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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여행을 떠나는 오선생에게
오늘 점심시간, 여느 때처럼 4교시 수업이 끝나고 교사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들어서니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다. 볶은 김치와 간장소스로 조린 닭봉구이에 오이무침과 배춧국을 식판에 담고는 식당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뒤이어 나보다 여섯 살 아래인 고선생이 내 왼쪽에 앉고, 우리 집 큰애와 나이가 비슷한 오선생이 내 맞은편에 앉았다. 점심 인사 겸 식사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자,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이구, 오선생님! 이번 여름방학에 북유럽에 가신다면서요?”
오선생이 부끄러운 표정을 띠며 차분하게 대답했다.
“네에, 이번엔 북유럽을 다녀올 계획이에요.”
“북유럽이라면, 스칸디나비아 반도 쪽을 둘러보시겠네요.”
“네, 맞아요. 갈 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경유해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내릴 거예요. 덴마크를 둘러보고, 배를 타고 스웨덴으로 건너가서 노르웨이, 핀란드를 차례로 돌아볼 계획입니다.”
“누구하고 가시는데요?”
“친구하고 같이 가요. 자유여행이라, 교통편과 숙소만 정하고는 맘대로 돌아다닐 생각이에요.”
“우와~ 부럽습니다. 방학 때마다 외국을 유람하시니 행복하시겠어요.”
“호호호! 그런가요?”
내가 보기에 오선생은 여행광(狂)이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반드시 외국으로 떠난다. 지지난해 여름엔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를 다녀왔고, 지난해 겨울엔 몽골을 다녀왔다.
“여행을 갈 땐 천운(天運)을 만나야 합니다. 천운이란 날씨죠. 날씨가 좋아야 여행의 재미를 만끽하니까요.”
“네, 그래요. 여행을 다녀보니 정말 그렇더라고요. 호호호.”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여행 가기 전, 그쪽 나라에 관한 책을 읽는 거지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무조건 많이 돌아다닌다고 해서 얻는 게 많은 건 아니지요.”
“그런 것 같아요. 혹시 권할만한 좋은 책이 있나요?”
“네, 물론입니다. 덴마크를 가신다니, 오연호가 지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읽어보세요. 대단합니다. 문장이 대단하다는 말이 아니라 덴마크라는 나라가 대단하지요. 문장은 한글을 뗀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아주 쉽고요.”
“그래요? 덴마크가 어떤데요?”
오선생은 동그란 눈을 반짝이며 귀를 쫑긋한다. 나는 그런 오선생이 귀여워, 짐짓 여유를 부리며 느릿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덴마크는 평생 의료비가 무료지요. 모든 학교의 등록금도 무료고, 대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생활비를 받습니다. 대학생이 독립해 살 경우, 우리 돈으로 매달 120만원씩 나오지요. 부모님과 함께 살아도 매달 그 절반인 60만원을 받는다고 합니다.”
“우와! 우와!”
오선생은 감탄사를 내뱉더니, 갑자기 숨이 멎은 표정이다.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힘없는 목소리로 소근 거린다.
“우리나라는 등록금 반값내기 공약도 퍼주기 정책이라고 논란이 많은데... 웬만한 가정은 등록금 융자를 받는 형편이고, 경제사정이 딱한 대학생들은 등록금 대느라, 아르바이트 두 탕, 세 탕 뛰는 건 예사고요. 졸업해도 빚쟁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니...”
오선생의 나이가 갓 서른에 접어들었으니, 얼마 전까지 자신이 살아온 현실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허나 어디 그뿐인가. 초중등학교 학생 의무급식만 해도 보수진영에선 대중영합정책이라고 시도 때도 없이 파상공세를 퍼붓는다. 멀쩡히 흐르는 사대강을 거대한 인공호수로 만드느라 22조원이 넘는 돈은 쏟아 부으면서도, 미래세대에 대한 투자는 인색한 것이다.
내 옆에서 묵묵히 밥숟갈을 뜨던 고선생은 속이 답답한지, 한숨을 내쉰다. 그리곤 나를 빤히 쳐다보다, 울분에 찬 어조로 읊조린다.
“우리나란 공공의료보험이 미진해 집집마다 개인마다 실손 보험, 암보험 하나씩은 들고 있는데... 집안에 누구 한 사람, 큰 병이라도 걸리면 집안이 거덜 나는 게 다반사지... 그런데도 정부는 공공의료보험을 확충하기보다 민간의료보험을 늘리는 데나 관심을 쏟고 있으니... 아무리 미국이 좋아도 그렇지, 공공의료 후진국인 미국을 따라가는 게 말이 되나... 쯧쯧쯧...”
