저녁에는 안방에 들지 않고(합방 않고) 사랑채에서 잔다.
7. 묘제(墓祭)
- 묘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음력 10월에 많이 행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묘제를 시제라고 칭하며 음력 10월에 기제사를 지내지 않는 그 윗대의 조상, 즉 5대조 이상의 조상에 대한 제사를 1년에 한 번 지내는 것이 관행이 되었다.
- 원래 시제와 묘제는 전혀 다른 제사였다.
- 묘제는 그 조상의 묘소에서 지내는 것이 원칙이다.
- 산소를 잃어버리거나 산소에 갈 수 없을 때는 연고지에 제단을 설치하여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 시제에는 직계자손, 방계자손을 포함하여 누구라도 참석할 수 있다.
- 묘제는 그 제사의 장소가 산소이므로 그 진행차례도 집 안에서 지내는 제사와는 다르고 또 산신에 대한 제사가 따로 있었다.
- 묘제가 끝난 후에도 우리 전통 풍습에는 제사음식 나누기 곧, 준(餕 : 제사음식)의 풍습이 있었다.
8. 세사(歲祀 : 세일사)
10월에 택일하여 친진묘(親盡墓), 즉 4대조가 넘은 묘소에 한 해 지내는 제사이다.
9. 연시제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드리며 봉사 대상은 원래 4대조까지였으나 요즘은 2대조까지만 한다.
차례 드리는 방법은 봉사 대상이 되는 여러분을 한꺼번에 모신다.
지방은 합사(合祀)하는 경우 종이에 나란히 쓴다. 메는 떡국으로 대신한다.
10. 한식
한식은 청명 다음날로 동짓날부터 계산하여 1~5일째 되는 날이다. 이 날은 예로부터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 것이 관습이었다.
한식이란 말은 옛날 중국에서 비바람이 심해서 불을 떼지 않고 찬밥을 먹었다는 풍속에서 비롯된 것이 다.
11. 산신제(山神祭)
묘사와 제사에는 먼저 산신제를 지낸다. 이때는 향, 모사기 없이 지낸다. 또 절사에도 산신제가 있으나 이는 절사의 진찬과 절차대로 행한다.
12. 절사(節祀)
한식 혹은 청명과 추석에 성묘하여 간단히 지내는 제사로 친진묘(親盡墓)에는 거행하지 않는다.
13. 우제(虞祭)
우제(虞祭)란 반혼(返魂)하여 집안에 신주(神主)를 안위(安位)시키며 지내는 첫 제사(祭祀)를 말하며, 삼우(三虞)란 산소(山所)에 가서 묘(墓)의 성분(成墳) 상태(狀態)를 잘 살펴보고, 묘(墓) 앞에 간소한 제수(祭需)를 진설(陳設)하여 제(祭)를 올린 다음, 묘(墓)의 우측, 즉 집사자(執事者)가 묘(墓)를 바라보아 좌측에 약 3족(足) 정도 앞으로 나와 10cm 깊이로 땅을 파서 혼백상자(魂帛箱子)를 묻어두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지방(紙榜-신위)만을 모십니다.
또한 우제(虞祭)는 초우(初虞), 재우(再虞), 삼우(三虞) 등 세 번 지내는 것입니다.
① 초우(初虞) : 반드시 장례(葬禮)를 지낸 날 중에 제(祭)를 올리는데, 이때부터 정식(正式) 제사(祭祀)에 속합니다.
② 재우(再虞) : 초우(初虞)를 지낸 후 첫 유일(柔日)에 닿는 날에 지내는 제사를 말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유일(柔日)이란 일진(日辰)의 천간(天干)이 을(乙), 정(丁), 기(己), 신(辛), 계(癸)에 해당하는 날을 말합니다.
③ 삼우(三虞) : 재우(再虞)를 지낸 후 첫 강일(剛日)이 닿는 날에 드리는 제사(祭祀)를 말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강일(剛日)이란 일진(日辰)의 천간(天干)이 갑(甲), 병(丙), 무(戊), 경(庚), 임(壬)에 해당(該當)하는 날을 말합니다.
④ 현대(現代) 상례(喪禮)에서는 장례(葬禮) 후 3일째 되는 날에 삼우제(三虞祭)만을 지내고 초우(初虞)와 재우(再虞)는 생략(省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4. 졸곡제(卒哭祭)
졸곡은 슬프면 곡(哭)하던 무시곡(無時哭)을 마치고 조석(朝夕)으로만 곡하는 것이다.
15. 부제(祔祭)
부제는 졸곡(卒哭) 다음날 망인의 새 신주를 조상의 위(位)에 부칠 때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16. 소상(小祥)
소상은 초상으로부터 윤달을 계산치 않고 총 13개월 되는 기일, 즉 기년(祈年)되는 날에 지내는 제사이다.
17. 대상(大祥)
대상은 초상(初喪)으로부터 윤달을 계산하지 않고 25개월, 즉 만 2년에 마치는 것이며 차례로서는 두 번째 기일에 행하는 제사이다.
18. 담제(禫祭)
담제는 대상을 지낸 뒤 한 달을 가운데 두고 지내는 것으로, 죽음으로부터 27개월 되는 달 삼순 중 한 달을 가리되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을 기리어 지내는 제사이다.
