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2일,맏 딸 가족의 일본 여행에 아내와 함께 동행하여, 일본 북해도(HOKKAIDO), 치토세(千歲) 국제공항에 내리던 날,함박 눈송이가 눈 앞을 가리듯 하늘에서 펑펑 쏟아져,여기가 '雪國'임을 감탄했던 기억이 머리에 맴돌아, 때 늦은 여름에 다시 주워 담아 이 광장에 어설프게 내어놓습니다.
[北海道]
북해도는 일본 43개 현중 가장 북쪽(북위 42도~45도)에 자리잡은 제일 큰 섬으로, 9월 중순부터 이듬해 6월까지 은백색의 눈이 내려 雪國이라 일컫는다.
북해도는 우리나라 면적의 84%에 해당하는 큰 땅(83,454sqkm)이지만,인구는 고작 12%(약570만명)에 불과한 아름답고 청정한 대자연, 해산물등 다양한 먹거리, 풍부한 온천등 세 장르를 고루 갖춘,한여름 평균 기온이 섭씨23도를 기록하듯 살기좋은 천혜의 관광지로 그 명성이 드높다.
원주민은 '아이누(AINU)족으로 주로 물가에 집을 짓고 살았으며 ,명치유신 때 북해도 개발에 강제 동원되어 멸시를 받고 능욕을 당하여, 혼혈이 늘어나 순수한 혈통을 이어가지 못했다.
선각자 김옥균이 갑신정변 때 이곳에 잠시 유배된 일이 있듯이 이곳은 당시에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땅이었다.
지금은 북해도와 본토를 연결하는 53km에 달하는 해저터널이 설치되어 주요 관광 교통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니, 桑田碧海란 말이 이를 두고 한 말이리라.
'삿포로(SAPPORO)는 북해도의 서편, 東海에 인접한 180만 인구를 가진 일본의 5대 도시의 하나로 북해도의 도청소재지이며,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이다.
'삿포로'란 '오랫동안 메마른 강바닥'이라는 아이누 말이라고한다.
남북은 '오도리공원(大通公圓)을 경계로, 동서는 '소세이가와(創成川)'를 경계로 바둑판같이 정돈된 계획도시이다.
1972년 '제11회 동계올림픽'이 이곳 삿포로에서 개최되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도시다.
'삿포로 눈꽃축제'는 브라질의'리우카니발',독일의 '뮌혠옥토버페스트'와 더불어
세계3대축제의 하나이며, 일본의 대표적 축제로 발전하였다.
'삿포로눈꽃축제'의 기원은 일본이 1945년 제2차세계대전 패전의 아픔을 달래고 ,
춥고 긴겨울을 보다 즐겁게 보내려고 ,1950년 처음 개최한이래,지금까지 매년 성대하게 열리고있다.
매년 2월 5일을 전후하여 열리는 '눈꽃축제'는 화려한 눈과 얼음조각 걸작품들이 현란하게 등장하여 장관을 이루므로 벌떼같이 모여든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002년 눈꽃축제에는 우리나라에서 '수원 화성'얼음조각을 정교하고 화려하게 전시하여, 두고 두고 그 아름다움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음을 보고,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되었다.
여행중 금년 '눈꽃축제'에 참가하여 휘황찬란한 조명아래 눈과 얼음 조각의 현란한 자태를 감상한 아름다움을 필설로 다 표현할수 없어 아쉽기만하다.
'舊北海道廳舍'는 개척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붉은 벽돌의 건물로 ,1885년에 건축된 네오바르코양식이며 '북해도 유산(Historical Museum of Hokkaido)'에 선정되어 문화재로 보호 받고있다.
봄이 오면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로 장식된 정원은 깨끗하고 정돈된 아름다움을,여름, 가을에는 푸르름과 단풍의 환상적인 자태를 전세계에 자랑한다고 안내원은 입을 다물지 않았다.
'오도리공원'은 삿포로 중심가에 있으며 ,북해도에서 가장 넓고 정돈된 삿포로를 상징하는 공원이다.
또한 이 공원은 우거진 숲 ,봄이 오면 화려한 꽃들이 만발하는, '도심 속의 오아시스'로 불려지고 있으며, 유렆풍 분수와 화단 조각등이 즐비하여,'삿포로의 얼굴'로 널리 알려져있다.
매년 2월 초에는 이 공원에서 그 유명한 '눈꽃축제'가 어김없이 열린다.
'도야(洞爺)'는 삿포로에서 나카야마 고개 너머 먼곳에 있으며,한 겨울에도 얼지않는 '洞爺湖'가 장관이다.
도야호수는 수심이 179m이며 호수 둘레가 무려 43km로 유람선을 타고 낭만적인 관광의 즐거움을 제공하며,호수에 서식하는 수많은 물고기와 수초들을 관찰할수 있음은 물론 섬 전체를 관조하는 즐거움은 가히 錦上添花이다.
