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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 양장 ]
권옥, 양현미, 이창순, 주미라 글/윤혜민 그림 | 청개구리(청동거울) | 2019년 02월
책소개
‘전북동시읽는모임’에서 활동 중인 권옥, 양현미, 이창순, 주미라 동시인이 그동안 공들여 쓴 작품들을 모은 4인 동시집이다. 이들은 책놀이 전문가, 동화구연가, 아동복지교사 등으로 활동하며 아이들의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작품에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해설을 쓴 이준관 시인의 말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작품”이기에 “네 사람의 동시는 아이들이 참 좋아할 작품들”이다.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0149927>
글 : 권옥
아랫목 이불 속에서 듣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구수한 무릎동화 문화를 되살리고자 20여 년 동안 이야기 들려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책으로도 재미나게 놀고 싶은 마음에 〈어린이문화연구소 책놀이터〉를 운영하면서, 책놀이를 기획?보급하는 책놀이 전문가로 활동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낸 책으로는 그림책『거미는 거미야』, 책놀이 교재『스토리텔링과 책놀이 2』(공저), 동시집『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4인 공저)가 있습니다. 2020년 〈서정 문학〉 동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전북아동문학회〉, 〈전북동시읽는모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 : 양현미
제 35회 <<소년문학>> 동시부문 신인문학상을 받았다. 『전주사람, 전주이야기』(공저)에 동화 ‘금송아지의 약속’을 발표했다. 동시집『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공저)를 내고, 동시로 인형극(4인 작가)을 만들어서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동시와 동화를 매개로 어린이들을 만나는 동화구연, 생태놀이, 한국책놀이협회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동네도서관에서 아이들이 꿈을 꾸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주민과 함께 진로체험 확장에 힘쓰고 있다. 한국반달문화원 전북지회장, 어울림작은도서관장을 맡고 있으며, 전북동시읽는모임, 전북아동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글 : 이창순
아동복교사로 일하며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아동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1회 전주 원천스토리 피칭대회에서 동화 《깜장미르》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동시 먹는 달팽이》에 동시를 발표하였으며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공저)가 있습니다. 2020년 《소년문학》에 동시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전북동시읽는모임〉〈전북아동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 : 주미라
아이를 키우며 동화를 즐겁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에 동화구연가가 되었다. 현재 도서관 및 학교에서 동시와 동화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동화구연. 책놀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성인들을 대상으로 동화구연지도사와 책놀이 지도사를 양성하고 있다. <한국반달문화원 전북지회>를 이끌면서 동심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노력하고 <전북동시읽는모임>에서 동시를 창작하며 나를 발견하고 있다.
그린이 _ 윤혜민
1988년 대전에서 태어나 매일 매일 설레는 마음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과 학습지, 교재 등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 작업으로는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웹툰>, 『꼬마 도깨비의 별별 약국』 『이야기로 나누기 이야기로 손잡기 1~3』 『내 친구 상어』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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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마음을 다독여주는 동시들
동심이 가득한 세계로 어린이들을 초대해 온 청개구리 출판사의 동시집 시리즈 [시 읽는 어린이] 105번째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가 출간되었다. ‘전북동시읽는모임’에서 활동 중인 권옥, 양현미, 이창순, 주미라 동시인이 그동안 공들여 쓴 작품들을 모은 4인 동시집이다. 이들은 책놀이 전문가, 동화구연가, 아동복지교사 등으로 활동하며 아이들의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 교감을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작품에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해설을 쓴 이준관 시인의 말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작품”이기에 “네 사람의 동시는 아이들이 참 좋아할 작품들”이다.
