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산약국 김호진 약사가 오랜만에 2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지난 2002년 출간된 첫시집 ‘생강나무’에 이어 ‘아흐레는 지나서 와야겠다’를 최근 선보인 것.
이번 두 번째 시집은 현실적 삶 속에서 발견되는 애잔한 순간과 풍경들을 따라간 절절한 흔적 같은 것들이라고 김 약사는 소개했다.
김 약사는 “이 시집은 가열한 현실과 아득한 상상의 교직체로서, 열정적으로 살아온 ‘약사 시인’의 섬세하고도 진정성 있는 실존적 고백을 담은 결실이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가 그리움과 자유, 철학적 질문들을 통해 근원적인 해답을 궁구해가는 경로에서 시작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약사는 지난 1994년 시 전문지 '심상'의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문단에 등단한 직업 시인이기도 하다. 2002년 첫 시집 '생강나무'를 출간했으며, 제16회 일연문학상(문학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2020.4.20>
김호진 『아흐레는 지나서 와야겠다』
목차
탑
춤이나 추자
곰소염전
야생화
풍등
잠결 1
잠결 2
잠결 3
잠결 4
제부도에서
수다사에서
동굴
변산반도, 봄소풍
월척
숲실마을
김장배추
성지순례
소통
이런 날엔
이분연
카톡방
인도, 좁은 음악원
라싸 가는 길
아굴라초원 1
아굴라초원 2
아굴라초원 3
블라디보스톡 1
블라디보스톡 2
블라디보스톡 3
夜隱亭
해설 그리움과 성찰의 무게로 빚은 타자지향의 시학 | 유성호
산문 낯선 곳
저자 소개
대구출생, 영남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1994년 『심상』 신인상 등단
시집 『생강나무』, 제16회 일연문학상
E-mail: tab-77@hanmail.net
| 자 서 |
낮은 산길에서
자주 마주치는 야생화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한 게 한참 됐다.
이름조차 낯설다.
오랫동안 먼 곳을 쏘다녔기 때문이다.
해답이 먼 곳에 있을 것 같아 별자리를 외우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 2020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