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 약 산 ( 載 藥 山) ☆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산내면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의 경계에 있는 산. 재약산(載藥山, 1108m)과 천황산(天皇山, 1189m)은 해발고도 1,000m 이상의 준봉들로 이뤄진 영남알프스 산군에 속하는 산이다. 재약산은 신라의 한 왕자가 이 산의 샘물을 마시고 병이 나아 '약이 실린 산'이라고 했다는 데서 유래했다.
산세가 수려해 삼남금강(三南金剛)이라 불리는 천황산은 영남알프스의 소맹주 격으로 외유내강의 산이다. 안으로는 목장이 들어설 만큼 부드러운 산세를 품고 있지만, 바깥쪽은 깎아지른 절벽이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위엄을 뽐낸다. 억새밭, 그윽한 계곡, 층층의 폭포, 기암괴석 같은 우리 고유의 산수미가 빼어나다.
천황산을 재약산으로 일컫기도 한다. 천황산이 일제강점기 때 명칭을 붙인 일제의 잔재라 하여 천황산을 재약산 주봉인 사자봉으로, 재약산은 수미봉으로 부르는 것. 울산의 한 향토사학자가 천황산이 우리 고유의 산명인 천왕산에서 유래됐다고 역사적 사실을 들어 규명하면서 이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여전히 재약산으로 부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혼선을 피하기 위해 두 명칭을 함께 병기키로 한다.
산행코스는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주암마을 입구 주차장~심종태바위~주암계곡 갈림길~재약산~천황재~천황산~동쪽 능선길~옛 임도~주암계곡갈림길 회귀~주암계곡~주차장 순이다. 원점회귀 산행인 이 경로를 따를 경우 걷는 시간만 5시간30분, 휴식을 포함한다면 6시간30분쯤 걸린다.
들머리는 주암마을 입구 사설 주차장이다. 주차장은 마을로 이어진 도로를 줄곧 따라가면 끝 지점에 놓인다리 건너편에있다. 도로는 차한대가 겨우 지나갈수있는 노폭이다. 주차장에 닿으면 간단한 식음료를 파는 허름한 건물을 보게된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이 건물 왼쪽에 열려 있다. 하지만 그 길은 두 개로 나 있다. 하나는 주암계곡으로 바로 가는 길이고 다른하나는 심종태바위로 해서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다. 주암계곡으로 바로가는 길은 울주군이 지난5월 시비를들여 설치한 나무계단 데크가 있는곳이며 심종태바위로 해서 오르는길은 간이화장실 옆 계곡쪽으로 나있다.진행방향으로 봤을때 오른쪽산자락이 주암계곡쪽이고 왼쪽
의 직진방향이 심종태바위 쪽이다. 이정표와 산행안내도가있어 참고한다.
화장실쪽 계곡으로 난길을 줄곧따라내려가면 철구소를 만나게돼있다. 심종태바위로가는 능선길은 이계곡길을 4분쯤 이어가다 만나는 합수지점 물길건너편 오른쪽 오르막길로 열려있다. 중간에 오른쪽 자락으로만나는 갈림길은 무시한다. 합수지점에 만나는 오른쪽 물길이 실질적인 주암계곡 초입이다. 계류를 건너면 오른쪽 자락으로 능선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경사가 가팔라진다. 길은 외길이지만 갈수록 된비알의 연속이다. 로프가 걸려있는 바위벼랑까지 25분, 효자심종태의 전설이깃들어있는 심종태바위(776봉)까지 5분이 소요된다. 바위벼랑은 로프를잡고조심스레오르면 전혀위험하지않지만 눈을돌려 아래로내려다보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소나무가 멋진 심종태바위에선 주암마을과 철구소 쪽 계곡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심종태바위 이후 등로는 진행방향 정면의 완만한 능선길이다. 초반에 암릉지대 를지나고 곧 떡갈나무류와 산죽이 이어지는 흙산의 능선길을 지나게 된다. 주암계곡은 그 오른쪽 아래로 펼쳐진다. 이 능선길에서 재약산은 보이지 않지만 천황산은 한눈에 들어온다. . 전망바위인 970봉까지43분, 아직까지는 운치가있는 억새 갈림길까지4분(개념도상무덤은 이갈림길 왼쪽에있다),주암계곡 갈림길이있는 갈림목 이정표까지 11분쯤 걸린다. 나무데크로 멋진쉼터를 조성해놓은 간이매점은 갈림목 바로 왼쪽에있다. 주암계곡으로 바로 내려가겠다면 갈림목 이정표에서 오른쪽 나무데크 쪽으로 진행하면 된다.