먼저 1부에 담긴 권옥 동시인의 작품은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작품들이 많다. 듣기 싫은 엄마의 잔소리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마음(「방방」, 「잔소리」, 「가방」, 「밥부터 먹어」, 「그럴 줄 알았어」)과 친구에 대한 서운함(「소리똥」, 「방방」), 그리고 학업 스트레스(「방방」, 「가방」, 「시소」) 등 아이들의 솔직한 심정이 동시로 그려진다. 그렇다면 이 아이들에게 권옥 동시인이 주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똑, 똑,/땅 속 지렁이 집에 찾아 온 씨앗 손님//
꿈틀꿈틀 방을 만들어주고/포근포근 이불 덮어주는 지렁이들 덕분에/씨앗 손님 깊은 잠에 빠졌다//
무슨 좋은 꿈 꾸는지/얼굴이 방긋방긋/입술이 삐죽삐죽/겨우내 꿈나라 여행에 빠진 씨앗 손님//
드디어 작은 발가락 꼼지락꼼지락/긴 잠에서 깨어날 때/궁금한 지렁이들 질문 쏟아진다//
_넌 이름이 뭐니?/_어디서 왔니?//
씨앗 손님 땅 위로 얼굴 빼꼼히 내밀며//
난, 민들레야!
_「씨앗 손님」 전문
「씨앗 손님」은 한 편의 우화 같은 작품이다. 내용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따뜻하지만 ‘씨앗 손님’을 아기로, ‘지렁이들’은 부모를 비롯한 어른으로 여기고 읽어보면 권옥 동시인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자명하게 읽힌다. 아직 무슨 씨앗일지 모르는 존재에게 지렁이들은 정성을 다해 보살핀다. 어떠한 조건도 없다. 그저 이곳에 찾아온 것만으로도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랬던 씨앗 손님, 즉 아이는 언젠가 “긴 잠에서 깨어”나 “땅 위로 얼굴 빼꼼히 내”민 성인이 된다. 그제야 그가 민들레일지, 장미일지, 혹은 또 다른 어떠한 식물일지 알게 된다. 아이이게 필요한 것은 이처럼 무조건적인 애정과 기다림이다. 이러한 의식은 아이가 “가는 곳마다/먼저 달려와서 기다리는” 「홍길동 엄마」에서도 잘 보여진다.
2부는 양현미 동시인의 작품을 모았다. 대부분의 작품이 가족과 친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 친구가 중요한 아동들의 마음을 대변한 작품들에서는 거짓 없이 진솔한 아이들의 풋풋한 우정의 모습에 잔잔한 감동이 밀려온다. 마음이 척척 맞는 친구와 함께 있으면 고민까지도 사라진다거나(「고민」), “네가 있어 학교 가는 길이 참 좋다”고 고백하는 마음(「친구에게」), 친구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 꼭 그 친구가 옆에 있는 것 같다는(「쪽지 1」) 마음들이 하나같이 예뻐서 곱씹어 읽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우정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영어 배워 볼래? 미술학원은 어때? 피아노 학원도 좋겠다!’는 부모에게 ‘그냥 쉴게요’라고 말하고 싶은 아이(「엄마만 신났다」)에게 우정은 사치에 불과하다.
시 낭송, 전래놀이/피자파티, 책놀이/“와~” 신나게 소리도 지른다//
도서관 올빼미 캠프에서/잘 먹고/잘 놀고/잘 쉰다//
공부 안 해서 좋고/친구랑 까불어서 좋고/밤새 수다 떨며 실컷 웃어서 좋다//
어제 싸웠던 수진이도/이야기 나누어 보니/그럭저럭 괜찮은 친구 같다
_「올빼미 캠프에 가면」 전문
「올빼미 캠프에 가면」에는 도서관에서 열린 행사로 간만에 학업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를 만끽하는 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 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구절은 “어제 싸웠던 수진이도/이야기 나누어 보니/그럭저럭 괜찮은 친구 같다”는 마지막 연이다. 수진이와 ‘나’의 문제는 수진이의 성격에 문제가 있거나, 단순히 둘의 마음이 맞지 않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잘 먹고/잘 놀고” 잘 쉬어서 예민하거나 날카로운 마음이 둥그레지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3부에는 이창순 동시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아동복지교사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창순 동시인의 작품에는 소외된 이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눈길이 담겨 있다. 공부에 쫓기는 아이(「선행학습」, 「형이 고치가 되었다」), 학원을 가지 못하는 가난한 아이(「심심한 오후」), 공터에서 무료급식을 받는 사람들(「공터식당」), 부모 없는 아이(「고슴도치 별이」), 다문화가족(「축구경기 하는 날」), 유기견(「흰둥이」) 들이 그들이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삐죽이 고개를 내미는 새싹처럼”(57쪽) 그들에게도 언젠가는 푸른 새싹 돋아나는 봄이 오기를 바라는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작품마다 가득 담겨 있다. 이처럼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말자는 주제는 「탐정놀이」에 유쾌하게 담겨 있다.
