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대부분이 사회 초년생인 2~30대는 기성세대(현재 사회를 이끌어 가는 나이 든 세대로 40대~60대를 일컫는 말)에 비해 비교적 개인주의적, 물질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또 인터넷과 미디어를 잘 활용하여 최신 유행에 민감하며 sns를 기반으로 하여 온라인에서 영향력이 매우 강하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mz세대라는 말이 과연 이렇게 ‘트렌드의 상징’의 의미로만 쓰이고 있을까?
최근 조회수 400만회를 넘길 정도로 흥행한 snl코리아의 한 프로그램 <mz오피스>에서는 mz 신입사원을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자신의 권리만 주장하려 하는 이기적인 세대, 일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투정만 부리는 세대로 묘사하고 있다. 업무 시간에 유튜브 브이로그를 찍는 대리, 회사에서 에어팟을 끼고 업무를 하느라 상사의 부름도 듣지 못하는 ‘맑은 눈의 광인’ 신입사원 등 다양한 캐릭터로 mz세대를 풍자하고 있는데, 이 외에도 커피를 주문하거나 식당 셀프바에서 반찬을 가져와야 할 때 절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모습, 첫 날부터 출근시간에 맞춰오지 않는 모습, 문해력이 지나치게 떨어져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 등을 연출해 mz세대를 철없고 사회성 없는 자기중심적이고 까다로운 이미지로 굳혔다.
이 코너에서 묘사하는 mz의 모습에 공감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회초년생을 조롱하는 것처럼 보이는 소재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콘텐츠로 잠깐의 재미를 얻을 순 있겠지만 mz세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순 없기 때문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SNL이 MZ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이들이 친숙한 생활 이야기를 가지고 접근한 코미디를 선보인 것 같다”며 “코미디에 공감하는지, 조롱으로 느껴 불쾌한지는 객관적인 선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대부분 공감을 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 불편한 부분을 지적한다면 제작진은 어떤 부분이 불편함을 초래하는지 참고해 통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물론, 정말 개인주의적 가치관에 비롯하여 지나치게 자신의 권리를 중요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개개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이 mz이기 때문에 보이는 모습이 아니며 연령과 세대를 불문하고 그런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또 무개념한 모습을 보이는 mz가 있는가 하면 mz를 향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더 책임감 있고 성실한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젊은 세대들도 많다. 또한 우리는 회사의 업무 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실제로 회사 안에서도 sns나 회사 메신저로 소통을 하다보니 대부분의 직원들이 무선 이어폰을 낀 채로 일하는 곳도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은 채 sns에서 묘사하는 mz세대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것은 세대 간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더스쿠프에서 발표한 논문 ‘우리 회사에도 mz가 들어왔다.(2024년 2월, DBpia)에서 ‘세대의 정체성은 개인의 정체성을 설명할 순 없다.’고 언급했듯이 특정 개개인의 일부 사례를 가지고 성급하게 일반화하는 행동은 한 세대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개인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부정적인 틀을 씌워 한 사람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mz’.하면 자동적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린다. MS투데이의 '요즘 것들' Z세대 회사원의 고민⋯"MZ는 이기적이라고요?" (2023.02.08.)라는 기사에서 3년차 20대 회사원도 사무실에서 이런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mz세대라는 말이 점점 개념 없다는 말과 동의어가 된 것 같다며 젊은 사원에게 안 좋은 말을 하던 상사 또한 “역시 mz야.”라고 말했던 경험을 예로 들었다. 심지어는 ‘MZ세대는 원래 이러나" 하던 직원이 알고 보니 MZ세대인 적도 있었다며 mz라는 말의 의미가 아랫사람을 놀리는 단어, 비아냥의 의미가 된 것에 씁쓸함을 보였다.
이렇게 우리 사회에는 세대 간 갈등이 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2023년 2월 10~13일 4일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세대인식조사'에서 응답자의 약80%가 우리 사회의 세대갈등이 심각하다(매우 심각하다 25%, 심각한 편이다 54%)고 답했을 정도니, 세대갈등이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곧 mz세대가 기성세대 대신 이 사회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고, 또 그 다음 세대가 mz세대를 대신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날이 머지 않았다. 그때도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 “요즘 애들은 이래서 안돼.”라고 말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가 지나온 길, 또는 앞으로 지나갈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과 다른 기준을 가졌다고 해서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양한 연령과 다양한 세대를 포용하고 아우르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한 색안경을 끼고 그들의 행동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기보단 왜 자신과 다른 인식을 가지게 됐는지, 어떤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세대를 하나로 만들어줄 것이다.
<수행평가 감상>
유튜브 숏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서 mz를 풍자하는 영상을 볼때마다, 현실을 반영한 것 같으면서도 은근 mz를 개념없고 개인주의적인 이미지로 굳혀버리는 연출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특히 snl코리아 <mz오피스>의 ‘젊은 꼰대’ 캐릭터를 보고, 지금 우리도 같은 세대이지만 우리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이들을 무시하고 얕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 번쯤 반성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러한 콘텐츠를 너무 수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다. 세대갈등이 우리 사회에서 큰 문제로 여겨져서 그런지 자료를 찾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고, 모둠 피드백에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여서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글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아 매우 뿌듯했다!
<사용한 표현 전략>
- ~~ ‘트렌드의 상징’의 의미로만 쓰이고 있을까? (설의)
-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중부정)
- 색안경을 끼고 그들의 행동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기보단 ~~ (비유)
첫댓글 요즘 유행하는 mz오피스를 예시로 들어줘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mz세대인 입장으로서 풍자하는 영상들이 마냥 웃기지만은 않았는데 계속해서 이런 컨텐츠가 나오는게 조금 불편했다.근데 민경이가 기성세대와 mz세대 모두 어울러지는 사회를 만들수 있는 올바른 가치관에 대해 알려준거같아서 좋았다.
snl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가지고 설명을 해주어서 이해가 잘되었고 세대간에 충돌이 있는게 좀 슬프기도 했다
여러 매체에서 묘사되는 듯이 나 또한 mz세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읽고 mz세대는 그냥 하나의 세대일 뿐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항상 어느 세대든 우리가 생각하기에 부정적인 사람이 있다고 그것을 일반화하면 안된다는 것이 정말 공감되었다.
실제로 유튜브를 보며 mz세대의 풍자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던 사람으로써 좋은 문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mz가 문제인 것이 아닌 모든 세대에 걸쳐 비슷한 류의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언급해주어 공감하며 읽은 것 같다. 점점 빨라지는 변화 속 몰이해에서 비롯된 새대간의 갈등으로 누군가에게 상처 입히기 쉬워진 사회가 너무 안타깝게 느껴진다.