재약산은 간이매점에서 임도를따라 난 나무데크길을따라3분쯤 이어가면 왼쪽으로만나는 소로로 이어진다.'재약산'이라적힌 조그마한 팻말이있어참고한다. 재약산에서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삼거리까지 20분, 재약산까지5분이 더걸린다. 천황재는재약산에서 주능선 삼거리로 되돌아와 진행방향 정면의 주능선 길을 따르면 된다. 역시 나무데크로 쉼터를 만들어놓은 억새명소 천황재까지16분, 다시 오르막으로 올라 만나는 천황산까지 25분이 더 걸린다.
천황산에서 주암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일반에게 소개되지않은 새로운길이다. 물론 개척한 길도아니고 주암계곡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도 아니지만 주암계곡을 가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보다 훨씬 신선하다는 점이 색다르다고 할수있다. 하산길은 천황산을 오를때의 방향으로 봐서 표지석 오른쪽이다. 다만 발길이 많지 않아 군데군데 희미하지만 주황색지붕의 알프스목장 방향으로 내려간다는 생각으로 길을잡아가면 크게틀리지않는다. 옛 임도까지 23분.
옛 임도에닿으면 등로는오른쪽이다. 왼쪽은알프스목장쪽. 오른쪽으로난 임도를따라 10여분쯤가면 천황재아래 이정표에닿는다. 여기 다시 이정표의 주암계곡 상부쉼터(왼쪽)방향으로 13분쯤따르면 오전에 올라왔던 쉼터인 주암계곡 갈림길에 회귀하게된다. 이후 갈림목 이정표에서 왼쪽아래의 나무테크 길(이정표상 주암마을)을 따르면 주암계곡으로 향하게된다. 물길건너는 지점까지15분, 허름한 암자인 장수암까지 16분, 다시 주차장까지 40분이 더 걸린다. 등로는 물길을 건너면서 계곡 왼쪽 사면을 줄곧 따르게 된다.
교 통 편 : 열 차 : 부산역 07:50 ~ 구포역 08:04 ~ 원동역 08:23 도착
마을버스 : 원동역 08:30 출발 - 어영마을경유 (아침에 한차례뿐임) - 배내골 태봉행.
(하차는 각산행지별로 선정 기사분께사전에 하차지부탁함.)
하산시교통편 : 배내골 방향 : 마을버스와 열차시간표를 꼼꼼히 챙겨서 착오 없으시길
산행은 주암마을 주차장~추모석판~심종태바위~주막(쉼터)~임도~재약산 갈림길~재약산(수미봉)~재약산 갈림길~천황재(잇단 쉼터)~천황산(사자봉)~샘물상회~임도~농막~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10분 안팎이지만 주변 조망을 감상하다 보면 7~8시간은 잡아야 한다.
배내골에서 오지에속하는 주암마을주차장의 왼쪽 간이화장실. 흔히 이화장실 우측'천황산 재약산'이라 적힌 팻말 쪽으로 가기 쉽지만 이 길은 주암계곡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 심종태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가기위해 화장실 왼쪽 열린 길로 간다.억새가 바람에 일렁이고 발 밑에는 며느리밑씻개 이질풀 등이 눈에 띈다. 4분 뒤 계곡합수점에서 계류를건너 오른쪽 산길로오른다. 본격 들머리다.가파른 된비알의 연속. 10분뒤 추모석판을 지나면서 경사는 더급해진다. 밧줄도 매달려있다. 이렇게40분이면 심종태바위(777m)에 닿는다.꽤높아 직벽 100m는 족히될듯싶다. 효자 심종태의 전설이깃든 이바위 정상에 서면 정면에 천황산이, 그 우측으로 능동산 배내고개 오두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등 영남알프스 주능선이 손에 잡힐 듯하다.
