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해설
마 6:9-13(눅 11:2-4)
9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9).
(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하늘’은 죽은 후에 가는 천국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의 편재(遍在)를 뜻한다. 다시 말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는 어디에 계신지도 모르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앞뒤곁 등 어디에나 계시는 아버지께 기도하는 것이다.
(2)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칼빈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를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세상에 드러나고 헌신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해 달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의 말과 행실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을 받을 수도 있고 훼손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벧전 1:15),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고 오직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 있어서 믿는 자에게 본이 되어”(딤전 4:12)라는 말씀처럼 말과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어야 한다.
*거룩하다 - ‘분리하다’ ‘구분하다’ ‘구별하다’의 뜻이다. 따라서 ‘거룩’이란 세상의 속되고 죄악 된 것에서 분리된 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5)라고 말씀한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같이 세상의 속되고 죄악 된 것에서 정결해야 한다.
[2]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10절).
(1) 나라가 임하시오며
“나라”는 왕의 통치권이 미치는 영역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킨다. 따라서 “나라가 임하시오며”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가 확장되기를 바라는 기도다.
하나님의 나라는 전도로 확장된다. 그러므로 불신자와 하나님을 믿지 않는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를 기원해야 한다. 또한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라는 말씀처럼 착한 행실로도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된다. 그러므로 착한 행실을 보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도록 해야 한다.
(2)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의미는 하늘에 있는 천사들이 하나님의 분부를 기다리고 있다가 명령이 떨어지면 즉시 수행함으로써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처럼,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는 뜻이다.
“뜻”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이 땅 위의 사람들이 구원받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라는 설이다. 그러므로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요 6:40)라는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믿고 영생을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며 영혼 구원에 힘써야 한다.
다른 하나는 우리 개인에 대한 아버지의 뜻이라는 설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계획한 일일지라도 자기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이뤄야 하고, 자식의 장래도 부모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3]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11절).
‘일용할’은 그 뜻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일용할, 내일의, 필요한 등으로 해석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육신에 필요한 것을 구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에는 ‘매일 주님을 의지하라’ ‘하나님 중심으로 살라’는 뜻이 있다. 그러므로 하루 매출이 수 천만 원일지라도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문을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딤전 6:10)라는 말씀처럼, 하나님 중심으로 살지 않을 때 돈에 미혹되어 믿음에서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4]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12절).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에서 “죄”는 우리가 일상에서 짓는 죄를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에서 지은 죄를 사함 받기 위해서는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라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다시말해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용서해 줄 때 하나님도 우리 죄를 사해 주시겠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원수라도 용서해야 한다.
[5]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13절).
(1)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여기에서 ‘시험’은 하나님이 주는 시험(test)이 아니라, 마귀가 주는 시험(temptation)이다. 그러므로 마귀의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늘 기도해야 한다.
(2)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다만’은 ‘그러나’ ‘도리어’란 뜻이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와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를 대조한다. 즉 앞 절이 소극적인 간구라면, 본 절은 적극적인 간구다.
‘악’은 ‘그 악’이라는 뜻이다. 루터는 ‘그 악’을 사탄이라 했고, 어거스틴은 우리가 시험에 빠져 범하는 죄 즉 악한 것, 악한 일, 악한 행위라고 했다. 그러나 어느 해석이든 상관없다. 어느 악이든 빠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3)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영광송이라 불리는 이 부분은 마태복음에서는 괄호 안에 놓았고, 누가복음에는 아예 없다. 마태복음에서 이 부분을 괄호로 묶은 이유는 신약 성경의 원문이라 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사본에 이 부분이 빠졌기 때문이다. 후대에 기록된 사본 중에 이 영광송이 들어있다.
첫째, 대개(大槪, 大蓋)
마태복음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수십 년 전 성경을 우리 말로 번역할 때(1930년대) ‘중국어 성서’를 참조했는데, 초기 중국어 성서에서 ‘대개’로 번역한 것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했다. 뜻은 ‘왜냐하면’이다.
둘째, 나라와 권세와 영광
모두 ‘하나님 나라’를 뜻하며, 하나님의 통치가 영원하기를 고백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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