쿵 쿵 쿵 쿵/드륵 드륵 드르럭/아줌마가 청소기를 돌리고 있군!//
쿵쾅 쿵쾅/끼이익/아저씨가 식탁의자에 앉았군!//
다다다다다 쿵/꼬맹이가 달려가다 넘어졌군!//
소리만 들어도 다 알지/위층 사람들이 뭘 하는지//
나는 지금 탐정놀이 중
_「탐정놀이」 전문
청소기 돌리는 소리, 식탁의자 끄는 소리, 달리는 소리 들은 대표적인 층간소음에 해당한다. 귀를 틀어막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어른과 달리, 이 시의 화자인 아이는 “나는 지금 탐정놀이 중”이라고 말한다. 이 시를 벽이나 바닥에 귀를 대고 유심히 소리를 듣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층간소음에 대해 이렇게 표현해낸 시인의 솜씨에 감탄이 절로 난다.
마지막 4부에서는 주미라 동시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주미라 시인은 아이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뿐 아니라 자연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을 다수 선보인다. 가을밤 감잎을 바람이 보낸 편지로 비유한 「가을 인사」, 추석날 저녁 자신을 바라보며 비는 다양한 소원 중에 어느 것을 먼저 들어줘야 할지 고민하는 「보름달의 고민」, 달님 엄마에게 자신의 이야기랄 풀어놓는 별들의 「별별 이야기」, 수선화 꽃 아래에서 생일파티 하는 개미들의 「꽃등」, 늘 발만 보이는 아이에게 얼굴이 보고 싶다는 봄까치꽃의 「To. 친구에게」 등이 그러하다. 그의 시를 읽다 보면 자연의 세계야말로 곧 동심의 세계임을 느낄 수 있다. 아래의 「눈물」이라는 동시를 읽으면 자연현상과 아동의 마음에 큰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된다.
속상해서 한바탕 울고 나면/마음이 후련하지//
하늘도 나처럼/속상한 일이 있나 봐//
우르르 쾅쾅/한바탕 소나기 내리고 나면/무지개 뜨지
_「눈물」 전문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네 명의 동시인의 작품을 모은 4인 동시집이다. 이들은 자신만의 시세계와 개성으로 변별성을 지니면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려는 공통적인 노력의 결실을 보여준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니 아동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일은 당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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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4인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는 일상생활 속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발상과 표현으로 담아냈습니다. 아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나 친구와 가족에 얽힌 이야기들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자연 속에 담긴 동심을 의인화 기법으로 따듯하고 포근한 정경으로 그려냈습니다. (……) 4인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는 아이들이 읽기 딱 좋은 ‘아이들이 좋아할 시’들로 가득합니다. 어른의 입맛에 맞춘 동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요즈음의 추세에 이렇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시들이 나왔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시로 가득한 이 동시집이 아이들의 책꽂이에 꽂혀 오래 오래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 이준관 (아동문학가, (전)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동시를 쓰거나 읽는 사람들의 폭이 다양해진 만큼 동시의 눈높이가 깊고 넓어졌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는 가족, 친구, 이웃,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도록 어린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동시집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즐거움과 모든 사물에 사랑의 숨결을 불어 넣어주는 특별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 박예분 (아동문학가, 전북동시읽는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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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 이준관 해설
아이들이 좋아할 동시로 가득한 동시집
이준관 ( 아동문학가, (전) 한국동시문학회 회장 )
1