직진한다. 몇 차례 암봉을 만나지만 각각 좌우로 에돌아간다. 15분뒤 우측 시야가트일 즈음 낭떠러지에 걸린 소나무의 자태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이어 몇 번의 전망대를 에돈다. 우측 발 아래는 주암계곡이며 아직 재약산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호젓한 숲길도 이어진다. 고도를 서서히 올릴 즈음 예의 늘푸른 산죽이 길손을 맞는다. 심종태바위에서 1시간쯤 걸었을까. 시야가 뻥뚫린 전망대(982m)에 선다. 방금지나온 심종태바위와 능선길, 그 우측 배내골이 선명하게 보이고 비로소 정면에 재약산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때부터 신바람이 난다. 억새길을 따라 거닐며 '좌 재약, 우 천황'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암계곡' 팻말이 보이는 갈림길을지나면 이내 주막쉼터. 샘터도있다.잠시 목을축인후 주막 우측으로 간다. 곧 임도다. 왼쪽은 사자평을 거쳐 표충사 가는길, 배내고개 방향으로 직진한다. 3, 4분뒤 '재약산'이라적힌 팻말을 보고 왼쪽으로 오른다. 25분 뒤 주능선. 산오이풀 마타리가 눈에 띈다. 왼쪽 재약산에 오른 후 이곳으로 되돌아와 천황산으로 향한다.
재약산 정상은 8분 뒤. 가파른 암릉길을 올라 정상에 서면 영남알프스 연봉이 한눈에 펼쳐진다. 이제 천황산으로 향한다. 정면에는 천황산의 위용이, 좌우에는 억새의 군무가 장관이다. 25분 뒤 천황재. 왼쪽은 밀양쪽 표충사(내원암) 방향, 오른쪽은 울주군 배내골 방향이다. 잔소리 한 마디. 산꾼들을 위한 쉼터도 좋지만 억새군락지를 너무 많이 빼앗고 있어 흉물스럽기조차 하다. 직진한다. 정상에 다가갈수록 크고 작은 공덕탑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천황재에서 30분이면 정상에닿는다. 정상석 바로옆에서 비슷한 높이의 돌탑이 세워져있다. 정상에서도 표충사(한계암)쪽으로 가는 길이 있다.
이정표 상의 얼음골 방향으로 직진한다. 이후 잇단갈래길에선 '샘물상회' 이정표를 보고간다. 정상에서 30분이면 샘물상회에 닿는다. 여기서 임도로 직진, 간이화장실을 지나 15분 뒤 왼쪽에 키 큰 측량 폴대가 서 있는 지점에서 오른쪽열린 산길로향한다. 이 길만 찾으면 하산로찾기는 사실상 끝. 참고로 계속직진하면 배내고개 능동산 방향. 꽤 신경쓰이는 돌길의연속이다. 30분쯤 걸으면 산길을 벗어난다. 왼쪽엔 농막. 여기서 포장로를 따라 18분쯤 걸으면 주차장에 닿는다.
교 통 편 : 열 차 : 부산역 07:50 ~ 구포역 08:04 ~ 원동역 08:23 도착
마을버스 : 원동역 08:30 출발 - 어영마을경유 (아침에 한차례뿐임) - 배내골 태봉행.
(하차는 각산행지별로 선정 기사분께사전에 하차지부탁함.)
