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은 조선 성종 시절 간행된 지리서 <동국여지승람( 東國輿地勝覽) >을 중종 26년(1530)에 증보하여 새로이 간행한 책이다. 펴낸지 지금부터 약 500년이 지났는데 오늘날의 대병을 포함한 삼가현의 지도가 상세히 나와있다.
여기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이란 제목에서 신증(新增)은 새롭게 증편했다는 뜻, 동국(東國)은 동쪽 나라란 뜻으로 조선을 이르며, 여지(輿地)란 대지, 토지, 땅과 동의어이고, 승람(勝覽) 보기 좋은 경치, 명승지를 가리킨다. 그러니까 <신증동국여지승람>이란 제목은 '새롭게 증편한, 조선 땅의 명승지'라는 뜻이다.
조선 성종이 노사신, 양성지, 강희맹(강희안의 동생), 서거정 등에게 세조 때의 팔도지리지를 바탕으로 지리서를 편찬케 하니, 재위 12년(1481)에 55권 55책으로 <동국여지승람>이 간행되었다. 이 책을 증보, 수정하여 중종 26년(1531)에 간행한 책이 <신증동국여지승람>이다. 성종 시절에 나온 <동국여지승람>은 현존하지 않고 중종 때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만 남아 전한다.
1~2권은 경도(京都), 3권은 한성(漢城), 4~5권은 개성, 6~13권은 경기도, 14~20권은 충청도, 21~32권은 경상도, 33~40권은 전라도, 41~43권은 황해도, 44~47권은 강원도, 48~50권은 함경도, 51~55권은 평안도에 대하여 서술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이 기존 지리지와 크게 달라진 것은 바로 토지나 군사 대신, 인물의 비중을 기록했다는 점인데, 성리학이 조선에 전파된 영향으로 보인다. 역대 지리서 중 가장 종합적인 지리서로 꼽히고 정치사, 제도사는 물론 향토사 연구에도 필수불가결한 책이다. 지방 통치를 위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간행되었다.
이 <신증동국여지승람>의 31권에 우리 고장 경상도 삼가현이 나오는데,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의 삼가현 모습(오늘날 합천군의 삼가, 가회, 대병,봉산면 등을 포함)을 알려주는 지리서로서, 고향의 옛 자취를 연구하는데 아주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 중앙 상단부에 오늘날 대병면을 구성하고 있는 옛 大平面, 古縣面, 幷木面과 虛堀山, 岳堅山 등이 보인다. 관내에 '古岩祠宇'라는 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자취를 알 수가 없다.
▲ 상단 왼쪽의 幷木面 옆에 무학대사출생지로 표시한 글자가 있고, 北面에 虛堀山, 金城山, 岳堅山 등이 보인다. 이 가운데 금성산에는 '葛项峙(갈항재?)'가 있고, 산 정상에 빨간색으로 봉수대가 있음을 알리는 '烽坮(봉대)'가 보인다.
▲ 당시 삼가현의 약도 (대평면에 허굴산, 악견산, 금성산이 보이고, 금성산 정상에 봉수대가 있음을 알리는듯한 빨간색 표시가 눈에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