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데카 광장을 본후 차이나타운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휴대용 지도 한장이라면 걸어서 충분히 차이나타운을 전부 둘러볼수 있다. 우선 중앙마켓을 둘러본후 짝퉁거리로 유명한 페탈링 거리시장에 구경하고 시장안쪽에서 정말 싼 음식들을 맛본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겠지만 나같은 경우에도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뷔페음식보다 시장음식들이 휠씬 정감있고 맛이 있었다. 말 그대로 5링깃(2,000원)의 행복이다.
KL 서쪽을 상하로 흐르는 클랑강을 건너는데 약간 복원된 청계천을 보는듯하다.
강을 건너 얼마 안걷다보면 벌써 분위기가 조금 다름이 느껴진다.
이곳이 센트럴마켓이다. 1888년에 생겼다고 하니 그 역사가 대단한 시장인데 지금은 현대화 되어 건물안에 입점해 있는 시장이다. 무엇보다 서민들의 소박한 제품들을 볼수 있는 매력이 있는 시장이다.
말레이 사람들은 카메라에 대해서는 거부감없이 포즈를 잘 취해준다. 대나무안에 쌀가루같은 걸 넣어서 쪄서 먹는 종류인거 같다.
시장보다는 우리나라 쇼핑센터 같은 분위기로 오전이지만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다.
가격이 저렴하여 잘만 고른다면 선물로 사갈만한걸 찾을수 있다. 이런 가방이 29링싯이니 우리나라 돈으로 11,000원 정도이다.
어린이날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온 나쁜 아빠이기에 아이들 선물로 가벼운 나무로 만든 인형 두개를 샀다. 일본처럼 고양이 인형이 많았다. 고양이가 행운의 동물인가?? 우린 돼지인데..
2층에는 푸드코너가 있어서 저렴한 현지음식들을 먹을수가 있는데 이곳보다는 아무래도 차이나타운 내 저렴한 길거리 음식을 더 추천하고 싶다.
이곳이 센트럴마켓 정문이다. 여기 미국아닙니다. 말레이시아입니다. 국기며 분위기가 미국같기도 하다. 안가 봤지만.
센트럴마켓에서 몇걸음만 가다보면 차이나타운의 중심이라 할수 있는 페탈링 거리가 나온다. 참고로 잘란이 거리라는 뜻이다.
호텔에서 만난 교민 젊은친구 말로는 보통 5시 이후에 상점들이 연다고 하던데 낮인데도 대부분 가게가 열었고 사람들도 많았다. 다른곳을 이야기하는것인지..
그리고 차이나타운만은 한밤중에 돌아다니는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과 함께..
페탈링 거리는 짝퉁시장으로도 유명한데 역시나 저렴한 짝퉁 가방들을 볼수 있었는데 흥정이 필수이다. 100링깃 가방이 점원과 멀어질수록 점점 내려가 60링깃을 부르더라는..
이곳 차이나타운에서의 먹거리를 빼놓을수가 없다. 다양한 음식들이 점심시간 식욕을 자극한다. 이것저것 다 먹고 싶은데 고르는게 쉽지만은 않다.
일단 더우니 수박 한조각을 먹는데 단돈 1.2링깃(500원)이다.
또 길가다 사람들이 많아 보니 콩음료를 파는 곳이었는데 지나칠수 없으니 본능적으로 줄을 선다.
시원한 콩물음료 였다. 흡사 콩국수 콩물에 설탕탄 맛이어서 입맛에 잘 맞는다. 차이나타운에 가시는 분이라면 꼭 먹어봐야할 길거리 음식 1 이다.
이곳은 메인 거리에서 좀더 깊숙한 곳을 보려 오른쪽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던 곳인데 우리나라 재래시장의 모습과 흡사한 진짜 시장이 나온다. 말레이시아에서 좀처럼 보기힘든 돼지고기와 각종 생선들도 가득하다.
골목을 걷다보니 길가에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곳이 보여서 얼른 우리도 동참해본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사서 먹어보는것이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가.
줄을 서서 남들 하는 것을 잘 쳐다보니 이 만두처럼 생긴것들을 그릇에 담으면 거기에 국물을 부어주고 그것을 먹는 음식이다. 각 재료들은 모두 하나에 1링깃(400원)이다.
이것저것 담아서 국물을 넣은것을 맛보는데 만두같은 스타일인데 안에 들어가있는것은 무슨 앙금 비슷한 느낌으로 부드러우면서 독특한 맛이다. 고추안에도 가지안에도 튀김안에도 같은 재료가 들어가 있다. 국물은 쌀국수 국물같기도 하고 사골국물 맛도 나는것이 아무튼 담백하게 맛있다.
내가 찾던 바로 그런 맛이다. 단 5링깃(2000원)에 훌륭한 점식식사를 한 것이다.
맞은편 식당에는 약간 매콤한 종류의 음식이 있었는데 남는배만 있었다면 이것도 먹고 왔어야 되는데 아쉽다.
이 먹거리 골목에서 산 음식들을 파라솔 밑에서 먹는 모습들, 이런것들이 말레이시아의 친근한 서민들의 모습이자 차이나타운의 모습이었다.
홀쭉한 배를 만들어서 간다면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수 있으며 왁자지껄한 분위기도 느낄수 있을것이다. 이 모든것이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이제 출출한 배도 채웠으니 오후 일정은 시원한 쇼핑거리 부킷빈탕으로 향한다. 서울의 명동같은 곳으로 보면 되는곳으로 말레이시아에서 제일의 번화가이다.
첫댓글 마치 제가 다녀온 것처럼 ~ 잘 보았네요~^^
거리의 풍경이 참 우리내 시골의 시장풍경 같네요...
정말 재미난 여행 하였네요~~~
쿨알라룸푸르도 맛있는 길거리음식이 많네요.
유부 같기도하고 만두 같기도한 요 음식... 참 맛있었는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장에서 일단 서서 먹어보는거 저 그런거 잘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