하산시교통편 : 배내골 방향 : 마을버스와 열차시간표를 꼼꼼히 챙겨서 착오 없으시길
# 산행코스 안내 #
≪얼음골방향≫
① 얼음골(매표소) - 천황사 - 가마볼폭포,얼음굴 - 능선갈림길(A2) - 천황산(2시간10분)
② 얼음골앞주차장 - 이정표(K지점) - 능선부(A2) - A5,A3 - 천황산(2시간20분)
③ 남명초교 -(1시간)- 삼각점봉 -(35분)- 갈림길 -(20분)-도래재고개 -(1시간)-갈림길B- 천황산(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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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방향≫
① 표충사주차장 - 한계암 - 천황산 or 내원암 - 안부(A4) - 천황산(2시간30분)
② 표충사주차장 - 내원암 - 진불암앞(수미봉) - 재약산(2시간30분)
③ 표충사주차장 - R1 - 고사리분교(R2) - 재약산(2시간)
④ 표충사주차장 - R4 - 층층폭포 - R5 - 사자교 - 재약산(2사간10분)
※ 천황산 - 안부 - 재약산(35분)
☞ 이 외에도 남명리에서 오르는 길, 도래재, 능동산, 임도 등 코스가 다양하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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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골방향≫
① 죽전마을 - 능선부고개 - 재약산 - 안부 - 천황산(2시간30분) -- 등산로는 "주계봉" 안내에 상세
② 주계마을 - 주암계곡 - 간이주막(임도) - 재약산(1시간30분)
③ 배내고개 - 능동산 - 샘물상회(쉼터) - 천황산(2시간20분) |
※ 정상 or 최고봉을 중심으로 오르는 코스를 안내, 하산은 오르는 시간을 참조
※ 천황산(사자봉) 코스와 병행하여 사용가능함. |
고사리분교 터를 지나 사자평억새밭~재약산~천황산을 거친 뒤 서상암과 한계암을 거쳐 표충사로 원점 회귀하는 방식으로 산행 코스를 잡았다. 11.3㎞ 정도 걸어야 되고 산행시간은 겨울이라 넉넉하게 6시간쯤 잡아야 한다. 된비알이나 가파른 경사가 많지 않고, 지그재그로 둘러 오르는 길이 많아 체력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들머리는 표충사 일주문이다. 효봉대선사 천진보탑비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오른쪽 길에서 마주치는 첫 번째 이정표에서 재약산 방면으로 북쪽 산허리를 따라가는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응달이어서 길 곳곳이 얼어 있고, 물을 머금은 낙엽은 미끄럽다. 눈 덮인 오솔길을 지나면 맹추위에도 푸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 숲이 펼쳐진다. 발아래로는 대나무 숲을 병풍처럼 두른 표충사가 호수 같은 적요 속에 잠겨 있다. 산사에서 퍼지는 낭랑한 예불 소리에 대나무 잎이 서걱거린다.
40분쯤 걸어 오른편으로 매표소에서 사자평 가는 작전도로가 보이면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곳이 나오는데 수미봉 능선 갈림길이다. 가던 길 그대로 고사리분교터 방면으로 계속 진행한다. 햇볕이 들지 않는 재약산 북사면은 하얗게 얼어붙었다. 전망대와 구조표지목, 이정표를 차례로 거쳐 돌계단을 오르면 바람에 하늘거리는 빛바랜 억새 군락 속에 고사리분교 터가 나온다. 45분 소요.
120만 평에 이르는 사자평의 서남단에 해당하는 이곳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스키장을 만들기 위해 숲을 베어내고 초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기후 탓에 스키장 개발은 백지화됐다. 이후 60년대 초반까지 화전민들이 밭을 만들고 지역 주민들이 산나물을 얻기 위해 지속적으로 불을 지른 끝에 너른 평원으로 변모했다. 한때는 화전민 80여 가구가 모여 살았고, 이들의 자녀들을 가르치기 위해 고사리분교가 지어졌다. 고사리분교는 1966년부터 30년 동안 36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뒤 1997년 폐교됐다. 지금은 억새 무덤에 묻힌 전봇대와 축대 흔적만이 이곳에 한때 사람이 살았다는 것을 쓸쓸히 증언하고 있다.
고사리분교 터를 지나 재약산 방면 이정표를 따라 20분가량 능선을 오르면 '진불암 20분'이라고 쓰인 표지판과 함께 우측으로 목재 계단으로 오르는 샛길이 보인다. 임도를 버리고 바위를 타고 목재 계단을 밟고 올라간다. 경사가 만만치 않은데다 재약산 정상 턱밑까지 계단이 이어져 무릎깨나 시리다.