동시를 읽고 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세상이 힘들고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동심의 세계를 그리워하지요. 동심은 모두의 마음의 고향이며 행복의 원천이기에 그렇습니다. 어른들에게 유년의 시절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아이들 또한 가장 행복한 때이지요. 어른들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간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은 바로 동시를 읽고 쓸 때입니다. 그래서 동시를 읽고 감상하고 창작도 하는 '동시 읽는 모임' (동시모) 라는 모임이 생겼습니다. 동화 읽는 모임은 많지만 ‘동시 읽는 모임’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귀하고 소중한 모임이지요. 동시를 읽고 감상하고 창작도 하는 '전북 동시 읽는 모임' 회원들이 그 동안 공들여 쓴 동시를 모아 이번에 4인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를 펴냈습니다. 아직 문단에 정식으로 등단은 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동시를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작품을 읽어 보면 그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좋아하고 동시를 사랑하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4인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의 주인공들은 권옥, 양현미, 이창순, 주미라입니다. 네 사람은 각각 동화구연가, 책놀이 강사, 아동복지 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고 책을 읽어주고 아이들의 복지를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만나고 대화를 하고 교감을 나누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아이들의 마음과 생활을 잘 아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네 사람이 쓴 동시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작품들입니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아이의 가슴으로 느끼고, 아이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쓴 작품들입니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발상과 감성과 표현으로 쓴 작품이라서 아이들이 읽으면 ‘아 바로 내 생각이야!' '바로 내 이야기야!' 하고 금방 공감할 수 있는 동시들입니다. 어른들이 쓴 동시를 보면 겉으로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흉내 내고 있지만 어른의 표정이 어른어른 비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네 사람의 동시는 일부러 아이들 생각과 목소리로 꾸미지 않고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이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해주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과 호흡을 함께하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그래서 네 사람의 동시는 아이들이 참 좋아 할 작품들입니다
2
권옥의 동시는 하나같이 아이들에게 눈을 맞추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고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이들의 입과 목소리'를 통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읽으면 ‘그래,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하고 공감을 하고, 어른들이 읽으면 '미처 아이들의 속마음을 알지 못했구나" 하고 깨닫게 하는 작품들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엄마의 잔소리와 어른들의 간섭입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쏟아지는 엄마의 잔소리는 아이에겐 폭탄이지요(「잔소리」). 그런 폭탄 같은 엄마의 잔소리는 아이의 가방 속에 담겨 ( 「가방」 ) 교실까지 따라옵니다 ( 「밥부터 먹어」 ). 아빠는 제주도 여행을 와서 아이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극기훈련을 시키겠다고 합니다 ( 「낚시꾼 아빠」 ). 그뿐 아닙니다. 친구마저 아이를 왕재수 시금치라고 놀려대어 아이의 마음속엔 소리똥으로 가득합니다 (「소리똥」).
권옥은 이처럼 요즘 아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동시를 통해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한편으로 어른들에게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주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15층 아저씨
-고놈 참 씩씩하게 생겼네
10층 할머니
-착하게 생겼구나
8층 아줌마
-어머, 공부 잘하게 생겼네
6층에서 내리며 나는 속으로
-보는 것하고 달라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전문
아이는 엘리베이터에서 이웃 어른들을 만났습니다. 아저씨는 씩씩하게 생겼다고 말하고, 할머니는 착하게 생겼다고 말하고, 아줌마는 공부 잘하게 생겼다고 말합니다. 모두 겉모습만 보고 아이를 제멋대로 판단해서 말하지요. 아이의 속마음을 읽고 헤아릴 생각은 하지 않고 어른 중심으로 제멋대로 생각하고 말할 뿐입니다, 아이가 "보는 것하고 달라요'하는 말에 아마 어른들은 가슴이 뜨끔할 것입니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은 아이들의 속마음을 읽고 헤아려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와 사랑입니다. 권옥은 관심과 사랑의 소중함을 「그럴 줄 알았어」, 「씨앗 손님」을 통해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똑, 똑,
땅 속 지렁이 집에 찾아 온 씨앗 손님
꿈틀꿈틀 방을 만들어주고
포근포근 이불 덮어주는 지렁이들 덕분에
씨앗 손님 깊은 잠에 빠졌다
무슨 좋은 꿈 꾸는지
얼굴이 방긋방긋
입술이 삐죽삐죽
겨우내 꿈나라 여행에 빠진 씨앗 손님
드디어 작은 발가락 꼼지락꼼지락
긴 잠에서 깨어날 때
궁금한 지렁이들 질문 쏟아진다
-넌 이름이 뭐니?