19. 길제(吉祭)
길제는 담제를 지낸 다음날 삼순(三旬)중에 하루를 택하되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로 하여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1) 완전히 평길(平吉) 제사(祭祀)
개제(改題) 제사
2) 복일(卜日)
담제(禫祭) 다음 달 정일(丁日) 해일(亥日), 담제(禫祭)지낸 명일(明日)
정일(丁日) ; 근신하는 을일(乙日)을 제외시킨 첫 날
해일(亥日) ; 10간(干)에서 음수(陰數) 유일(柔日)의 끝 날이다
3) 친진(親盡) = 대진(代盡) ; 사당에 봉제사 모실 의리가 없어짐
체천(遞遷) ; 친진(親盡)되어 물러나는 것
봉사손(奉祀孫)의 대수(代數)가 다한 신주(神主)를 4대 이내의 자손 가운데 항렬이 가장 높은 사람인 최장방(最長房)이 제사(祭祀)를 받들려고 자기 집으로 옮겨가는 일
매안(埋安) ; 묻어 안치함
4) 불천지위(不遷之位) = 불천위(不遷位) ; 나라의 은전(恩典)으로 영구히 체천(遞遷)되지 않는 신위(神位)
별묘(別廟)[별도의 사당] = 부조묘(不祧廟) = 조천(祧遷)
*조(祧) ; 천묘(遷廟)할 조. 종묘 안의 위패를 옮김
5) 준비물
(1) 의탁(椅卓) ; 신주를 놓는 탁자 5벌
(2) 모사(茅沙) ; 5그릇
(3) 향안(香案)=향탁(香卓) ; 1개
(4) 수조석(受胙席) ; 제사 음식 나누는 돗자리
(5) 수조쟁반(受朝錚盤) ; 수조 음식을 담는 쟁반
(6) 개제주구(改題主具) ; 신주를 고치는 데 필요한 도구
(7) 정수(淨水) ; 깨끗한 물 한 사발
(8) 당분(糖分) ; 흰 분가루
(9) 녹각교(鹿角膠) ; 아교
(10) 분접(粉楪) ; 분가루를 이개는 접시
(11) 쇄자(刷子) ; 먼지를 터는 솔
(12) 도분필(塗粉筆) ; 분가루를 바르는 붓
(13) 죽도(竹刀) ; 분칠을 벗기는 대나무 칼
(14) 목적(木賊) ; 속새, 사포(砂布)
* 속새 - 속새과의 상록 여러해살이풀. 줄기는 가운데가 비었으며 가지는 없으나 마디는 뚜렷함. 줄기는 규산염이 들어있어 뿔, 목재로 만든 가구를 닦는 데 쓰임.
(15) 율목(栗木) ; 신주(神主) 만드는 데 쓰는 밤나무
(16) 주건(紬巾) ; 고운 명주 수건, 분면(粉面) 점윤(霑潤)
(17) 연필묵(硯筆墨) ; 벼루, 붓, 묵
(18) 납지정간(蠟紙井間) ; 모눈 밀랍 종이
(19) 홍사(紅絲) ; 붉은 색실
(20) 탁자(卓子) ; 1개
6) 함중(陷中)은 불변
*함중(陷中) - 죽은 사람의 이름, 관직, 별호 등을 적기위해 신주 속에 사각형으로 우묵하게 파낸 홈
*방제(旁題) - 개제(改題). 신주 아래 왼쪽에 쓴 제사를 받드는 사람의 이름
효자길동봉사(孝子吉童奉祀) → 효손영남봉사(孝孫嶺南奉祀)
7) 사당치레 = 세쇄(洗灑)
*사당치례하다가 신주(神主) 개 물려 보낸다. - 겉만 지나치게 꾸미다가 그만 중요한 실질을 잃어버리다.
8) 궐명(厥明) ; 날이 밝으려 할 때
질명(質明) ; 날이 어둑어둑 밝음
9) 역복(易服) ; 담복에서 성복(盛服)으로 - 관복단령(官服團領), 무관청포(無官靑袍)
*성복(成服) ; 초상(初喪)이 났을 때 처음으로 상복(喪服)을 입는 일.
성복(成服) 뒤에 약방문 -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성복(盛服) ; 정장 차림으로 잘 차려 입는 옷
10) 주인(主人)은 궤좌(跪坐)하고 참제자(參祭者)는 부복(俯伏)한다.
11) 합문(闔門), 계문(啓門)[일식구반지경(一食九飯之頃)] = 진다(進茶)[=숭늉]
12) 운감(殞感) ; 제사 때 차리어 놓은 음식을 귀신이 맛봄.
흠향(歆饗) ; 신명(神命)이 제물(祭物)을 받음.
*흠(歆) ; 받을 흠. 신이나 조상의 혼령이 제사음식을 기쁘게 받음.
음복(飮福) ; 제사를 지내고 난 뒤에 제사에 쓴 음식을 나누어 먹음.
*조(胙) ; 제 지낸 고기 조. 복(福). 복되게 하다. 제여육(祭餘肉). 수조석(受胙席)
췌주 ; 제주를 앞자리에 조금씩 세 번 지우고 나서 맛보듯 음복하는 술
하(嘏) = 석하(錫嘏) ; 주인에게 강복(康福)을 내리는 것. 하사(嘏辭)
*하(嘏) ; 복. 복을 받다. 석(錫) ; 하사하다.
