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다음 이미지에서 담아왔습니다.
붉은 산다화 옆에 핀 흰 동백 아르망
2007. 3. 27 일공스님 작시
격정적 감정의 불지름
몹시도 부는 바람아
흔들지 마라
반갑다고 짖어대는 흰둥아
네 소리에 놀라서
그만 떨어질지도 몰라
처음 줘 버린 애뜻한 순정
어제만 해도 제 할일 다하고
그렇게 그렇게 손 놓아버린
그 모습에
밤새워 목 놓아 울었단다.
청년의 사랑이 붉디 붉음에 겨워
차라리
싸늘한 흰 꽃 되어 그대 곁에 서보리니
짖궂게 내리던 간밤의 비에
아예 처절하게 지고만
차거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동백꽃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아름다운 마르그니뜨의 붉은 피 였다.
그래
지금 내 눈에는
너무나도 애뜻하게 사랑하다가
그래 그렇게
끝내
나의 사랑 아르망
그 사랑 이루지 못하고
뜨거운 피를 토하다가 죽어간
마르그니뜨의 넋을 지켜주는
젊은 청년 아르망의 울음이란다.
마르그니뜨의 진실한 사랑에
아르망은
뒤늦게 깨달은 아르망은
붉은 피 토해놓은 마르그니뜨의 주검 옆에서
속죄의 울음을 울고 있단다.
청년의 사랑이 붉디 붉음에 겨워
차라리
싸늘한 흰 꽃 되어
마르그니뜨 그대 곁에 서보리니
바람아 불지를 마라
흰둥아 짖지를 마라
<이 시를 쓰게 된 참뜻 설명>
고급 창부와 명문가 자제와의 비련의 사랑을 그린 작품에 나오는 청년 아르망은 춤추는 무희 마르그니뜨 에티에와의 사랑을 소재로 쓴 소설 춘희. 이 책은 프랑스 문호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가 1848년에 쓴 소설이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알렉산드르 뒤마(Alexandre Duma)의 소설 '춘희'를 연극화한 것을 베르디가 보고 감동받아 이 줄거리로 한 오페라를 작곡한 것으로 춘희란 동백꽃을 닮은 여인이란 의미로서 여인이 너무 아름다웠으나, 청년 아르망과사랑의 결실을 끝내 아르망의 아버지의 반대로 이루지 못하고 폐결핵으로 피를 토하고 싸늘한 주검을 맞이하게 된다.
마르그니뜨는 동백꽃을 너무나도 좋아했던 아름다운 여인이었는데 좋은 일이 있을 때는 붉은 동백을, 슬픈 일이 있을 때는 하얀 동백을 머리에 꽂고 춤을 추었다 한다.
우납이 몇해전(2007년) 양산에 있을 때 절 마당 입구에 붉은 동백꽃이 한 그루가 있었는데 보기드물게 그 나무에 흰동백꽃이 한송이가 소담스럽게 피어나다가 채 피지도 못하고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이윽고 그 다음 날 또 한송이의 흰동백이 그 떨어진 옆에 피어나고 있었답니다. 바람은 왜그렇게 많이 부는 날이었는지, 아랫마을 집에서 잠시 맡긴 흰둥이는 왜이렇게 짓는지...우납이 키우던 개들은 특별한 날 왜에는 짓질 않는데 말이죠. 동백꽃은 원래 채피기도 전에 땅에 떨어지는 습성이 있는 꽃이랍니다. 산다화란 동백꽃의 다른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 시(詩)를 쓰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