-어디서 왔니?
씨앗 손님 땅 위로 얼굴 빼꼼히 내밀며
난, 민들레야!
「씨앗 손님」 전문
한 편의 짧은 의인화 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땅 속 지렁이 집에 찾아온 씨앗을 지렁이들이 흙이불을 덮어주고 보살펴주어 꽃으로 피어나게 하는 사랑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핵심은 지렁이들이 “넌 이름이 뭐니?”, “어디서 왔니?” 하고 질문을 쏟아내는 민들레에 대한 관심입니다, 바로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이런 ’관심‘입니다. 아이들에게도 이런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고민이 무엇이고 소망이 무엇인가를 묻는다면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렁이의 사랑을 통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3.
양현미는 아이들의 작고 사소한 일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작고 사소할지 몰라도 아이들에겐 크고 중요한 일들이지요. 아이들의 일상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가족과 친구 관계일 것입니다. 가족과 친구가 아이들의 삶의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의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양현미의 동시에는 친구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애틋하게 담은 시들이 많습니다. 친구 좋아하는 마음을 쪽지에 적어 보내고 ( 「쪽지1」 ), 친구가 있어 학교 가는 길이 좋고 ( 「친구에게」 ), 캠프는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욱 즐겁고 ( 「올빼미 켐프에 가면」 ), 친구와 함께 있으면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고민이 사라집니다 ( 「고민」 ).
호떡 만들까?
핫케잌 만들까?
호떡은 너무 달아서 금방 질려
나도!
핫케잌은 보들보들 부드러워서 좋아
나도!
주희랑 나는 마음이 척척
주희랑 있으면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고민이 사라진다
「고민」 전문
친구와 함께 간식거리를 만듭니다. 호떡을 만들까 핫케잌을 만들까 고민합니다. 친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고민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고민거리는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입맛이 신기하게도 친구하고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친구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척척 맞아 도깨비방망이처럼 순식간에 고민이 사라집니다. 양현미의 친구를 주제로 한 동시들은 친구에 대한 우정과 사랑을 특별한 기교 없이 진솔하게 담아내어 가슴에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안겨줍니다.
아이들이 하루 중에 가장 많이 얼굴을 마주 대하는 게 가족입니다. 양현미는 가족 중에 오누이에 초점을 맞추어 오순도순 정다운 오누이의 우애를 정겹게 보여줍니다. 오빠하고는 어묵을 좋아하는 것도 서로 다르고 (「어묵」 ), 바쁠 때도 함께 놀아주어야 해서 때로는 짜증나는 때도 있지만 ( 「숙제」 ), 군밤이 터졌을 때 오빠가 다쳤을까 먼저 걱정해 주는 동생의 모습 ( 「군밤」) 을 알콩달콩 정겹게 노래했습니다. 가족 간의 단란한 모습을 아름다운 한 폭의 동심의 수채화처럼 그려낸 아래와 같은 동시도 있습니다.
전주한옥마을에 놀러왔다
오목교 아래 냇가에서
빙빙 도는 잠자리 떼를 보았다
첨벙첨벙 냇물에 들어가
아빠는 오른손 높이 치켜들고
오빠는 나뭇가지 들고
나는 까치발로
잠자리야, 내 손가락에 앉아라
오르락내리락 빙빙
우리는 잠자리 바지랑대
「잠자리 바지랑대」 전문
냇가에 잠자리가 빙빙 떼를 지어 놉니다. 그것을 보고 아빠도 오빠도 나도 모두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아마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서 '잠자리 꽁꽁 앉은 자리 꽁꽁' 하고 노래도 불렀을 것입니다. 자기한테 잠자리가 앉으라고 아빠는 오른손을, 오빠는 나뭇가지를, 나는 까치발을 하고 손가락을 내밉니다. 그것이 마치 시골 마당 빨랫줄을 받치던 바지랑대 같습니다. 그러자 잠자리도 '어디 앉을까' 고민이 되어 '오르락내리락 빙빙' 맴을 돌기만 합니다. 참 아름답고 평화로운 동심의 풍경이며 단란한 가족의 정경입니다. 이처럼 친구와의 우정, 가족 간의 사랑을 노래란 양현미의 동시는 하나같이 정겹고 다정다감해서 읽고 나면 가슴이 따스해지고 훈훈해지는 것이 매력입니다.