13) 하사(嘏辭)
祖考命工祝承致福 于汝孝孫 來汝孝孫 使汝受祿于天 宜稼于田 眉壽永年 勿替引之
조고명공축승치복 우여효손 내여효손 사여수록우천 의가우전 미수영년 물체인지
(할아버지께서 축관에게 그대 효손에게 복을 받아 이어라고 일을 명하시니 장차 그대 효손은 하늘로부터 복록을 받아 땅으로부터는 마땅한 농사지어며 눈썹이 희어지도록 오래오래 살아 바뀜이 없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원하노라.)
14) 고양성(告襄成) - 이성
15) 합반개(合飯蓋) - 낙시(落匙)[=하시저(下匙箸)]
16) 분축(焚祝)[=소지(燒紙)]
5. 제의기구(祭儀器具)
아래에 예시 설명된 제의기구는 표준기구이며 상한선이므로 각기 형편 되는대로 준비하면 될 것이고, 제의기구는 제의(祭儀) 이외의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앙장(仰帳) : 제의장소의 천정에 치는 포장이다. 노천제의 시에는 차일(遮日)을 대신 치고 실내에서는 안 쳐도 된다. (1개)
2) 위패함(位牌函) : 조상의 위패를 모시거나 지방을 붙이는 장치이자. (1개)
3) 병풍(屛風) : 제의 장소에 둘러 세우는 것이다. (1개)
4) 교의(交椅) : 위패함을 모시는 의자이다(1개)
5) 제상(祭牀) : 제의 음식을 차리는 상이다. 크기는 넓이가 150㎝×90㎝는 되어야 제수 진설에 지장이 없다(1개)
6) 면지(面紙) : 제상위에 까는 기름먹인 종이다.
7) 향안(香案) : 향로와 향합을 올려 놓는 상이다. 크기는 20㎝×40㎝정도가 좋다(1개)
8) 주가(酒架) : 술병, 주전자, 퇴주기를 올려 놓는 상이다. 크기는 20㎝×40㎝정도가 좋다(1개)
9) 소탁(小卓) : 강신용 뇌주 잔반을 올려 놓고 위패를 교의에 모시기 전에 대기시키는 상이다.
10) 자리(席) : 제의 장소에 까는 것이다. 특히 주인이 절하는 장소에 까는 자리는 꼭 필요하다.
11) 대상(大牀) : 제상에 올리기 전에 제의 음식을 대기시키는 상이다.
12) 쟁반(小盤) : 제의 음식을 운반하는 상이다.
13) 축판(祝板) : 축문을 붙이거나 올려놓고 읽는 판자이다. 크기는 20㎝×30㎝정도가 좋다.
14) 관분(盥盆) : 제의를 행하거나 음식을 다루는 사람들이 손을 씻는 대야이다.
15) 화로(火爐) : 음식을 식지 않게 덥히는 불 그릇이다.
16) 촛대(燭臺) : 초를 세우는 것이다.
17) 향로(香爐) : 향을 태우는 불 그릇이다. 불을 담는다.
18) 향합(香盒) : 향을 담는 그릇이다.
19) 모사기(茅沙器) : 빈 그릇에 모래를 담고 띠풀 한 줌을 묶어 세워 땅바닥을 상징한다.
20) 지필묵연(紙筆墨硯) : 축문을 쓰고 혹은 지방을 쓰는 데에 필요한 종이, 붓, 먹, 벼루이다.
21) 행주 : 제의 기구를 닦고 술병을 닦는 데에 쓰인다.
22) 시접(匙楪) : 수저를 담는 그릇이다.
23) 시저(匙箸) : 숟가락과 젓가락
24) 잔반(盞盤) : 받침대에 받친 술잔이다.
25) 반갱기(飯羹器) : 밥그릇과 국그릇이다. 모두 덮개가 있어야 한다.
26) 종지 : 식초ㆍ초간장ㆍ간장을 담는 작은 그릇이다.
27) 숙수기(熟水器) : 숭늉 그릇이다. 신위수 대로 준비한다.
28) 면기(麵器) : 국수 건더기를 담는 그릇이다. 신위수 대로 준비하고 모두 덮개가 있어야 한다.
29) 편틀(麵楪) : 떡을 괴는 4각 접시이다. 1번이 21㎝ 정도의 정사각형이다.
30) 소접(小楪) : 설탕, 소금, 겨자 등을 담는 작은 접시이다. 직경 8㎝정도면 된다.
31) 탕기(湯器) : 찌개(湯)를 담는 그릇이다. 덮개가 있고 직경 12㎝정도면 된다.
32) 적틀(炙楪) : 구이(炙)를 담는 접시이다. 18㎝×30㎝ 정도의 직사각형이다.
33) 전접(煎楪) : 부침개(煎)를 담는 둥근 접시이다. 직경 18㎝ 정도가 좋다.(2~4개)
34) 포ㆍ해틀(脯醢楪) : 포와 생선젓(조기젓)을 담는 4각 접시이다. 18㎝×30㎝ 정도의 직사각형이다.
35) 숙채접(熟菜楪) : 나물을 담는 둥근 접시이다.
36) 침채기(沈菜器) : 물김치를 담는 그릇이다.
37) 과접(果楪) : 과실을 괴는 둥근 접시이다.
38) 기타 보조 접시 : 기타 보조용 접시이다.
39) 술병(酒甁) : 술을 담아 놓는 병이다.
