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求道)의 여정(旅程)
3장 1절
드디어
나를 여기까지 달려오게 했던
붉은 절대와 만났다
보라.
천지근본 품어 안고
인류시원의 문을 열어간 삼천리 이 땅을
태고적 순결로 지켜온
장엄하고 지순한 백두의 순결을
백두산에서 이어져
북포태산 남포태산
마천령 산맥타고 뻗어 내린 백두대간
태백을 부르고 지리를 품어 안아
남해로 뿌리내린 지구촌 대동맥이요
두만강, 토문강을 이루고
블라디보스톡으로 흘러들어
북해도로 치달려 동경만 세워놓고
남으로 남으로 지쳐 달리는구나
압록강 적시며 서해로 흘러들어
남해를 휘돌아 북으로 동으로
북해도를 달려온 기운과 만나
백두대간 흘러내려
천산천수로 뻗어 내린 기운과
동해 난바다 깊은 곳에서 하나를 이루니
하나는 곤맥이요 소맥이기에 음이요
하나는 건맥이요 대맥이기에 양이구나
천수를 빨아들여 팔도의 팔다리를 통하여
백두천지로 밀어 올리고 있는
천지우주 만유조화를 아는가
천지우주의 근본인 3:7 함수로 빚었기에
금수강산 한양육조 원표에서
북쪽 끝 온성까지 이천리
남쪽 땅 끝 갈두까지 일천리 하여
삼천리 방방곡곡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뻗어내려
북포태산 남포태산 칠보,
묘향, 낭림, 구월, 수양,
송악, 금강, 설악, 태백, 소백,
북한, 계룡, 덕유, 지리로 천산이요
압록, 두만, 청천, 대동, 용흥,
적벽, 임진, 해금, 한강, 금강, 영산,
탐진, 섬진, 남강, 낙동,
천수로 이어내려 육로길 삼천리요
천지수 흘러내려 강이 다한 곳
한반도 동북단 서수라 돌아
인류의 숨죽인 바다의 새벽을 깨워나간 해롯길
나진, 청진 원산의 갈마반도
속초, 동해, 울진, 평해, 영덕
그 아래 칠포, 흥해 그런 이름들 지나
포항, 진해, 삼천포, 순천 여자만,
완도, 진도, 부안, 줄포, 강화, 옹진
신의주, 만포, 증강진, 개마고원,
혜산, 무산, 경흥 지나 또 다시
서수라까지 칠천리
세계 표준국이요
조종주국이요
조종교국이요
조종도국이요 조종진국인 이 땅
인류 태초의 근본이므로
삼라만상의 정수리로 자리한 이 땅을 보라
동천 좌편에 늘어선 남북 아메리카가 좌청룡이요
동천 우편에 시베리아 대륙에서 시작하여
아프리카 대륙으로 힘차게 뻗어내려 우백호구나
백두에서 날아올라 힘찬 날개 휘감아
태평양에 내려앉은 일본열도가 남주작이요
중국 대륙과 러시아 대륙으로
이어져 등을 감싸고 백두머리 지키니
이것이 북현무다
오세아니아 대륙이 안산으로 펼쳐지고
동해 서해가 하나 되어
득수와 파수를 이어가니
천하인류 세계명당 여기 아니던가
위대한 인류시원 군자지국이요
만유의 뿌리요
인류의 근본으로 자리한 땅
해 돋는 동방의 백두 큰 산 맑은 천지 정한수
천지 옥합에 받들어
도와 덕을 잉태한 거룩한 어머니의 품에 안겼다
아 -
천지여
내 고향 어머니 물
붉은 피 한 되어 푸른 물 되었구나
뼈 속 시려
이빨 시려 시리디 시린 물
청정법신 진리자체인 만물의 어머니 물
그 천지에 몸 담근 채
그 어떤 힘으로도 침입할 수 없도록
나를 옹호하고
이끌어온 힘이 무엇인가를
비로소 깨달았다
환희와 기쁨으로
실컷실컷 울고 난
그래서 완벽해진
내 고향의 푸른 하늘을 안고
힘차게 성큼성큼 다가오는 열여섯 봉우리에
천년의 확신을 걸어놓고
나는 다시 또 죽음을 무릅써야 했다
수천번 윤회 속에서도
단 한 번도 잊지 않고
만년세월 푸른 하늘 속
그 극한 오열과 인내로
수많은 고난 이기고 온
천지(天地) 근본의 이 땅에서
육천 육혈의
이 육신을 황금빛 몸뚱아리로
환골탈태시켜
완전무결한 최고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그 완전무결해져 투명한 육신에
천지(天地) 근본을 가득 채우기 위하여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정의가
그 어떤 탐욕의 권력도
위선도 묵인하지 않는
대자연의 질서와
삼라만상의 한없는 자비가 있는
이곳에서
나는 비로소 오랜 죽음에서 깨어났다
고려의 자식으로
육백년
폐허 위를 떠도는 무수한 탄식들을 만났고
조선의 아들 되어
수천년
귀머거리 된
세월의 어둠 속에서
원한으로
그리움으로
차디차게 울고 있는 통곡들을 보았다
천지(天地) 근본을 버려 버린
천지(天地)의 자식 앞에
천지(天地) 대자연의 절망과 분노 되어
온 인류 생살 치떠는 고통 끌어안고
피 토하는 절규로
아우성으로
피 엉킨 산하
가슴으로 만지며
뜨거운 숨결로
만년 세월 얼어붙은 하늘 땅 녹이며
큰 숨결 바람 되고
넋은 한 덩어리 큰 불길 되어
천 번을 때리고 두드리며
벼랑같이 척박해진
조상들의 피와 땀 밴 이 산하
낮과 밤 다하여
채찍으로 호통으로 깨워 놓고
고을마다 집집마다 희망의 울음 터트려
그 울음
삼천리 온 세상 귀에 쟁쟁하도록
잠든 세계 인류 번쩍 깨우도록
어둠 일체를 죽여 태양의 찬란한 빛 펼쳐 놓았건만
무지와 어리석음으로 짓밟힌
이 땅에
아직도 빛나는 목숨 있음을 일깨웠건만
희망도
절망도
민족의 만년 세월
묻혀 버린 산하에 울음 없구나
검붉은 슬픔으로 가득 찬 붉은 황토밭
그 붉은 슬픔 꾹 꾹 억눌러
눈물로 가득 찬 푸른 하늘 아래
지렁이로 꿈틀 짓밟히며
울고 싶어도 울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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