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 박양명 기자| 전공의 파격 감축에도 미달 사태를 맞은 비뇨기과 의사들의 우려감이 높다. 정부가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는 6일 성명서를 내고 "20년 후에는 외국으로 비뇨기과 수술을 받으러 가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우려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뇨기과의사회에 따르면 2017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 결과 비뇨기과 지원율은 38%. 50명 정원에 19명이 지원했다. 대도시에 있는 6개 병원만 정원을 채웠으며 경기도, 충청도, 대전, 전북, 전남, 광주에 있는 수련병원은 단 한명의 지원자도 없었다.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은 2003년 138.5%에 달했지만 2008년 99.1%를 시작으로 2011년 54.9%, 2013년 39.7%로 곤두박질 쳤다. 2014년에는 전공의 지원율이 25.3%로 바닥을 쳤다.
비뇨기과의사회는 "정원을 50명으로 파격 감축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방지하겠다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 역시 해결책은 아니었다"며 "비뇨기과 교수가 당직을 선 다음 그 다음날 쉬지도 못하고 진료 및 수술에 임할 정도로 진료 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비뇨기과 의사의 전문적 진료가 필요한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비뇨기과를 선택하는 의사들이 폐과를 걱정할 수준으로 적어진다면 국민 보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비뇨기과의사회는 비뇨기과 기피 현상의 이유에 대해 ▲여성의사의 상대적인 증가 ▲메이저과에 준하는 진료 및 수술에 대한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 상승 ▲수련병원과 개원의 진료내용의 상이함 ▲전 임상과 중 비뇨기과 개원가 수입이 최하위 등을 꼽았다.
비뇨기과의사회는 "8년간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비뇨기과 개원의의 폐업률이 증가했음에도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불러온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비뇨기과를 살리려면 유병률과 난이도를 반영해 수가를 책정하는 등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비뇨기과 개원의 의견이 의료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영역을 확대 해야하고, 예전의 흉부외과 사태처럼 정부 차원의 전공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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