40) 현주병(玄酒甁) : 정화수를 담아놓는 병이다.
41) 주전자(注酒) : 술을 따르는 기구이다.
42) 퇴주기(退酒器) : 제상에서 퇴한 술과 잔 받침에 쏟아진 술을 모아 놓는 빈 그릇이다.
6. 기일제사(忌日祭祀) 절차
(1) 재계(齋戒) : 기제일이 되면 전날부터 기제에 참례할 모든 사람은 몸을 깨끗이 하고 마음을 근신해 오로지 그 조상만을 기린다.
(2) 쇄소정침(灑掃正寢) 제사 지낼 장소를 쓸고 닦는다.
(3) 제주수축(題主修祝) : 주인은 만일 신주가 없으면, 단정한 자세로 지방을 쓰고 축문을 쓴다.
(4) 설위진기(設位陳器) : 주인은 제의 기구를 배설한다. 앙장[역막], 병풍, 교의, 제상, 좌면지, 향안, 주가, 소탁, 자리, 촛대, 향로, 향합, 주전자, 퇴주기, 모사기, 축판[지방,] 대상, 화로, 쟁반, 행주, 세수 대야[수건]를 진설도를 참고해 제자리에 벌린다.
(5) 척기구찬(滌器具饌) : 주부는 그릇을 깨끗이 씻고, 제수를 조리해 대상 위에 대기시키며, 식어서는 안될 제수는 식지 않게 한다.
(6) 변복서립(變服序立) : 제사 지낼 시간이 되면 모든 참례자가 예복으로 바꾸어 입고, 손을 씻은 다음 정한 자리에 공수한 자세로 선다.〈참례자 위치도 참고〉
(7) 점촉(點燭) : 어두우면 동서집사(東西執事)가 초에 불을 켠다. 현대는 초를 의식으로 간주해 어둡지 않아도 불을 켠다.
(8) 설소과주찬(設蔬果酒饌) : 주인과 주부는 집사[진설]의 협조를 받아 제 5열의 과실 전부와 제 4열의 포, 해 ,숙채, 김치, 간장 전부와, 제 1열의 초첩, 잔반, 시접과 주가 위에 현주와 술병을 소탁 위에 강신뇌주잔반을 진설 순서에 따라 차린다.〈식어도 상관없는 제수〉
(9)봉주취위(奉主就位) : 가묘에 신주가 계시면, 모든 참례자가 가묘 앞에 서고, 주인이 그날의 제의대상 신주를 받들고, 정침으로 돌아와 소탁 위에 모셨다가 주인이 교의위의 정한 자리에 다시 모신다. 지방이면 이때 교의에 붙여 모시고 사진을 모실 것이면 정한 자리에 모신다.
신주라면 주인이 독개[?蓋 : 위패함 덮개]를 열고, 주인이 남자조상의 신주덮개[韜]를 벗기고, 주부가 여자조상의 신주덮개를 벗겨 독좌(?座)좌우에 세운다.
(10) 강신분향(降神焚香) : 신주라면, 먼저 참신을 하고 다음에 강신을 한다.[先參神後降神]고 했으나, 참신을 먼저 했으면 그 다음에 강신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참신을 먼저 하고도 강신을 하고 고례의 제도로 보아 먼저 하는 참신은 신주를 뵙는 것이지 조상을 뵙는 것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당연히 강신을 먼저 해야 한다.
분향은 향긋한 향을 태워 하늘에 계실지도 모르는 조상의 신령이 향기를 타고 오시라는 상징적인 행사이다.
※ 주인이 향안 앞에 북향해 읍을 하고, 꿇어앉는다.
※ 왼손으로 향로뚜껑을 열어 향로 남쪽에 놓고, 오른손으로 향합 뚜껑을 열어 향합 남쪽에 놓는다.
※ 오른손으로 향을 집어 향로에 넣어 태우기를 3번하고, 왼손으로 향로뚜껑을 덮고 오른손으로 향합 뚜껑을 덮는다. 이때 향을 집어 이마에 대고 기도하듯 하는 동작은 하지 않는다.
※ 주인은 일어나서 한발 뒤로 물러나 읍하고 두 번 절한다.
(11) 강신뇌주(降神酹酒) : 뇌주는 향그러운 술을 땅바닥에 부어 적셔서[酹酒灌地〕지하에 계실지도 모를 조상의 혼백을 모시는 절차이다.
※ 동집사(東執事)는 주가 앞으로 가서 술병의 뚜껑을 열고 행주로 술병주둥이를 깨끗이 닦은 다음 주전자에 술을 붓는다.〈술을 따르기 편한 술병이면 주전자가 필요 없다.〉
※ 동집사는 주전자를 두 손으로 받쳐들고 주인의 오른쪽 앞에서 서쪽을 향해 선다.
※ 서집사(西執事)는 소탁 앞으로 가서 강신잔반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주인의 왼쪽 앞에서 동쪽을 향해 선다.
※ 주인은 읍하고, 주인과 두 집사가 함께 꿇어앉는다.
※ 서집사는 강신잔반을 주인에게 주고, 주인은 두 손으로 강신잔반을 받아서 받쳐든다.
※ 동집사는 주인이 든 강신잔반에 술을 따른다.
