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100) / 정희연
롭 라이너 감독, 모건 프리먼, 잭 니컬슨 주연의 <버킷리스트>는 2008년 개봉된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을 주제로 한 영화다. 부유한 형편은 아니지만 가정을 위해 성실히 살던 자동차 정비공 카터는 어느 날 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 입원한다.
카터는 그곳에서 성격이 괴팍한 남자 에드워드를 만난다. 그는 독선적이고 오만한 사람으로 자수성가한 병원의 주인이자 백만장자의 자산가다. 에드워드는 자신의 병원에 입원하며 남의 시선과 간섭이 없는 혼자 있는 방에 머무르려 하였다. 그러나 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독방을 없앤 결과 어쩔 수 없이 카터와 같은 방을 쓰게 된다.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은 시한부 선고를 받으며 죽음을 앞두고 친구가 된다. 에드워드는 카터의 버킷리스트를 보고 자신의 것을 추가해 같이 여행할 것을 제안한다.
2022년 12월 겨울 아내가 운영하는 코칭 프로그램 중 하나인 ‘리베르 베이스캠프’에 참여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100가지를 채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시작된 숙제는 두 달 동안 계속되었다. 건강, 자기계발, 직업, 공부, 여행, 사랑, 가족, 음식, 성격, 친구, 봉사, 습관과 내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등 여러 가지 키워드가 주어졌지만 어려웠다. 한 달이 지나고 60개가 넘게 채워지자 조금씩 윤곽이 잡혔다.
2023년 1월 어렵게 나의 버킷리스트(100)는 완성 되었다. 막걸리 만들기, 일식 자격증 따기, 어머니 영정 사진 찍기 등 뒤로 미루었던 것과 에베레스트 산 오르기,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사진 작가처럼 되기, 제주도 한 달 살기 등 꼭 해보고 싶은 일 그리고 100억 자산가 되기, 해외에서 한 달 살기, 책 1000권 읽기, 장학 재단 만들기, 회사 직원 15명 만들기 등 얼토당토않은 것들도 많다.
하나씩 써 가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꿈을 꾸는지 내 자신을 알 수 있었다. 나무를 키우고 싶은 사람, 글을 쓰고 싶은 사람, 일상을 나누며 길 위에서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 볼품없는 땅을 잘 다듬는 사람. 음식을 만드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사람, 금융을 잘 아는 사람. 여행을 좋아 하는 사람, 이런 것들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을 찾는 나 등, 내 안에는 또 다른 내가 많았다.
버킷리스트가 완성된 지금 그것을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하나씩 지워져 가는 모습을 보며 성취감도 느낀다. 어쩌면 허황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때가되면 달성될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다. 100개의 버킷리스트를 만들며 진짜 내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나. 열심히 나를 찾으려 애쓰는 나.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갖고 싶어 하는 나, 그것들을 함께 하고 싶은 내가 있었다.
머리 염색(칼라)하기, 비닐하우스 만들기, 독서 모임, 이(e)북 가입해 맘대로 책 읽기는 달성했다. 그리고 애플 수박 · 복분자 · 감나무 심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에드워드는 전혀 몰랐던 카터를 만나고, 지금껏 앞만 보고 살아온 두 사람은 인생의 마지막을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만들며, 죽음으로 가는 여행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10년 후 가족과 함께 에베레스트 산 중턱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삶의 기쁨을 찾았나? 남에게 기쁨을 주었나? 2023년을 버킷리스트와 함께 하며 나를 찾는 길을 걷는다.
첫댓글 벌써 몇가지의 꿈을 이루었다니 축하드립니다. 시작이 좋으시군요.
쉬운 것 몇가지 섞었습니다.하하! 고맙습니다.
2023년이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여러 개 지웠다니 연말에는 거의 달성하지 않을까 싶네요. 응원합니다.
저 시간이 많습니다. 천천히 해 나가려합니다.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와 버컷리스트가 100개라니! 부럽고 기대됩니다.
나누고 나누고 또 나누기를 반복 했습니다. 하하하!
와 대단하네요.
100개나 적은 것도 대단하지만 벌써 이룬 것도 있다는 것도요.
저도 응원할게요.
아참, 그 영화 저도 재밌게 봤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어떻게 만들어 졌네요. 다듬어야 할 곳이 많습니다.
정희연선생님 글 읽고나서 할 일이 생겼네요. 영화 '버킷리스트'를 보는 일과 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일!
좋은 숙제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단 영화는 미리보기로 맛봤어요.하하
한번 쯤 해볼 만 한 숙제인듯 합니다.
꼭 해보세요 재미 있어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글을 읽으니 저도 한번 해 보고 싶어지네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는 기회가 될 것 같네요. 마냥 뒤로 미루는 일을 챙길 수 있게 되기도 하고요.
좋은 학교로 가셨다고요 축하드립니다. 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다듬질 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버킷리스트를 100개 씩이나 적는 게 가능하군요. 시간에 떠밀리지 않고, 충만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저도 적어보렵니다.
가족과 함께 올해는 꼭 비행기 타기로 했는데 결과도 중요하지만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고맙습니다.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는데 선생님 글 읽으며 저도 해보렵니다. 죽는 날까지 어떻게 잘 살아 낼 지가 마지막 숙제로 남는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숙제 보고 싶어지네요, 마무리되면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이 영화 보고싶었는데.. 선생님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2023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