4
이창순은 아동 복지를 위하여 일하는 아동복지교사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복지란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하지요. 복지 관련 일을 해서인지 이창순의 동시에는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고 보듬어주려는 따뜻한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그는 공부에 쫓기는 아이, 고향을 떠나온 할머니, 학원도 가지 못하는 가난한 아이, 다문화 가족, 공터 식당에서 무료 급식을 받는 사람들에게 눈길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를 잃은 고슴도치 별이, 버림받은 유기견 흰둥이 등 힘겹게 살아가거나 소외된 것들에 눈길을 주고 있습니다. 소외된 그들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따스하게 보듬어주고 감싸주려는 마음을 담아 동시를 썼습니다.
중학생이 된 형
학교에서 학원으로
나랑 놀아 줄 시간이 없다
시험 끝나 일찍 온 날
같이 게임할 수 있을까
공차기 할 수 있을까
형을 반겼지만
방바닥에 책가방 벗어두고
이불 둘둘 말고 잠만 잔다
고치처럼
형은 지금
어떤 나비를 꿈꾸는 걸까!
「형이 고치가 되었다」 전문
공부에 시달리는 아이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쓴 시입니다. 중학생이 된 형은 놀 시간이 없습니다. 학교 공부에다 학원 공부에 쉴 틈이 없습니다, 시험이 끝나자 형은 지쳐서 마치 누에고치처럼 이불 둘둘 말고 잠만 잡니다. 이런 형에게 과연 꿈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형은 지금 어떤 나비를 꿈꾸고 있는 걸까!’ 하는 말 속에 공부에 쫓기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물씬 묻어 있습니다.
이창순은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싶어 합니다. 고슴도치 별이의 손을 잡아주는 아이의 마음이나 공터에서 노숙자들에게 밥을 퍼주는 엄마의 마음은 다름 아닌 이창순의 마음입니다. 남의 아픔에 손을 잡아주고, 남을 위해 봉사하고, 서로를 배려해 주는 따스한 인정이 살아 숨 쉬는 세계! 그 세계는 이창순이 꿈꾸는 동심의 세계입니다. 요즘 흔히 층간 소음 문제가 동시의 소재로 많이 등장합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층간 소음으로 인해 이웃끼리 다툼이 많이 생깁니다, 이창순도 그런 층간 소음 문제를 동시로 썼습니다.
쿵 쿵 쿵 쿵
드륵 드륵 드르럭
아줌마가 청소기를 돌리고 있군!
쿵쾅 쿵쾅
끼이익
아저씨가 식탁의자에 앉았군!
다다다다다 쿵
꼬맹이가 달려가다 넘어졌군!
소리만 들어도 다 알지
위층 사람들이 뭘 하는지
나는 지금 탐정놀이 중
「탐정놀이」 전문
대체로 층간 소음을 다룬 작품들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창순은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위층 사람들이 내는 소리를 듣고 지금 무엇을 하는지 알아맞히는 ‘탐정놀이’ 라고 표현했습니다. 층간 소음의 문제를 아이들의 놀이로 생각하는 ‘동심의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창순은 이처럼 갈등이 되는 문제도 긍정하고 배려하고 품어주려고 합니다. 그가 꿈꾸는 세계는 화해하며 평화롭게 더불어 사는 동심의 세상입니다. 그래서 그의 동시는 포근하고 따뜻하고 정겹습니다.