※ 주인은 왼손으로 잔대를 잡고, 오른손으로 잔을 집어 모사에 서쪽에서 동쪽으로 3번에 나누어 술을 모두 지운다.〈三除于地〉
※ 주인은 잔을 잔대 위에 올려놓고, 잔반을 서집사에게 주고, 서집사는 두 손으로 받는다.
※ 주인과 두 집사가 함께 일어난다.
※ 동서집사는 강신잔반과 주전자를 원 자리에 놓고 제자리로 물러난다.
※ 주인은 한 발 물러나서 읍하고, 두 번 젓하고 제자리로 물러난다.
(12) 참신(參神) : 주인 주부이하 모든 참례자가 조상에게 뵙는 절차이다.
※ 주인이하 남자는 두 번 절하고, 주부이하 여자는 네 번 절한다.
(13) 진찬(進饌) : 식어서는 안 되는 제수를 제상에 올려서 차리는 일이다. 주인이 올리는 제수를 남자집사가, 주부가 올리는 제수는 여자집사가 대상 위에서 쟁반을 받쳐 제상으로 나른다.
※ 주인은 향안 앞 동쪽 앞에 나가서고, 주부는 주인의 왼쪽에 선다.
※ 주인은 읍하고 주부는 몸을 굽혀 예를 한다.〈屈身禮〉
※ 주인과 주부가 제상의 서쪽으로 가서 주인이 육전 초장[육회]을 올리고, 주부가 고위면 비위면을 올린다.
※ 주인과 주부가 제상의 동쪽으로 옮겨서 주인이 어전[어회 ․ 겨자]을 올리고, 주부가 고위떡, 설탕, 비위떡, 설탕을 올린다.
※ 주부는 제상의 서쪽으로 옮긴다.
※ 주인이 고위갱, 비위갱을 올리고, 주부가 고위반, 비위반을 올린다.
※ 집사가 탕을 모두 올린다.
※ 주인주부와 남녀집사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간다.
(14) 초헌(初獻) : 주인이 첫 번째 술을 올리는 절차이다.
① 전주(奠酒) :
※ 주인이 향안 앞에 가서 신위를 향해 읍하고, 제상의 서쪽으로 가서 고위잔반을 접어 두 손으로 받들고 향안 앞 서쪽에서 동향 해 선다.
※ 동집사가 주가 앞으로 가서 주전자를 들고, 향안 앞 동쪽에서 서향해 선다.
※ 동집사는 주인이 받들고 선 고위잔반에 술을 가득 따른다.
※ 주인은 제상의 서쪽으로 가서 원자리에 고위잔반을 올린다.
※ 주인은 제상의 동쪽으로 옮겨 비위잔반을 집어 받들고 향안 앞 서쪽에서 동향 해 선다.
※ 동집사는 술을 가득 따르고, 주전자를 원 자리에 놓고 물러난다.
※ 주인은 제상의 동쪽으로 가서 원 자리에 비위잔반을 올린다.
※ 주인은 향안 앞으로 와서 북향해 선다.
② 좨주(祭酒) :
※ 서집사는 고위잔반을 집어서 받들고 향안 앞 주인의 왼쪽에서 동향해 서고, 동집사는 비위잔반을 집어서 받들고 향안 앞 주인의 오른쪽에서 서향해 선다.
※ 주인과 두 집사가 함께 꿇어앉는다.
※ 서집사는 고위잔반을 주인에게 주고, 주인은 고위잔반을 받아 왼손으로 잔대를 잡고 오른손으로 잔을 집어 모사에 조금씩 3번을 지우고, 잔대에 흘린 술을 퇴주기에 쏟은 다음, 잔을 잔대에 올려놓고, 잔반을 서집사에게 준다.
※ 이어서 동집사의 비위잔반을 그렇게 좨주한다.
※ 이때 잔반을 향로 위에서 돌리는 일은 하지 않는다.
※ 동서집사는 일어나서 잔반을 원 자리에 올리고 물러난다.
③ 전적(奠炙) :
※ 주인은 일어난다.
※ 동서집사가 협력해 육적을 정한 자리에 올리고, 이어서 적소금을 올린 다음 물러난다.
④ 계반개(啓飯蓋) :
※ 서집사는 고위반, 고위갱, 고위면, 비위면의 덮개를 벗겨 각 그릇의 남쪽에 놓고, 동집사는 비위반, 비위갱의 덮개를 벗겨 각 그릇의 남쪽에 놓는다.
※ 이어서 집사는 모든 탕의 덮개를 벗겨 빈자리에 놓는다.
⑤ 독축(讀祝) :
※ 독축자가 주인의 왼쪽으로 나가서 향안 위의 축판을 들고 북향해 선다.
※ 주인이하 모두 꿇어앉는다.
※ 독축자가 축문을 다 읽고, 축판을 소탁 위의 강신잔반 서쪽에 놓는다.〈축문서식 참고〉
※ 주인이하 모두가 엎드려 제의대상을 추모하는 묵념을 한다.〈고례에는 곡(哭)을 했다.〉
※ 독축자는 일어나 제자리로 가고, 주인은 읍하고 두 번 절한다.
⑥ 퇴주(退酒) :
※ 주인은 주가위의 퇴주기를 두 손으로 들고 향안 앞에 북향해 선다.
※ 동집사는 비위잔반, 서집사는 고위잔반을 집어다가 퇴주기에 비우고 원 자리에 잔반을 돌려놓는다.
