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킨 라빈스 31이라고 아는가?
아이스크림을 31가지나 파는 체인점이라고 알고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면 보트 베스킨과 어브 라빈스가 함께 창업한 미국 아이스크림 프렌차이즈 회사이다.
본사는 매사추세츠주 캔튼에 위치해 있고 우리나라에는 1985년에 들어왔다.
여기서는 31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즐거움을 아이스크림과 함께 팔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베스킨 라빈스 31’이라는 숫자 게임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베스킨 라빈스 31 게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게이머는 두 사람이다. (A와 B)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해 한 사람씩 연속된 숫자 1개 혹은 2개 혹은 3개를 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가 6에서 끝났을 때 B는 7 혹은 7, 8 혹은 7, 8, 9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두 사람이 숫자 말하기를 반복하여 31을 말하면 진다.
수업 시간에 가끔 수업을 멈추고 학생들에게 이 게임을 설명하고 둘씩 짝을 지어 게임을 하게 한다.
그래서 이기면 다시 또 이긴 학생들은 둘씩 짝을 지어 2차전을 한다.
이런 식으로 토너먼트 게임을 하면 베스킨 라빈스 31 왕이 뽑힌다.
이 학생에게는 칭찬과 함께 준비해 간 선물을 준다.
그러고 나서 학생들에게 뜬금없이 질문 하나를 던진다.
“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그러면 이제부터는 머리가 아프다.
그냥 재미난 게임인 줄만 알았는데 이기는 전략이 있다니.
교과서 속의 수학에서 나와 실생활 속의 진짜 수학 공부가 시작된다.
학생들은 머리를 싸매고 궁리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의 생각을 친구들과 다양하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잠시 후 한 번 이긴 학생들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를.
두 번 연속해서 이긴 학생들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를.
세 번 연속해서 이긴 학생들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를.
마지막으로 베스킨 라빈스 31 왕 학생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를.
그 답변은 참 다양하고 재미난다.
그러면서 이기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 이를 공유하여 결론에 도달한다.
재미있는 건 반마다 그 답이 조금씩은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답보다는 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더 의미가 크다.
남의 정답이 아니라 우리의 답이다.
무엇인가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
이것이 진짜 수학 공부이고 우리가 해야 할 수학 수업이 아닐까?
아무래도 학교 행사로 베스킨 라빈스 31 왕뽑기 대회를 곧 열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베스킨 라빈스 31 왕에게는 베스킨 라빈스 31 아이스크림 쿠폰을 상품으로 줘야 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