정상부 암릉지대의 바위를 헤치고 오르면 정상석이 있는 곳이 수미봉(재약산 정상)이다. 재약산 정상에서 펼쳐지는 360도 파노라마 전망은 여느 조망 산행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지만 잠시 후 천황산 정상에서 펼쳐질 일망무제의 감동을 위해 아쉽지만 발길을 재촉한다.수미봉에서 천황산 이정표를 따라 북쪽으로 5분가량 걸으면 울주군에서 지난해 조성한 하늘억새길 이정표가 나온다.
주암계곡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30분을 더 걸으면 해발 800m의 안부에 광활한 억새밭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사자평(천황재)이다. 사자평 한쪽에는 산을 타고 넘는 구름이 내려놓은 습기로 만들어진 거대한 습지도 형성돼 있다. 험준한 산이 이처럼 내밀한 속살을 숨기고 있다니? 대관령 목장으로 순간 이동이라도 한 듯한 착각이 든다. 다시 암릉지대 바위를 딛고 30분을 오르면 먹잇감을 노려보는 사자의 형상을 한 천황산 정상(사자봉)에 이른다.
정상에 서면 천하가 사자 발아래로 납작 엎드린다. 티끌 한 점 없는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맞닿아 겹겹의 산이 소실점을 그리며 펼쳐진다. 북쪽으로는 대구 팔공산, 익산과 함께 보현산, 가지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이 어깨를 겯고 서편으로는 창녕 화왕산, 청도 화악산과 멀리 지리산, 덕유산도 시야에 잡힌다. 남쪽으로는 남해 바다 수평선 위로 부산의 장산, 금정산과 봉래산이 성큼 다가선다. 해운대 마린시티의 초고층 아파트 마천루도 마루금 사이로 고개를 빼곡 내민다. 눈이 맑아지고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다.
하산길인 한계암 길은 20여 분 동안 숲길로 이어진다. 소나무 숲과 산죽림이 드리워진 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급경사 돌길이 30분쯤 이어지지만, 제각각의 크기와 모양으로 풍파를 이겨낸 바위들이 지천으로 널브러진 너덜겅에서 또다시 시원스러운 풍광이 펼쳐진다.참나무 숲을 지나 나무다리를 내려오면 금강폭포가 보인다. 좁은 골 사이로 하얀 포말로 부서지며 세차게 떨어지던 폭포의 물줄기도 얼음 기둥으로 매달렸다. 폭포 위 벼랑가에는 한계암이 선계의 풍경처럼 살포시 내려앉아 있다.계곡길을 따라 15분쯤 더 걸으면 한계암·내원암 갈림목이 나타나고, 임도를 따라 표충사로 내려오면 일주문 앞에 산행 종점인 홍제교가 보인다.
# 교 통 편 #
원점회귀 코스이므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여러 모로 편리하다. 부산에서 대구부산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밀양분기점에서 언양·밀양 방면으로 빠져 나와 계속 고속도로를 타고 간다. 밀양요금소를 지나 밀양분기점 교차로에서 울산·언양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밀양대로로 갈아 타고 5분가량 진행한다. 금곡교차로에서 단장·표충사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표충로를 따라 13㎞를 달리면 표충사 입구다.
동래·금정구에서 출발하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양산 방면으로 가는 게 낫다.
양산분기점에서 언양·양산 방면으로 방향을 잡은 뒤 효충마을 입구에서 배내골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어실로를 따라 30분가량 달리다 아불삼거리에서 표충사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5분쯤 더 달리면 표충사 입구다. 출발지에 따라 1시간~1시간 40분 소요. 문화재보호구역인 표충사는 별도 입장료를 받는다. 어른 3천 원. 청소년 2천 원. 주차 요금은 승용차는 2천 원, 대형차는 5천 원이다.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려면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1577-8301)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매 시각 정각에 밀양 가는 버스가 있다. 1시간 소요. 요금 4천200원. 밀양시외버스터미널(055-354-2320)에서는 밀성여객(055-354-6107)에서 운행하는 표충사 행 버스가 오전 6시 20분, 7시 35분, 8시 20분, 9시 10분, 10시에 출발한다. 표충사에서 나오는 버스는 오후 3시 10분, 4시, 5시 30분, 6시 20분, 7시 10분, 8시에 있다. 40분 소요. 요금 2천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