그렇다.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유럽이 아닌 미국 체제를 닮아간다. 공공의료시설이 턱없이 빈약하고 영리병원을 이곳저곳에 세우겠다는 정책이 그렇다. 의료를 국민복지로 대하는 게 아니라. 오직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다. 미국이야말로 돈벌이 의료의 첨단이요, 민간의료보험의 천국이 아니던가. 폴 스타의 『미국의료의 사회사』를 읽어본 사람은 미국의 기업적 보건의료제도의 형성과정을 잘 알 것이다. 미국의 의료보장체계를 다룬 영화,‘식코(Sicko, 2007년작)'를 본 사람은 미국의 비참한 현실에 경악했을 것이다.
다시 본론인 덴마크에 대해 말을 이어갔다.
“그 뿐이 아니에요. 직장을 다니다 실직하면 새로운 직업을 찾을 때까지 생활자금을 지원해주지요. 법적인 실업보조금 지원 기간이 2년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한 달에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받지요. 2년이 지나도록 직업을 찾지 못하면, 이번엔 실업보조금의 70%를 사회보장기금에서 제공한다고 합니다. 기한은 새 직업을 찾을 때까지 무기한이라네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011년 발표 조사에서 덴마크인이 생활만족도 1위, 직업 만족도 2위를 차지한 게 당연한 게 아닐까요? 같은 조사에서 한국인은 직업 만족도 27위로 꼴찌, 생활 만족도에선 간신히 꼴찌에서 두 번째인 26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아! 으흐흐흐흐...”
“어이구우! 정말인가요?”
오선생은 경탄스런 신음소리를 흘리고, 고선생은 믿기 어렵다는 얼굴표정이다. 두 사람의 반응에 흥이 나서, 이번엔 학교 이야기로 방향을 돌렸다.
“덴마크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9년간 한 반으로 지내고 담임선생도 바뀌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교사가 친부모처럼 학생들을 돌보고 학생의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형 수업을 하는 거지요. 지루할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안정감이 생기기 때문에 맘 놓고 창의적인 도전을 한다고 하는군요. 7학년(우리나라 중1에 해당)까진 시험이 없고, 8학년(우리나라 중2에 해당)부턴 시험도 치고 점수도 매기지만, 이미‘더불어 문화’가 끈끈하게 형성된 덕에 왕따나 낙오자가 없답니다. 학생만 자유롭고 즐거운 게 아니라, 덴마크의 교장과 교사들도 자율성과 자존감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저는 오연호의 책을 읽으며, 현재 우리나라 혁신학교의 모델이 덴마크에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나라도 있군요. 저는 지금까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왔네요. 바깥 정보에 이리 어두웠다니... ”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요?”
오선생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자세를 취하고, 고선생은 실상을 탐구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우리의 대화는 점점 오경(奧境)으로 접어들고 있다. 나는 고선생의 질문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시대를 이끄는 지도자와 깨어있는 시민의 합작입니다.”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고선생이 탄성을 지르곤, 진돗개처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다.
“우와! 맞아요! 바로 그겁니다! 덴마크 역사에서 지도자와 시민들이 한 일에 대해 들려줄 수 있나요?”
이제 우리의 대화는 거침이 없다. 점입가경이다. 소통과 열림이란 바로 이런 것일 게다. 나는 신이 나서 덴마크 근대사와 앞으로 우리나라가 나아갈 길을 역설하기 시작했다.
“첫째, 19세기 인물, 그룬트비 정신입니다. 그룬트비는 덴마크 농부들한테 깨어나라고 외쳤습니다. 목사이자 시인이자 정치가인 그룬트비는 당시의 다수 세력인 농민이 깨어나야 좋은 사회,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덴마크의 공교육체제와 평생교육체제는 그룬트비의 교육철학에서 싹이 튼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전교조 교사 운동이 우리 역사에 제대로 뿌리를 내리려면, 그룬트비 교육 정신과 실천을 참고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협동조합 운동이 세차게 일어났습니다. 당시 독일과의 전쟁에서 패한 1864년 이후, 협동조합 만들기를 통해 농촌조직을 복원합니다. 오늘날 세계 각지에 산재한 협동조합의 원형이 바로 덴마크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다양한 귀농단체와 생태농업운동이 농업을 살리고 농촌을 부흥시키고자 한다면, 덴마크의 협동조합에서 많은 지침과 지혜를 흡수해야 합니다.