※ 주인은 퇴주기를 주가위 원 자리에 놓는다.
⑦ 철적(撤炙) :
※ 동서집사는 협력해 육적을 퇴해 대상으로 옮긴다.
※ 주인과 두 집사는 제자리로 물러난다.
(15) 아헌(亞獻) : 주부가 두 번째 술을 올리는 절차이다. 이때의 집사는 여자가 된다. 부득이해서 주부가 아헌을 못할 때는 주인다음 차례의 사람이 하는데 남자가 아헌하면 집사도 남자여야 한다.
① 전적에 어적을 올리고, ② 독축, ③ 계반개 절차는 없고, ④ 좨주, ⑤ 아헌자의 절[주부는 4배], ⑥ 퇴주, ⑦ 철적의 절차는 초헌 때와 같다.
(16) 종헌(終獻) : 참례자 중 다른 어른이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사람이 세 번째 술을 올리는 일이다.
모든 절차는 아헌과 같은데 다만 ① 전적에 계적을 올리고, ② 퇴주, ③ 철적을 하지 않는다.
(17) 유식(侑食) : 조상에게 많이 흠향하시기[잡수시기]를 권하는 절차이다.
※ 주인은 향안 앞에 나아가 북향해 읍하고, 주부는 주인의 왼쪽에 서서 북향해 몸을 굽혀 예를 표한다.
① 첨작(添酌) :
※ 주인은 주전자를 들고, 고위 잔반, 비위 잔반 순으로 좨주해 축난 잔에 술을 가득히 채워 따르고, 주전자를 원 자리에 두고, 향안 앞에 북향해 선다.
② 삽시정저(扱匙正箸) : 주부는 제상의 서쪽으로 가서 시접의 숟가락을 고위 메에 숟가락 앞이 동쪽을 향하게 꽂고, 젓가락을 가지런히 골라 시접위의 북쪽에 손잡이가 서쪽이 되게 걸친다.
※ 이어서 비위의 시저도 그렇게 하고, 주인의 왼쪽 옆에 북향하여 선다.
※ 주인은 재배, 주부는 4배하고, 제자리에 물러난다.
(18) 합문(闔門) : 조상이 마음놓고 잡수시도록 자리를 비우는 절차이다.
※ 주인 주부이하 모두가 밖으로 나간다. 독축자가 제일 나중에 나가면서 문을 닫는다. 만일 문을 닫을 수 없는 곳이면 병풍으로 둘러쳐도 된다.
※ 주인이하 남자는 차례대로 문의 동쪽에서 서향해 서고, 주부 이하 여자는 차례대로 문의 서쪽에서 동향 하여 선다.
※ 노약자(老弱者)는 다른 방에서 쉴 수 있다.
※ 7~8분간[九食頃 : 아홉 숟가락 먹는 시간] 공손히 서 있는다.
(19) 계문(啓門) :
※ 독축자가 문 앞에서 3번 ‘어흠 어흠 어흠’ 인기척을 내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 주인이하 모두 들어가서 제자리에 선다.
(20) 진숙수(進熟水) : 물을 올리는 절차이다.
※ 주인과 주부는 향안 앞에 나가서 북향해 읍 ․ 굴신례를 한다.
※ 주인은 남자집사의 협조를 받아 고위갱과 비위갱의 덮개를 덮어 퇴하고, 주부는 여자집사의 협조를 받아 고위숙수와 비위숙수를 올린다.
(21) 낙시저(落匙箸) : 수저를 내려 놓는다.
※ 주부는 제상의 서쪽으로 가서 고위 메에서 숟가락을 뽑아 시접에 담고, 고위 젓가락을 내려 시접에 담는다.
※ 이어서 비위의 시저도 그렇게 한다.
※ 이때 시저로 시접바닥을 구르거나 밥을 떠서 숙수[숭늉]에 말거나 젓가락을 다른 제수 위에 올려놓는 일을 하지 않는다.
(22) 합반개(闔飯蓋) : 집사는 모든 뚜껑을 덮는다.
(23) 사신(辭神) : 주인이하 남자는 재배, 주부이하 여자는 4배한다.
(24) 납주(納主) : 신주는 봉주할 때와 반대로 가묘에 모신다.
※사진이라면 원 자리에 모신다.
(25) 분축(焚祝) : 독축자는 지방과 축문을 태워 재를 향로에 담는다.
(26) 철찬(撤饌) : 제상 위의 제수를 내린다.
(27) 음복(飮福) : 참례한 자손들이 제수를 나누어 먹으며 조상의 음덕을 기린다.
(28) 철기구(撤器具) : 모든 제의기구를 원 자리로 치운다.
7. 기타
※ 내 몸은 위로는 천백년 조상의 결론이고 아래로는 억만대의 후손을 위한 발단이다.