이 호수에는 4개의 섬이 있는데 제일 큰섬은 둘레 9.6km로 유람선을 타고 일주하며 관광할수있으며,이곳에서 화산 분출을 기념하는 '불꽃축제'가 해마다 열린다.
섬 중앙에 있는 해발 550m정상에 있는 山頂湖水에는 빙어 숭어 송어등 어족이 많이 살고있어 청정호수로 더 알려져있다.
'도야'에는 1943년부터 1945년 사이에 화산이 폭발하여 만들어진 '昭和新山'이 유명하다.
이 산은 三松正夫 당시 우체국장이 매입, 보존정비하여 지금은 용암은 분출되지않고 마그마만 간헐적으로 흘러나와 관광객이 줄을 있는 명소이며,히로히토 국왕이 '소화신산'으로 이름 지었다.
'소화신산'의 영향으로 지열이 높고 일사량이 많아 겨울에도 얼지않는 不凍湖水인'도야호수'는 '도야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엄격히 보존되고 있다.
일행이 투숙한 'SUN PALACE HOTEL'엔 새벽3시가되면 남,여탕 간판이 서로 바뀌어 붙는다.이로 인하여 나를 포함,영문을 모르고 온천욕탕을 찾아온 많은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 경우가 허다하다.
"음양의 조화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증진하기 위함."이라는 지배인의 뚱딴지같은 대답에 일행은 웃음 보따리를 풀어놓듯 배꼽을 잡고 웃었다.
이곳의 온천에는 칼슘 나트륨 칼륨 탄산등의 혼합온천이 즐비하여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온천병원'이 많이 있어 신비스러웠다.
'오타루(小樽)'는 북해도의 서쪽,삿포로의 남쪽에 있으며 작은 항구,좁은 언덕길등.평온하게 흐르는 '오타루운하'의 운치가 더욱 아름답다.
특히, 오타루는 유명 영화 촬영및 소설의 무대로 널리 알려져있다.
'이와이슌지'의 첫 장편소설'Love Letter'는 니카야마의 1인2역이 돋보이며,눈밭에 누워있는 여주인공의 모습, 눈 덮힌 '오타루'의 풍경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이시다지로'의 '鐵道員'도 북해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며,
노벨문학상 작품인 '기와비타 야스나리'지음 "雪國"도 북해도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그 영상이 사람들의 머리 속에 오래동안 남아있다.
'미우라 아야꼬'의 '氷点'도 이곳을 주요 무대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양재산'에서 용출되는 천연 지하수를 마시려고 온 몸에 눈 벼락을 맞으며 세찬 바람을 헤치고 어린애처럼 뛰고 숨가빠했던 일은 세월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기억되리라.
하은이 채은이는 키만큼 쌓인 눈 덩이에 묻혀 빠져나오지 못하면서도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에, 마치 어릴 적 코 흘리개로 되돌아간듯한 감회에 젖었다.
온 산야와 나무마다 눈꽃이 滿開하였고 눈에 쌓인 도로에는 '중앙선'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
도로 양편 길가에 전봇대 같이 우뚝 선 철주 꼭데기를 자세히 보면,'곰배정자'모형의 위에서 아래로 구부러진 곳에,
왕편은 연두색,노랑색으로, 복편은 주황색으로,구분 표시되어 질서 정연하게 유유히 달리는 차량들의 물결에 잠시 시선이 머물렀다.
'시라오이(白老)'는 북해도의 남쪽에 위치하며,이곳에는 원주민 '아이누'족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민속박물관(The Ainu Museum)이 있으며,박물관에는 그들 조상들의 유품,유적들이 잘 보존되어있어 ,더듬어 그들의 옛 생활상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 감회가 깊었다.
아이누족은 옛부터 바다에 서식하는 물고기, 특히 연어를 잡아 말렸다가 주식으로 먹는, 지금도 그들의 주업은 연어등 물고기를 잡고, 짐승을 사냥하는 일이다.
특히, 아이누족의 전통 문화,춤,노래,악기(자연의 소리)등의 공연을 관람하여 새로운 異文化 체험의 유익한 기회를 가져 즐거웠다.
'노브리베츠(登別)'는 북해도 최남단에 있으며,시가지를 덮은 벗꽃 가로수와 즐비한 溫泉街가 특이하여, 벗꽃 필 무렵 다시 와서 온천에 몸을 담그며 오래 로래 머물고 싶다는 소망을 묻은 곳이다.
그 날 밤 중천에 높이 뜬 달을 바라보며 손 닿을 곳에 쌓인 白雪의 향기에 젖어 사위와 함께 온천욕을 즐긴 추억은, 세월이 흘러도 가슴 한 구석에 영원히 남아 아름답게 기억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