셋째, 그룬트비와 동시대 인물, 달가스가 시작한 국토 개간 운동입니다. 독일에게 국토의 1/3을 뺏긴 상태에서 황무지를 옥토로 바꾸는 운동을 전개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농토만 넓어진 게 아니라 온 나라 사람들의 정신 혁신이 일어난 것입니다. 70년대 우리나라 새마을 운동이 다소 외형적인 변화를 일으킨 공적은 있으나, 광범한 이농(離農)으로 농촌이 침체되고 만 것은 원대한 농민운동 철학이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 농업을 살리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지요. 농토를 지키는 일군들 중 일정한 자격조건을 갖춘 사람들에게 국가에서 준공무원 대접을 해주는 것이 어떨까합니다. 농부들이 생활고에 찌들지 않고 도시 수준에 버금가는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농촌 커뮤니티가 복원되지 않을까요. 농촌이 살아나면 우리나라의 식량주권과 정책 자주성이 확립될 것이고, 농토가 살아나면 이 땅의 생명체들이 본연의 삶을 누리게 되겠지요. 더 나아가 지구생태계 복원을 외치는 새로운 생태철학이 태동할지도 모릅니다. 세계 각국 사람들이 지구인이라는 한마음을 갖게 될지도... ”
“현선생님! 아니, 어떻게 우리한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덴마크 역사를 그토록 소상히 알고 계십니까?”
면전에서 고선생의 칭찬을 듣고 있자니 참으로 난감했다. 어색한 분위기를 깬 사람은 오선생이었다. 오선생이 슬며시 묻는다.
“덴마크 복지가 세계 최고수준이라면, 그 돈은 어디서 나오나요?”
“세금이지요. 시민이 내는 세금입니다.”
“그 정도의 복지를 감당하려면 세금을 많이 내겠군요. 얼마나 내나요?”
“1인당 담세율이 평균 50%쯤 됩니다. 작년 우리나라 1인당 담세율이 18%니 우리완 비교가 안 되지요.”
“그렇게 많이 내나요? 조세저항이 만만치 않겠네요.”
“꼭 그렇진 않아요. 높은 담세율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더러 있겠지만, 대체로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담세율이 훨씬 낮은 우리나라사람들이 오히려 더 절세(節稅)와 탈세에 목숨을 걸지요.”
“참 이상하네요.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할까요? 기독교국가라서, 루터나 칼빈의 청빈과 소명의식이 몸에 밴 까닭일까요. 혹은 국민 의식수준이 낮아, 국가가 시키는 대로 그저 따르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덴마크인들이 다른 나라사람에 비해 타고난 바탕이 착하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세계엔 기독교국가가 수없이 많습니다. 사실 주일날 덴마크 교회는 텅텅 빕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때 빼고 광내고 우르르 몰려가서 찬송 부르고 예배보지 않아요. 주로 결혼식이나 장례식 치르는 장소 구실을 합니다. 아주 세속화된 관공서로 변했다고 볼 수 있지요. 세속화란 무신론의 한 측면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덴마크 사람들은 시민의식이 투철하고 지적 수준이 고르고 높은 편입니다. 정치의식도 우리보다 훨씬 왼쪽에 서 있습니다. 덴마크 좌파정당이 우파정당 보다 훨씬 긴 세월 집권했거든요. 덴마크인은 대체로 영어를 구사할 줄 압니다. 물론 덴마크어가 한국어보단 영어에 가깝긴 하지만요.
덴마크인의 천성이 다른 나라 사람보다 더 선하다는 증거가 없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양육과 더불어 형성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덴마크사람들이 공공성을 중시한다는 것은 덴마크 사회의 분위기와 관련 있습니다. 덴마크인은 누구든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혜택을 누립니다. 국가로부터 받은 혜택을 살아가면서 갚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고율의 세금을 내는데 저항이 없는 것이지요. 물론 여기엔 국가와 정부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 깔려있습니다. 그러한 믿음은 덴마크 정부나 국가기관이 청렴한데서 옵니다. 덴마크는 부패지수가 아주 낮다고 합니다.”
“아하!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의 자세와 국가 비전이 중요하군요. 우리나라에선 복지를 말하면, 여기저기서 세금폭탄이니 무임승차니 하는 말이 난무하니... 쯧쯧쯧...”