※ 집을 다스리는 방법(조직에도 활용 가능)
1) 근면(勤)
2) 절약(儉)
3) 공경(恭)
4) 용서(怒)
※ 집을 바르게 하는 방법 → 관혼상제(통과의례)를 잘 지키는 것
※ 제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 → 음식(제물), 복식(옷차림), 규범(법, 행실)
※ 제사의 시간
① 질명(質明=成明) →인시(寅時) 어둠이 사그러질 시기 →돌아가신 날, 제사 지내는 날(당일 새벽 1시)
② 궐명(厥明=未明) →밝음이 아직 되지 않은 시기
→ 기제사를 지내는 시기, 자시(子時)~인시(寅時)까지
③ 入齊(제사준비와 제계에 들 시간인 하루전 날), 正齊(돌아가신 당일), 破齊(다음날)
☞ 제사날(부의록에 고복(초혼)일시 기재된 날) ⇒ 정제일
※ 제례의 본질
1) 구복(求福)
2) 치성(致誠)
① 비손
② 푸닥거리
③ 고사 → 길복초구(吉福招求)
④ 큰굿
3)지정(至情) → 조상과 끈끈한 정 이음
① 법(式)
② 정(情)
③ 시(流)
※ 제사의 정신
1) 보본반시(報本反始) → 나를 낳아 준 은혜보답하는 정신
2) 조상숭배에 대한 외경심 → 자신의 뿌리에 대한 생각
3) 동족의식의 고찰 → 질서의 확립
4) 교육의 효과 → 가문의 전통과 뿌리의 재확인
5) 참여정신의 함양 → 여성, 아동들의 적극적인 참여유도
※ 제사의 의미 - 효도의 연장, 종교의식, 정신문화의 계승
※ 전통과 현대의 가정의례 비교
1. 예서
1) 사당제
2) 사시제(四時祭) → 4계절의 중간 달 지내는 제사
3) 니제(檷祭) → 늦가을에 부모님에게 특별히 지내는 제사
4) 기제(忌祭)
5) 묘제(墓祭)
2. 현대적 의례(현재 남아 있는 제사)
1) 기제(忌祭) → 2대봉사의 단순 제사화
2) 차례(茶禮 : 次禮)
→ 원칙적으로 제사가 아님
→ 참사(參祀)의 의미, 동참의 의미, 참례의 의미
3) 시사(時祀=墓祭)
4) 성묘
※ 사당제의 종류
1) 신알(晨謁) → 새벽에 문안인사를 드리는 것
2) 출입고(出入告) → 외출을 하기 전후에 드리는 인사
3) 참례(參禮) → 음력 초하루 보름에 지내는 제사
4) 절사(節巳) → 입절에 지내는 제사
5) 천신(薦新) → 새로운 것을 드리는 제사
6) 유사고(有事告) → 어떤 일이 있을 때 지내는 제사
※ 조상에게 제를 지내는 과정 중 음식관련 접대순서
① 술(안주) → ② 밥(음식) → ③ 후식(숭늉)
※ 제사 의례구조 5가지
1) 초혼의례 → 참신, 강신, 출주(지방을 세우는 것)
2) 오신의례 → 초헌, 독축, 아헌, 종헌, 첨작
3) 양신의례 → 유식, 합문, 개문
4) 접신의례 → 음복(5가지 복 기원 - 수, 복, 명예, 고종명, 유시덕)
5) 송신의례 → 이성(利成)
※ 제사의 10가지 수칙
1) 재계-몸(깨끗하게), 마음(근신), 환경(청결하고 엄숙하게)
2) 예법을 확실하게 알자 - 홀기(笏記) : 제사의 순서
3) 조상이 전해준 전례를 준수하자 - 음식의 상찬이 다른 이유
4) 확신있는 제사 - 조상영접에 대한 의문버리자(온다 안온다 생각 불필요)
5) 귀신을 속이지 말자 - 적당하게, 대충하지 말자. 형편에 따라 정성껏 모시자.
6) 정결하게 해라 - 음식장만에 정성드리고 깨끗하게 하자
7) 인색해서는 안된다 - 제기에 담을 때
8) 수입식품을 쓰지 마라 - 귀신도 신토불이다. 가정 형편따라 준비.
9) 절차는 간단명료하게, 무조건 생략하지마라
10) 사특한 마음을 갖지마라
- 조상님에게 공경의 마음을 가져라
- 부모의 생전의 문제를 거론하지 마라
<辭讓之心은 損害之心>
1. 제계의 시행시기 - 근신해야 할 시기
☞ 齊戒 근본정신(경건하게 추모하는 마음을 갖는데 있다)
2. 비상한 시기 근신
- 왕실(종묘-중요), 서민사회(신주-중요)→재난시 최우선 피신
- 제계?(무언가 극복해야할 그런 시점에 취하는 경건하고 조심스런 태도)
☞ 평소와 달리 음식을 삼가고, 옷을 단정히 입고, 청소를 하는 등 청결을 유지하여 조상의 은덕을 가슴깊이 새기며,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계기로 삼는 것
3. 경건한 의식 - 공경과 정의의 가치 획득
4. 혼백과의 通感
- 혼이 났다, 얼이 빠졌다, 혼비백산
- 魂魄(인간의 정신, 혼은 하늘, 백은 땅)
- 감통 이치(자손 정성이 선조의 혼백과 귀신에게 통한다는 의미)
- 정성과 공경없이는 귀신이나 혼백과의 감응은 불가능.