그의 작품 중에는 참신한 비유와 상상력이 반짝이는 동시도 있습니다.「청개구리 파도」와 「하늘 도화지」가 그것입니다. 이 작품들은 반짝이는 동심적 상상력이 눈길을 끕니다. 「심심한 오후」의 “넓은 운동장에 하늘만 가득했다” 와 같은 구절도 반짝 빛나는 표현입니다
5
주미라는 아이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춘, 앞에 소개한 사람들과 달리 자연물에 줄곧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보름달, 감잎, 비, 수선화, 별, 봄까치꽃 등 소재만 보아도 금세 알 수 있습니다. 앞에 소개한 3인의 동시들이 주로 어린이가 주인공이고 화자라면, 주미라의 동시는 자연물이 주인공이고 화자입니다. 그는 자연에서 동심을 발견하고 의인화를 통해 동심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연 현상이나 속성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어쩜, 아이들의 모습과 이렇게 닮았을까!” 하고 감탄할 때가 많습니다. 주미라는 자연 속에서 이런 동심을 발견하는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미라는 자연을 주인공으로 하는 아름다운 동시를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추석날 저녁 소원을 비는 사람이 많아서 어떤 소원을 들어줄까 고민하는 보름달 ( 「보름달의 고민」 ), 바람이 보낸 가을 감잎 편지 ( 「감잎 편지」 ), 밤에 별별 이야기를 다 하는 별들의 끝없는 수다 ( 「별별 이야기」 ), 인사 잘 한다고 칭찬 듣는 수선화와 할미꽃 ( 「칭찬 받았어요」 ), 아이의 얼굴을 보고 싶으니 고개를 숙여 달라는 봄까치꽃 ( 「To, 친구에게」), 수선화 꽃등을 밝히고 생일파티 하는 개미 가족 (「꽃등」 ) 등이 바로 그런 작품들입니다. 그는 자연도 인간과 다름이 없다는 생각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동심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개미네 가족
수선화 꽃등 노랗게 밝히고
생일파티 한다
「꽃등」 전문
한눈에 쏘옥 들어오는 참 예쁜 동시입니다. 노란 수선화 아래 오물오물 모여 있는 개미들을 보고 개미 가족들이 생일 파티 한다고 생각하여 쓴 시입니다. 수선화를 꽃등으로 비유하고 개미들이 모여 있는 것을 생일파티로 비유한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동심적 발상과 표현으로 간결하고 깔끔하게 쓴 작품입니다
속상해서 한바탕 울고 나면
마음이 후련하지
하늘도 나처럼
속상한 일이 있나 봐
우르르 쾅쾅
한바탕 소나기 내리고 나면
무지개 뜨지
「눈물」 전문
속상해서 울고 나면 마음이 후련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겪은 일입니다. 속상해서 실컷 울고 나면 그 속상함이 눈물로 다 쏟아져 나왔는지 속이 후련해지고 속상한 마음이 풀립니다 그런 경험을 소나기가 쏟아지고 무지개 뜨는 자연 현상에 비유하여 아주 생생하고 인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밋밋한 일상의 경험을 적절한 자연 현상에 빗대어 아주 인상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주미라는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뿐 아니라 아이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도 있습니다. 그의 작품에 나오는 아이들은 모두 천진난만한 아이들이라는 점이 공통적입니다. 형을 낳아달라는 아이 ( 「가족」 ,) 동생을 낳아달라는 아이 ( 「우리 집은 5층」 ), 나이를 얼른 먹고 싶은 아이 ( 「설날 아침」 ) 등 모두 때 묻지 않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입니다. 그는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천진무구하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곱고 아름답게 노래했습니다.
6.
4인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는 일상생활 속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발상과 표현으로 담아냈습니다. 아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나 친구와 가족에 얽힌 이야기들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자연 속에 담긴 동심을 의인화 기법으로 따듯하고 포근한 정경으로 그려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서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고 있는가를 콕 집어내어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족과 친구 간의 사랑을 정겹고 포근하게 담아냈습니다.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고 아이의 생각과 느낌으로 쓴 동시라서 쉽고 편하게 읽힙니다. 4인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는 아이들이 읽기 딱 좋은 ‘아이들이 좋아할 시’들로 가득합니다. 어른의 입맛에 맞춘 동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요즈음의 추세에 이렇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시들이 나왔다는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시로 가득한 이 동시집이 아이들의 책꽂이에 꽂혀 오래 오래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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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동시작가 4인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발간뉴스1 2019.04.16. 네이버뉴스
‘전북동시읽는모임’에서 활동 중인 권옥(책놀이 전문가), 양현미(동화구연가), 이창순(아동복지 교사), 주미라(책놀이 강사) 작가는 최근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청개구리출판사)를 펴냈다. 아이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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