“그러게 말예요. 복지를 하려면 담세율을 높여야 하는 건 상식인데,, 세금을 안 걷고 복지를 하겠다고 하니, 나 원 참 ...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격이지요. 이게 다 기득권자들을 위한 정치 때문이 아니겠어요? 세금 얘기가 나오면 부자증세를 비켜갈 수 없으니, 아예 초장에 세금 얘기가 나오지 못하게 막는 거지요.
지난 정부에서 기업의 법인세율을 낮춰주면서 한 얘기가 낙수효과였지요. 낙수효과란 감세로 대기업 성장을 도우면 투자와 고용이 늘어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도 물이 넘쳐흐르듯 혜택이 돌아가고 세수도 더 늘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헌데 법인세를 낮췄는데도 기업 사내 금고만 불어나고 투자를 늘리지 않았지요. 낙수효과라는 가설에 펑크가 난거죠. 그런데도 현(現)정부는 요지부동입니다. 입만 열면 증세는 없다면서 담뱃세는 왕창 올려버렸으니... 국민건강을 위해 올렸다고 변명하는데, 그게 말이 됩니까? 세수가 부족해서 그렇게 했다는 걸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알지요. 권력을 가진 자들의 행태가 꼭 이래요. 공자가 그랬지요.‘정치란 올바름을 세우는 것이다(政正也.)’라고.”
어느덧 점심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이제 5교시 수업이 시작될 것이다. 먹다 남은 반찬을 식판 한군데로 긁어모으며,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그리곤 힘주어 말했다.
“두 분 모두 아까 소개한 책을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그 속엔 덴마크의 역사,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교육, 그 모든 게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저자인 오연호의 열정과 희망이 녹아있습니다.”
“헌데, 현선생님, 오연호가 누군가요?”
대답 대신 내가 반문했다.
“오마이뉴스를 읽은 적 있나요?”
“그럼요. 자주 들어가서 읽지요.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발굴하고 올곧은 정론을 펴는 신문이지요. 헌데 그건 왜 물으시나요?”
“하하하! 오마이뉴스 대표지요.”
오선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기는 표정이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리 셋은 식당을 나와 교무실로 향했다. 나란히 걸으면서 대화의 긴 여정을 다음과 같은 말로 마무리했다.
“저는 오연호의 책을 읽고 덴마크를 더 알고 싶었지요. 그래서 구해 읽은 책이 말레네 뤼달이 지은『덴마크 사람들처럼』입니다. 말레네 뤼달은 덴마크에서 태어나고 자란 덴마크 사람입니다. 말레나 뤼달은 현재 프랑스에 살고 있는데, 프랑스에 비해 덴마크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하지, 왜 행복한지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헌데 오연호 책이 말레나 뤼달 책보다 더 객관적이고 내용도 알차고 풍부합니다. 제가 두 권을 정독하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똥뚯깐 냄새는 똥뚯깐 밖에 있는 사람이 더 잘 맡는다고 하는데, 이를 두고 이르는 말일 겁니다. 오연호가 말하는 덴마크를 통해 우리 현실을 살필 수 있습니다. 우리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개선해 가는데 덴마크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덴마크가 오류가 없는 완벽한 사회여서가 아니라, 우리 모습을 비추어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거울이니까요. 덴마크가 우리의 우상이 아니듯, 미국도 일본도 우리의 모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사회엔 여전히 미국과 일본을 따르는 세력이 만만치 않아 이 말을 꼭 해두고 싶습니다.”
고선생은 헤어지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결국 우리 사회의 문제는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군요.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우리 자신일 수밖에 없을 테니까.”
오선생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현선생님, 책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 꼭 읽어볼게요.”
2015. 6. 29(월) 현금석 서.
추기 : 4년 전 글이라 시의에 맞지 않는 내용이 있다. 요즘 상황과 비교하면서 읽으면 얻는 게 더 많지 않을까 해서 원문 그대로 올린다. 이 글은 오마이뉴스 독후감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2019.9.18(수)13:03 山木 記.)
#여행을 갈 땐 천운(天運)을 만나야 합니다. #오연호가 지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폴 스타의 『미국의료의 사회사』를 읽어본 사람은 # 19세기 인물, 그룬트비 정신입니다 #달가스가 시작한 국토 개간 운동입니다 # 말레네 뤼달이 지은『덴마크 사람들처럼』#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우리 자신일 수밖에 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