☞ 제사를 통해 생명의 근원으로서 조상과 교감, 자손을 통해 자신의 생명이 사후에도 교감할 수 있음을 인지
5. 재계의 방법 ⇒ 산제와 치제, 청결유지, 근신과 공경
① 산재는 마음속으로 조상을 생각하는 것
② 치재는 본격적으로 출입ㆍ음식삼가, 집안서 마음 준비하는 것
③ 조신하게 행동하는 것
- 散劑(느슨히 재계하는 것, 밖에서 했던 것, 7일)
- 致齊(집중하여 재계하는 것, 집안에서 하는 것, 3일)
- 時齊(산재-4일, 치재-3일), 忌祭(산재-2일, 치제-하루), 參禮(재숙을 하루)⇒율곡 이이
6. 청결유지 ⇒ 변식, 의관정제, 목욕, 청소
- 變食(음식을 삼가는 것, 술, 고기, 탁한(냄새나는)음식)
- 衣冠整齊(깨끗한 옷을 단정하게)
- 목욕(목욕재계, 제주는 찬물로 목욕, 제물도 일정한 깨끗한 물)
- 청소(조상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청소)
7. 근신과 공경 - 근신, 공경과 정성
- 謹愼(추모의 정을 갖기 위한 행위, 자녀들의 교육적 효과)
- 공경과 정성
: 서있는 자세 → 고루
: 진출 때 얼굴 화락치 않음 → 소원
: 흠향 바라지 않음 → 사랑없음
: 명령받는 것처럼 아니면 → 거만
: 제물 물린 후 공경 정숙한 빛 없음 → 근본 잃은 것)
8. 盡其心者는 祭之本이고, 盡其物者는 祭之末이다.
⇒조상은덕에 정성을 다하는 마음은 제사의 근본이고, 제물에 정성을 다하는 마음은 제사의 마지막이다.
9. 선대선조 - 추앙, 사대봉사 - 추모, 불효(사죄) - 추도, 사시사철 - 감사의 마음을 제물로 표현
10. 地産(과일)은 그릇 수를 기준으로 음양을 구분한다.
11. 오훈채(고추, 마늘, 파)는 강신 방해용품으로 사용안함.
12. 제상에 쓰지 않는 품목
- 육축(개, 고양이, 말)
- 치자발음(칼치, 꽁치, 삼치)
- 잉어(신령스럼)
- 호박(후손의 외모양화)
- 감자(자손 줄임)
- 냉이(난장이 어휘)
- 복숭아(동도지-귀신 쫒는)
- 소ㆍ돼지 족(불경스럼)
- 홍어(음의 상징)
- 광어(눈의 한쪽 몰림, 불경) 등
13.탕 - 건더기 많고 국물 적은 것. 홀수로 함
전(煎) - 감자 고구마전은 사용안 함(지산물, 자손번창 막는 의미)
적(炙) - 특별식, 중요한 제물, 희생제물을 사용, 삼적(초헌-계적, 아헌-육적, 종헌-어적)
채(菜) - 가채, 산채, 해채 -삼색채 :백(도라지), 갈(고사리), 푸름(배추)
과일 - 棗栗柿梨(기본4과 - 저장이 용이하기 때문)
- 갯수는 홀수(양수), 그릇수 짝수(음수)
14. 준항 - 술 항아리.
15. 준작(罇酌) - 주전자.
이(彛) - 꼭지가 있고 입이 있는 것.
희준(犧罇) - 소 모양의 항아리.
상준(象罇) - 코끼리 모양항아리.
16. 변(籩) - 실과, 건육을 담는 받침굽이 높고 뚜껑있는 대오리로 걸어 엮어 만든 제기
17. 조(俎) - 희생고기를 담는 작은 받침이 달린 도마모양의 제기
* 제사 때 병풍을 치는 이유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면 병풍(屛風) 뒤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상중의 제사 때는 흰 종이 만으로 발라진 하얀 소병(素屛 - 백병)을 쳐서 삶과 죽음의 공간을 나누었습니다. 즉, 병풍 앞은 삶을 의미하고 병풍 뒤는 죽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병풍은 '삶을 펴고 접는 무대 세트'인 것이지요. 이렇게 우리네 삶은 병풍으로 시작해서 병풍으로 마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반 제사에 있어서 뒤와 옆을 둘러치는 병풍은 소병을 쓰는 것이 상례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 소병을 간수하는 가정이 극히 적어서 흑화(黑畵)나 서병(書餠)으로 되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즉 울긋불긋한 채색이 되지 않은 묵화나 글씨 병풍을 말합니다. 묵화라 하더라도 현란한 그림이나 경사에 관한 내용의 글이 들어 있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계언병(戒言屛)을 쓰기도 하는데, 계언병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시되는 여러 가지 도리 및 인륜의 법을 글이나 그림으로 나타낸 것으로. 이에는 유교적 예의범절을 일깨워 주는 주자경제잠도병풍, 삼강오륜의 정신을 일깨우는 효제도병풍(孝悌圖屛風) 등이 속합니다. 제사의 진행순서가 적힌 병풍도 일종의 계언병입니다.
차례에 쓰는 병풍도 제사 때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원래 예전에 사당이 있는 집에서는 차례를 '찾아뵙는다'는 의미에서 정침(안방이나 대청)에서 지내는 기제사와는 달리 사당에서 간단히 지냈습니다.
차례는 기제사와 달리 돌아가신 분을 애도하며 추모하는 일이 아니고, 명절에 기쁜 마음으로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지내기 때문에 은은한 수묵 담채화에 약간의 채색이 가미된 산수화 정도는 상관이 없습니다. 또한 한시를 적은 병풍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절에 가시는 분들은 '반야심경' 등과 같은 불경 구절이 담긴 병풍을 사용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